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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일본수출전략'②

'건강·헬시' '안심·안전' 내세우고 '식문화'를 전하라

지난 기사에 소개된 성공 및 실패 사례들을 바탕으로 오사카무역관 보고서는 일본의 한국 식품 바이어가 전하는 일본 식품시장 진출 키워드와 전략을 소개했다.

 

일본 식품시장 진출 키워드와 전략은 앞서 설명한 고이치(주)로부터 분사된 기업 ‘파이브 이 라이프’란 일본 바이어가 전한 내용이다.

 

일본 바이어가 제시한 키워드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가능하면 장기 보존할 수 있는 것 ▲맛있지만 일본인으로서는 만들 수 없는 메뉴 ▲냉장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식품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강·헬시’와 ‘안심·안전’을 내세울 것 등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일본의 일상 식문화가 점차 간편한 조리를 추구하면서 레토르트 상품과 전자레인지용 조리기구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며, “삼계탕 역시 레토르트 식품으로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보존이 가능할 경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식자재 보관에 더욱 민감해진 소비경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맛있지만 일본인으로서는 만들 수 없는 메뉴에 대해선 “일본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재료, 독특한 맛이나 일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맛을 공략할 경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대표적인 예로 불닭, 닭갈비 등은 매운맛에 대한 인기를 통해 공략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일반 일본 가정에서 사용하는 냉장고는 300~500리터 제품이 가장 많은 탓에 냉장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어, 상온에서 보관 가능한 식품 등으로 공략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식품 안정성 규제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의 소비자들은 식품의 안전에 항상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막걸리, 삼계탕 등도 이러한 점을 모두 충분히 이해하고 공략한 결과 성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일본에서 식품은 어떠한 경우에도 한국을 포함한 외국의 검증과 데이터는 의미가 없고, 반드시 일본에서 조사한 데이터와 보증이 필요하다는 게 오사카무역관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바이어가 제시한 진출 전략은 ▲정기적으로 일본 시장을 관측해라 ▲상품뿐 아니라 한국의 식문화를 전한다는 각오로 진출해라 ▲시대를 조금 앞서가는 식품을 개발해라 ▲일본의 좋은 파트너 기업을 찾아라 등 4가지다.

 

먼저 일본 바이어는 한국 식품의 선진지역인 도쿄 신오오쿠보, 오사카 츠루하시 지역의 동향을 정기적으로 잘 살피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츠루하시 지역은 일본인 입맛에 맞는 한국 식품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고, 지역 특성상 재일교포 2세와 3세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단순 식품 수출에 그치기보다 식문화를 함께 전할 경우 자연 발생하는 수요의 힘을 느낄 수 있다면서 김치를 예로 들었다.

 

예컨대 김치는 그 자체로 먹기도 하지만 요리 재료로 쓰임새가 많다는 점과 조미료 대신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알리고 정착시키면, 일본에서 소비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대를 조금 앞서가는 식품 개발과 관련해 바이어는 “지금 팔리지 않아도 수년 뒤에는 팔릴 가능성이 있을 경우 현지화 노력과 함께 점차적으로 시장을 노리는 것이 좋다”며 “이런 제품 중 인기를 끄는 제품이 나올 경우 선행자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일본 식품바이어는 “식품은 품질과 가격의 균형이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여서 일본 식품시장에 밝은 파트너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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