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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1Q 실적은?...원가부담 고충에 엇갈린 희비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2023년 식품업계의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2023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604억 원, 영업이익 638억 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9%, 영업이익은 85.8% 성장했다. 농심의 전체적인 성장 비결은 국내외에서 매출 확대로 인한 고정비 감소 효과가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제조업의 특성상 증가한 판매량이 영업이익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농심의 1분기 성장은 미국법인이 주도했다. 올해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총매출액은 1,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억 원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154억 원 가량 오른 180억 원을 기록했다. 농심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 원 가운데 미국법인의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던 농심 미국법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1%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이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 농심 라면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인에게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한국에서 제품을 수출하며 수요에 발맞추던 중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인해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지며,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대형마트인 샘스클럽(Sam's Club)에서 117%, 코스트코(Costco)에서 57%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미국 현지 유통선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며 미국인이 더 많이 찾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영업이익 신장 역시 제2공장 가동의 공이 컸다. 한국에서 수출하던 물량을 현지생산으로 대체함으로써 물류비의 부담을 덜어냄은 물론, 현지 공장의 생산 효율성이 높아져 큰 폭의 영업이익 상승을 이뤄냈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적인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영업이익 증가에 힘을 더했다.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제3공장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1분기 미국 1, 2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의 성장률을 감안한다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15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081억 원으로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6% 증가한 2조7596억 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1340억 원이었다.

 

하지만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이 15% 증가했고 영업이익 50% 이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식품사업은 원가 부담이 지속됐고,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겹치며 수익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36.5% 증가한 18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은 9596억 원으로 4.1% 증가했다.

 

제과 사업 매출은 4.6% 증가한 4104억 원, 영업이익은 77.7% 증가한 158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원가 부담으로 2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해외사업 매출은 18.8% 증가한 1909억 원, 영업이익은 74.8% 증가한 89억 원이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올해 1분기 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음료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신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최근 음료·주류 시장에 불고 있는 ‘믹솔로지(Mixology)’, ‘제로’ 트렌드에 진로토닉워터, 블랙보리 등 주요 제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음료 부문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음료 부문의 호실적을 이끈 일등 공신은 믹서 브랜드인 ‘진로토닉워터’다. 진로토닉워터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7% 늘어 47년 브랜드 역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비수기와 성수기에 관계 없이 7분기 연속 성장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음료 부문에서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큰 ‘블랙보리’도 전년 대비 12%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원가 부담 영향으로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곳이 많다"면서 "해외 식품 사업은 대부분 호조를 보였으며, 사업 다각화와 리오프닝 효과를 업은 기업들은 실적은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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