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GMO)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오리건주에서 재배 허가를 받지 않은 유전자변형(GMO) 밀이 발견돼 국내에 반입됐을 가능성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는 30일 미국 오리건주의 밀 경작지에서 상업적 재배 허가를 받지 않은 유전자변형(GMO) 밀이 발견돼 미국 오리건주 밀과 밀가루에 대해 전수검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몬산토의 미 승인 GMO 밀(품목명 MON71800)이 한국에 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입단계 검사 강화 등 유통 차단에 나선것이다.
모든 GMO 작물은 안전성 검증을 거친 후 재배할 수 있으며 수입도 해당 정부의 승인을 받은 후 가능하다.
29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 농민이 밀농사 준비를 위해 제초제를 살포 한 후 일부 밀 식물이 살아남아 농부는 오레곤주립대학 연구원에 지난 4월 13일 공장 샘플을 전달했다. 주립대학은 샘플 평가 결과 제초제내성형질에 양성반응을 보여 지난 3일 USDA APHIS에 이를 보고했다.
APHIS도 샘플을 평가한 결과 변형유전자를 발견했고 29일 이같은 사항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APHIS는 추가 조사단을 파견해 사건 진상 파악에 노력하고 필요한 경우 FDA, EPA, IES(Inversigation and Enforcement Service), 법무부와 협력할 계획이다. 조사결과 식물보호법 위반이라는 사항이 밝혀지게 되면 벌금 및 벌칙이 부과된다.
미국은 이번 사례가 밀 수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유기농민들은 교차 오염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유전자 조작 밀의 경작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몬산토사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100여차례에 걸쳐 아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캔자스, 미네소타, 플로리다, 하와이, 아이다호, 일리노이, 몬타나, 네브라스카, 노스다코타, 오레곤(2001), 사우스다코타, 워싱톤, 와이오밍 등 미국 16개 주에서 시험 재배하고 승인을 추진했으나 부정적인 여론과 경제적인 여건으로 상업화 계획은 2004년 포기했다.
아직까지 GMO밀을 상용화해 재배하고 있는 국가는 없다.
문제는 이 밀이 얼마나 국내에 들어왔냐는 것이다.
오리건주에서 생산된 밀의 90%는 해외로 수출되며 주요 수출국은 일본, 한국, 대만 등이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밀로 국내에 들어온 미국산 밀의 3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막대한 양이다. 지난 2010년 이후 오리건주에서 수입된 미국산 밀은 562건, 171만t에 이른다. 같은 기간에 미국산 밀가루는 3352t이 수입됐다.
미국산 밀 및 밀가루 수입현황
2012년 한 해 동안 국내에 수입된 식용.농업용 유전자변형생물체가 포함된 콩, 옥수수, 면실, 밀 등 농산물은 2878건, 약 784만톤, 26.7억 달러 규모로 수입물량의 약 36%를 미국에서 수입했다.
식약처는 수입단계에서 오리건주 밀과 밀가루는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검사에서 미승인 GMO가 검출되면 총리실 소속 식품안전정책심의위원회 신(新)식품전문위원회에 안건으로 부쳐 추가 조치를 논의할 방침이다. 또 이미 수입돼 유통중인 오리건주 밀가루와 이 밀가루로 만든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수거해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미국산밀의 주요 수입국인 일본이 오리건주 밀 수입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식약처 대응수위를 놓고 논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