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 기자] 국내 굴지의 유통대기업 신세계 이마트(대표 이갑수)가 유전자변형(GM) 찐쌀을 편법 수입했다는 의혹이 일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가 조사에 착수했다.
8일 국회, 식약처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6월부터 인도산 바스마티쌀을 전국 이마트 매장에 입점해 팔았다. 이마트몰에서는 바스마티쌀 1.2kg 들이 상품을 1만1800원에 판매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마트의 불법 수입 의혹이 제기됐다.
이마트는 이마트몰에서 바스마티쌀을 판매하며 상품 상세정보 유전자변형농수산물 여부란에‘유전자변형농수산물에 해당함’이라고 표시했다.
현재 수입이 허용된 유전자변형농수산물(GMO)는 콩, 옥수수, 면실, 감자, 카놀라, 알팔파, 사탕무 등으로 제한돼 있다. 즉 GMO 쌀은 수입 허용된 GMO품목이 아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자 이마트는 "기존 표시가 잘못된 것, 실수다"라며 '유전자변형농수산물과 해당사항 없음’으로 표시를 바꿨다.
그러나 이마트에 입점한 인도산 바스마티쌀 수입업체인 시하라세이드 관계자는 김현권 의원실과의 국제 통화에서 "이 쌀의 재배형태가 GMO가 맞느냐"는 물음에 "GMO가 맞다. 이것은 한국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 쌀이다. 6개월 전, 최근에 들여온 상품"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일자 이마트는 해당 쌀의 판매를 중단했다.
식약처는 해당 인도산 바스마티쌀을 이마트에서 수거해 현재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는 다음주에 나올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GM 쌀은 수입 허가 품목이 아니다"라며 "가공찐쌀도 마찬가지이며 인도나 미국에서도 GM쌀을 상업적으로 재배하거나 생산하거나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제가 제기돼 확인 차원에서 수거 검사에 들어갔다"며 "인도에서도 GM쌀을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는 않다. 조사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이 내려질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조사 결과는 빠르면 다음주 초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가공찐쌀은 열을 가했기 때문에 GMO 성분이 검출되지 않을 가망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