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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취임사

사랑하고 존경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가족 여러분,


무엇보다 동고동락했던 여러분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반갑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족을 함께 준비하고 한 단계 성장한 조직의 시작을 위해 노력했던 게 얼마 전 같은데 벌써 2년여가 경과했고, 다시 새로운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고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니 많은 생각이 앞섭니다.


그동안 식약처 초대 처장으로 식약처의 자리매김을 훌륭히 수행하시고 다시 국민의 일꾼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계신 정 승 전 처장님과 그간 많은 일들을 해내신 장기윤 차장님을 비롯한 1,700여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


사랑하는 식약처 가족 여러분!


식약처는 우리 국민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처를 향한 국민의 기대는 나날이 커지고 있는 반면, 우리가 지켜내야 할 도전과제들은 더욱 복잡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금 우리의 역할과 사명을 바로 세우고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식약처 발족 3년 차를 맞이하는 지금, 기관장으로서 역할을 부여받은 것에 무거운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 온 예산·조직·법령정비를 바탕으로 이제는 국민에게 더욱 확실하게 다가서는 식약처로 발돋움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식약처의 모든 직원들이 합심해서 노력해 오신 과업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으면서 더욱 발전시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첫째로, 일에 대한 ‘열정적 주인의식’이 필요합니다. 제가 굳이 ‘열정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지금 하고 있는 것에 국한된 주인의식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열정적인 주인은 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하고 있는 것도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고 답을 찾기 마련입니다.


직원들 모두가 앞으로 식약처가 국민을 위해 더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한 발 먼저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답을 찾아가는 열정적이고,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주인이 되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이러한 고민을 함에 있어서 우리가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두 단어는 ‘국민’과 ‘안전’입니다. 이 두 단어는 식약처의 존재 이유이자 우리의 사명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현장 감각’을 더욱 키워야 합니다. 식약처는 그 어느 부처보다 현장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행정을 하는 부처입니다. 우리의 작은 결정으로 국민은 안심과 불안 사이를 오갈 수 있고, 산업은 성장과 침체의 기로에 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외연을 열고 현장과 소통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식약처 업무의 대부분은 과학적 전문성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과학적 전문성도 현장이 배제되면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진정으로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식약처의 현장은 크게 네 곳이 있습니다. 첫째는 ‘국민’, 둘째는 ‘산업’, 셋째는 ‘전문가’, 넷째는 ‘언론’입니다. 각 현장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우리가 추진하는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의미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자신감과 겸손함’을 겸비해야 합니다. 안전에 대한 자신감과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누가 뭐라 해도 식의약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식약처가 최고 전문가라는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자신감은 철저한 노력과 준비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직원 모두가 자신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더욱 역량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겸손함이 없는 자신감은 자칫하면 오만함이나 독선으로 치부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감을 잃지 않되 겸손한 자세로 외부로부터 들려오는 의견이나 우려에 대해 경청하고, 설사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 할지라도 겸손하게 대처하는 유연한 전문성을 갖춰나가야 할 것입니다.


넷째로, ‘발전적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식약처 혼자서 일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발전적 협력체계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지난 2년은 조직을 빨리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에 힘을 쏟았다면, 이제는 멀리 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회, 정부부처, 지자체, 산업계, 전문가, 소비자 등 식약처와 함께 일해야 하는 카운터파트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들이 식약처의 미션과 비전에 공감하며 힘을 실어 주는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발전적 협력을 강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직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일할 맛 나는 건강한 직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만큼 우리 자신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하좌우로 서로를 살피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직원들로부터 건강하고 행복한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저부터 직원들을 살피고 배려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몇 가지 제언을 드렸습니다. 어찌 보면 아주 기본적이고 원론적이지만, 항상 기억하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 역시 지금의 초심을 항상 기억하며 식약처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식약처 가족 여려분!


여러분과 함께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다시 한 번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에 대해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국민이 식약처에 기대하는 것에 부응하여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직원 여러분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더욱 힘을 내서 국민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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