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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밥상을 통해 배우는 건강 밥상(7) - 제 7대 세조

신경안정과 어혈제거에 좋은 '해바라기씨'

세종과 소헌왕후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수양대군은 형인 문종과는 달리 무예에 능하고 대담한 성격을 지녔다. 유가정치의 이상을 실현하고 왕업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세자와 왕자들의 교육에도 힘썼던 세종의 배려 속에 왕자들 가운데서도 특히 다재다능했기에 국정 전반에 참여할 수 있었다.


세종의 뒤를 이어 즉위한 문종이 재위 2년 3개월 만에 죽고 12세의 어린 단종이 즉위하자 세종 때의 안정된 왕권과 정치는 크게 약화돼 황보인·김종서등 의정부 대신들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이 초래됐다.


이에 추대 세력과 함께 계유정난을 일으켜 단종을 상와으로 모시고 제 7대 왕이 됐다. 재위 기간 동안 왕권 강화, 군현의 정비, 직전법의 실시, 군액의 증강, 불교의 진흥 등의 정책을 실시해 조선 초기 왕권 강화에 공헌했다.

이 시기에 《경국대전》이 편찬됐고《월인석보》《금강경언해》등의 불교 관련 서적은 물론 《오륜록》《역학계몽도해》《동국지도》《해동성씨록》등의 편찬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규형·인지의라고 불리는 토지 측량 의상을 제작하기도 해 15세기 천문학 발달에 크게 이바지했다.


조선왕조실록 엿보기

                                                       
현호색을 가미한 칠기탕을 드시다
-세조 12년 병술(1466,성화2) 10월 2일(경자)


 임금이 한계희 · 임원준 · 김상진을 불러서 말하기를, “꿈속에 나는 생각하기를, 현호색을 먹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여겨서 이를 먹었더니 과연 가슴과 배의 아픈 증세가 조금 덜어지게 되었으니, 이것이 무슨 약인가?” 하니, 한계희가 대답하기를, “현호색이란 것은 흉복통을 치료하는 약입니다.” 하였다. 이에 현호색을 가미한 칠기탕을 올렸더니 과연 병환이 나았다.


내의원 진단


현호색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성이 없고 기혈 순환을 촉진시켜서 몸속의 어혈이나 결괴 및 각종 응어리진 것들을 부수고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약재다. 주로 가슴이나 배에 있는 어혈을 없애 통증을 진정시킨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현호색뿐만 아니라 ‘칠기탕’ 이라는 탕약을 가미해 처방했다는 사실이다.


칠기탕은 신경정신과적 원인으로 생긴 가슴과 배의 통증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기울증에 쓰인다. 이는 마치 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아이를 억지로 학교에 보내려고 하면 자신도 모르게 배를 움켜쥐고 데굴데굴 구르는 증상과 마찬가지다. 가슴이나 배의 위장 등에는 실제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로 진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세조는 자신의 친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물론 신하들의 힘에 좌지우지되는 왕권을 강화시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으리라는 것은 불문가지일 것이다.


야사에는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 권씨가 세조의 꿈에 나타나 침을 뱉었는데 그 침방울이 튄 자리마다 종기가 생겨 썩기 시작해서 등에 풀칠한 것처럼 돋아났고 여름이 되면 더욱 심해 임금의 옥체에서 고름 썩는 냄새가 나니, 문등병이라는 소문이 퍼졌다고 한다.


최근 들어 강원도 상원사에서 피고름이 묻은 속옷이 발견된 것 등으로 미뤄 볼 때 아주 그런 피부 증상이 없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현호색이라는 약재를 사용하게 된 것도 꿈속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니 세조의 잠자리가 무척이나 뒤숭숭했던가 보다.


보통 어혈을 제거해 주는 약재들은 성질이 강한 편이기 떄문에 음식 재료로는 잘 쓰이지 않지만 혈압을 낮추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어혈을 풀어 주는 효능을 갖추고 있는 해바라기씨를 평소에 응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수라간의 음식 처방 - 해바라기씨 이용한 음식


해바라기는 기름 성분에 비타민A, E가 유난히 풍부해 보건식품으로 권장되는 식품으로서 단백질과 지방의 열량과 영양소의 흡수량을 높여 주고 질병 예방에 좋다.


소화기가 약하고 몸이 차며 허약한 사람들에게 좋고 지방이 씨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기름이 많으며 반건성유라 피부 미용에 좋다.


곡류가 정제 과정에서 상실되는 비타민B복합체가 풍부하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신경과민 증상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혈액 순환과 간 기능을 좋게 하며 영양소 흡수를 돕고 동맥경화에 효험이 있다.


<해바라기씨죽>


재료

해바라기씨1/2컵, 땅콩1/4컵, 불린 쌀3큰술, 검은깨 1큰술, 대추1개, 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1.해바라기씨, 땅콩, 불린 쌀, 검은깨, 물을 믹서에 넣고 간다.
2.대추는 씨를 발라내고 돌돌 말아서 자른다.
3.냄비에 1을 넣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어느 정도 끓으면 약한 불에서 저어 가면서 끓인 다   음 소금으로 간한다.
4.죽을 그릇에 담고 대추채를 올린다.

 

<해바라기씨경단>


재료

찹쌀가루 1컵, 해바라기씨 1/2컵, 꿀1/2컵, 카스테라1개


만드는 법

1.냄비에 꿀, 해바라기씨를 넣고 졸인다.
2.찹쌀가루는 익반죽하여 완자를 만들고 완자 속에 1의 소를 넣고 완자를 빚는다.
3.끓는 물에 완자를 삶는다.
4.해바라기씨는 곱게 빻아 주고 카스테라는 체에 내린다.
5.삶은 찹쌀경단을 4의 고물에 골고루 굴린다.

 

 

 

 

세계음식문화연구원(www.wfcc.or.kr) ☎ 02)511-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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