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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밥상을 통해 배우는 건강 밥상 - 제23대 순조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풀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좋은 연자

제23대 순조


생몰 연도1790~1834년/재위 기간1800~1834년

 

정조의 둘째아들로 태어나 조선의 23대 왕이 되었다. 11세의 어린 나이로 등극해서 대왕대비 정순왕후가 수렴청정을 했다.

 

 이 시기에는 새로운 정치 체제를 주장한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 농민층의 자각, 조선 후기 사회의 붕괴가 가속화되었고, 많은 민란과 역모 사건, 전염병 발생, 수재 등 천재지변이 끊이지 않았다. 학문을 좋아하여 개인 문집을 남길 정도로 학문 발전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외척들의 세도정치 속에서 왕권 강화를 이루지 못하고 요절했다.


 

조선왕조실록 엿보기

 

약원 도제조 김사목이 임금의 건강 상태에 대해 조목조목 알아보다
- 순조 11년 신미(1811, 가경16년) 7월 8일 (간신)

약원에서 입진하였다. 도제도 김사목이 아뢰기를, “의관이 지금 이미 제절을 진찰하였으니, 상세하게 하교하시면 탕제를 의정 할 수 있겠습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모든 일들이 그 전만 같지 못하다. 이 달이 지난달만 못하고 지난달이 그 앞의 달만도 못한데,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는 가운데 저절로 이와 같다.

 

평일 자궁에 문후할 적이면 번번이 걸어서 나아갔었지만 땀이 나는 경우가 없었는데, 지금의 경우는 절반도 못가고 이미 몸에 땀이 나고 숨이 차며, 수라는 정신이 황홀하기도 하고 더러는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편치 않으니 온당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자 김사목이 아뢰기를, “요즘 서늘해지려는 기운이 갑자기 생겼으니, 조리하기에는 바로 좋습니다. 탕제는 오늘 정할 필요가 없으니 뒷날 차차 다시 상세하게 진찰한 연후에 의정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임금이 옳게 여겼다. 이어서 하교하기를, “요즘에자주 전좌하는 것은 염려가 되어 부지런히 하려는 것이 아니고 우러러 보게 하려고 그러는 것도 아니다. 가끔 급박한 명령이 있게 되는 것도 역시 알지도 못하는 가운데서 나오는 것이니 마음이 약해진 소치이지 반드시 까닭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평상시에도 시끄럽게 떠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걸어다니는 소리나 새소리 같은 것도 역시 모두 듣기가 싫다.” 하자, 의관 진동수가 아뢰기를 “맥후는 대저 부족하며, 격담이 있는 듯합니다. 밤중에 간혹 가슴 사이에 조동하는 징후가 없습니까?” 하니, 일금이 말하기를 “가끔 놀라는 듯한 경우가 있다.” 하자 진동수가 아뢰기를 “현기증이 나는 징후는 없습니까?”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지난번에는 약간의 현기증이 있었는데 요즘엔 없다.” 하자 검사목이 아뢰기를 “모레 다시 입진하는 것이 적당하겠습니다.” 하니, 임금이 옳게 여겼다.

 

내의원 진단


순조의 기력이 많이 떨어져 진땀을 흘리고 숨이 차며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발자국 소리나 새소리마저 짜증이 날 정도로 정신적 피로가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 나타나는 증상으로도 짐작해 볼 수 있다. 어의들은 이런 순조의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풀고 기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려 있는 처방을 보면 가미영신탕, 가미도담탕, 감맥대조탕, 혼원삼중고, 가미심신탕, 삼호온돔탕, 대조지황탕, 주사안신환, 대조지황탕과 향부자, 가미조중탕, 가미정지탕, 천왕보심탕, 정지탕 등으로 대부분의 처방이 심기를 보강시키는 것으로 구성되어있다. 처방의 대부분은 총명탕의 약재와 관련이 있는데 이는 정신 사유 능력을 담당하는 두뇌의 기능을 한방에서는 심에 배속시켰기 때문이다.

 

실제 총명탕은 머리를 똑똑하게 해주는 처방이라기보다 머리를 맑게 해주어 공부의 효율성을 높여 주는 것으로 요즘에는 공부에 지친 수험생에게 기력을 보강시키는 약물과 배오하여 머리를 맑게 해 주고 뇌세포를 활성화 시켜 주는 쪽으로 많이 응용되고 있다.

 

수라간의 음식 처방 - 연자를 이용한 음식

 

연자는 단백질이 우수한 영양 식품으로 소화 기능이 떨어짐으로써 오는 정신쇠약, 신경성 심장병, 피로회복 등에 좋다. 또 신장이 제 기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용이 크고,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정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연자죽은 내장을 보호해 주고 마음을 안정시켜 주며 정신력을 강하게 만들어 줄뿐만 아니라 눈과 귀를 밝게 해 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잇다. 자주 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젊음을 오래 유지 할 수 있다고 한다. 머리를 맑게 해 주고 뇌세포의 작용을 활성화시켜 주는 연자육을 이용한 음식으로 연자육차, 연자육경단, 연근죽 등을 권한다.

 

<연자육차>


재료 (4인분)
연자 1큰술, 우유 1컵, 꿀 1큰술

 

만드는 법

1. 연자는 하루 전에 찬물에 불린 다음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볶는다.
2. 볶은 연자를 분쇄기에 넣고 간다.
3. 우유는 살짝 데워 놓는다.
4. 데운 우유에 연자가루를 넣고 섞은 뒤에 꿀을 넣는다.

 

<연근죽>

재료 (4인분)
연근 100g, 불린쌀 1/2컵, 물 2법, 참기름 1큰술, 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1. 연근은 껍질을 벗기고 깍둑썰기 한 다음 물에 담근다.
2. 불린 쌀은 잘게 다진다.
3.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연근과 불린 쌀을 넣고 볶다가 물을 붓고 밥알이 푹 퍼지도록 끓인다. 소금으로 간한다.

 

맛있는 Tip

목의 통증과 부종에는 연근주스
초기 감기로 목이 아프면서 기침이 나올 때 연근 주스를 마시면 즙이 환부에 닿는 순간 통증이 가시고 기침이 멎는다. 연근을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강판에 간 다음 즙을 짜서 먹는다. 이때 사과 1개를 갈아서 섞어 마시면 훨씬 마시기 쉽다. 먹을 때는 되도록 연근 주가 먹에 머무는 시간을 길게 한다.

 

세계음식문화연구원(www.wfcc.or.kr) ☎ 02)511-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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