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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밥상을 통해 배우는 건강 밥상(8) - 제 8대 예종

양기 북돋워 다리질환 개선 도움 '장어와 오가피'

세조의 둘째 아들로 일찍이 해양대군에 봉해졌다가 1457(세조3년)9월 왕세자 장이 죽자 8세에 왕세자에 책봉됐다.


1466년부터 승명대리로 정무를 보아오다 1468년 9월 세조가 승하하기 직전 왕위를 이어받았다. 그러나 세조 말부터 세력이 커진 원상 세력과 이시애 난 진압에 공을 세운 뒤 정치적 지위가 상승한 적개공신간의 권력다툼이 노골화되고 민란이 발생하는 등 재위기간이 순탄치 않았다.


삼포의 사무역을 금했으며 일반 농민이 둔전을 경작하는 것을 허가했다. 14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재위 하고 29세로 죽어 덕종의 둘째아들 자을산군이 왕위를 계승했다.


조선왕조실록 엿보기


오래도록 낫지 않자 목멱산과 백악산, 한강 등에 기도하게 하다
-예종 1년 기축(1469, 성화5) 1월 6일(신유)


임금이 족질이 있은 지 오래 되어도 낫지 아니하여, 목멱산과 백악산, 한강, 원각사, 복세암 등에 기도하게 하였다. 도승지 권감은 또한 향을 받아 가지고 내불당으로 갔다. 신숙주와 한명회 등이 임금을 문안하고 말하기를, “지난번에 전지하시기를, ‘족질로 인하여 인견하지 못한다.’ 고 하시었는데, 지금 기도를 드리니, 놀라고 두려워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내가 어릴 적부터 발에 조금 헌데가 있었는데, 추위가 심해지면서부터 아프기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좀 나았다.” 하고, 곧 술을 먹이게 하였다. 신숙주 등이 아뢰기를, “지금 평안도 순찰사는 김질과 김국광이 모두 마땅하나, 김질이 더욱 합당합니다.” 하니, 임금이 옳게 여기었다.


족질로 정사를 보지 못하는 동안 지체된 일이 없는지 묻다
-예종 1년 기축(1469, 성화 5) 11월 18일(무술)
 승정원에 전지하기를, “내가 족질로 오랫동안 정사를 보지 못하였는데, 지체된 일이 없느냐? 내가 무사는 활쏘기를 시험하고, 문사는 재예를 시험하되, 한 나라와 당 나라 이래의 고사로써, 책문하려고 하는데, 경 등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니, 승지등이 대답하기를, “진실로 마땅합니다.” 하였다.


내의원 진단
  
 
족질이란 발에 있는 질병이란 뜻으로 예종이 앓았던 족질은 단순히 발에 상처가 있거나 발목을 삔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 정도라면 정사를 보지 못할 정도는 아닐 뿐만 아니라, 그 증상이 어릴 때부터 계속 있으면서 추워지면 통증이 심해진다고 하니 이는 간신의 기능이 허해져서 양기가 부족해 생긴 각기병의 일종으로 생각된다.
 


《동의보감》에서는 피로가 누적이 되고 생식 기능이 약해져 근육과 뼈가 여리고 아프며 늘어지거나 차갑게 시리거나 마비되는 증상을 치료하는 처방이 나온다.


실제 임상에서도 다리나 뼈에 바람이 드는 것 같다며 아프고 저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고 의외로 한방에서는 치료가 잘되는 편이다. 


보통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거나 유산을 많이 한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되며 요새는 양기가 부족한 남자들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양기를 북돋우어 주는 것이 다리 질환을 치료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므로 양기를 북돋워 각기를 치료하는 뱀장어나 근골을 튼튼하게 만들어 각기를 치료하는 오가피 등을 추천한다.


수라간의 음식 처방 - 장어와 오가피를 이용한 음식


뱀장어는 성질이 찬데 오가피의 따뜻한 약성이 찬 성질을 중화시킨다.


기름기에는 약간의 독이 있으므로 달일 때 기름을 걷어 내고 복용해야 하며 오가피를 약간 사용하여 해독하면 좋다.


두 식재료 모두 노하 억제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허약한 것을 보하는 효과가 있다.


뱀장어에는 칼슘, 단백질, 비타민A,C,D 외에도 아연과 구리 성분이 들어 있고 오가피는 근육과 뼈를 견실하게 하여 두 가지를 같이 복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근골을 튼튼하게 만들어 각기 치료에 좋다.

 
<장어볶음>


재료


장어 1마리, 쪽파50g,, 당근·셀러리 각 40g, 붉은 고추1개, 꽃빵3개, 식용유 2컵

*밑간 재료 - 다진 파 1큰술, 생강·다진 마늘 1작은술, 두반장·굴소스 1큰술, 고추기름 2큰술, 식용유 약간

*양념 - 생강·다진마늘 각 1작은술, 두반장·굴소스 1큰술, 고추기름 2큰술

*소스 - 설탕1/2큰술, 청주2큰술, 물2큰술, 녹말1/2큰술


만드는 법


1. 손질한 쪽파와 당근은 5cm 길이로 썬다.

2. 셀러리는 겉면의 섬유질을 벗겨 내고 5cm 정도로 채 썬다.

3. 장어는 5cm 길이로 토막내어 결 반대 방향으로 0.5cm폭으로 채 썬다.

4. 3에 밑간 재료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 잘 섞은 뒤 마지막에 식용유를 넣고 버무린다.

5. 냄비에 식용유를 붓고 150℃가 되면 4cm 장어를 넣고 튀긴다.

   색이 노릇해지면 건져 기름을 뺀다.

6.분량의 재료로 양념을 만든다. 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생강과 다진 마늘을 넣고 볶다가 두반장과 굴소스를 넣고 약한 불에서 볶는다.

7. 6에 파의 푸른 부분을 제외한 채소를 모두 넣고 센 불에서 볶다가 튀긴 장어를 넣고 소스를 부어 볶는다. 마지막에 파를 넣고 살짝 볶는다.

8. 꽃빵을 곁들인다.

 

<오가피백숙>


재료


닭(큰것)1/2마리, 가시오가피100g, 둥글레·당귀·허깨나무·황기·녹각·대추 각5g, 마늘10쪽, 찹쌀1/2컵, 소금1작은술


만드는 법


1.닭을 깨끗이 손질한다.

2.찹쌀은 씻어서 불러 놓는다.

3.닭에 둥글레, 당귀, 허깨나무, 황기, 녹각, 대추를 넣어서 끓인다.

4.닭이 있으면 마늘과 찹쌀을 넣고 끓이면서 저어 준 다음 소금으로 간한다.


tip) 황기


한국, 일본, 중국, 북동, 시베리아동부 등지에 분포. 약초로 재배하며 한방에서는 가을에 채취하여 햇빛에 말린 것을 황기라 하는데, 이뇨 등에 효과가 있다. 신체 허약, 피로와 권태로움, 식은땀을 흘릴 때 좋다고 한다.

 

세계음식문화연구원(www.wfcc.or.kr) ☎ 02)511-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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