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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밥상을 통해 배우는 건강 밥상(9) - 제 9대 성종

서병을 다스리고 면역력을 키워 주는 '오미자'

세조의 큰아들 의경세자(후에 덕종으로 추존)와 세자빈 한씨의 둘째아들로 태어나 예종이 승하한 다음 날 바로 왕으로 추대됐다. 

13세에 왕위에 올라 성인이 될 때까지 7년간 세조의 비인 정희왕후의 수렴청정을 받았지만 치세에 능한 성종은 권력의 균형을 이루고 유교 사상을 더욱 정착시켜 왕도 정치를 실현, 조선 개국 이래 가장 발전하고 평화로운 시대를 열었다. 

<<경국대전>>의 반포와 전세의 관수관급제 실시, 유학의 장려 등을 통해 태종대에 본격적으로 정비되기 시작한 조선 봉건국가 체제를 완성했다. 재위 중 훈구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신진 사림 세력을 등용함으로써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과 투쟁으로 특징지어지는 조선 중기의 권력 구조가 배태됐다.

조선왕조실록 엿보기

감기를 앓으니 원상들이 대왕대비에게 임금이 육즙을 들도록 권할 것을 청하다
-성종 즉위년 기축 (1469, 성화 5) 12월 13일(임술)
임금이 감기를 앓은 지가 여러 날이 되었다. 원상 신숙주, 한명회, 최항이 대왕대비에게 아뢰어서, 임금에게 육즙을 올리도록 청하니, 전교하기를, “내가 이미 이를 권했는데도 따르지 않으니, 마땅히 경 등의 말로써 다시 권하겠다.” 하였다.


의관 송흠이 임금의 병세를 말하다
-성종 25년 갑인(1494, 홍치 7) 12월 23일(무인)

의정부와 육조에서 빈청에 나아가서 무안하니, 전교하기를, “ 내 증세는 송흠이 알 것이다.” 하였다. 윤필상 과 윤호가 합문안에 나아가서 문안하고, 인하여 송흠 등으로 하여금 들어가서 진후하도록 할 것을 청하였다. 진시에 송흠이 안에 들어가서 진후하고 나와서 말하기를, “성상의 몸이 몹시 여위셨고, 맥도가 부삭하여 어제는 육지였는데, 오늘은 칠지였습니다. 그리고 얼굴빛이 위황하고 허리밑에 적취가 있고, 내쉬는 숨은 많고 들이쉬는 숨은 적으며, 입술이 또 건조하십니다.
성상께서 큰 소리로 약을 물으시므로, 아뢰기를, ‘청심연자음, 오미자탕, 청심원 등의 약은 청량한 재료가 들어 있어서 갈증을 그치게 할 수 있으니, 청컨대 이를 진어하게 하소서.’ 라고 하였습니다. 또 성상의 몸을 보건대 억지로 참으시면서 앉으신듯하기 때문에 마침내 물러나왔습니다.“ 하였다.

   
내의원 진단
   
성종은 온갖 질병에 시달리다 38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였는데 그중에서 가장 성종을 괴롭힌 질병은 서병에 의한 감기 증상이라 말할 수 있다. 

성종이 11세에 한명회의 집에서 자랄 때에 얻은 서병이 매년 여름철만 되면 재발했으며 심한 경우에는 인사불성에 이르렀고 평소에는 두통과 감기와 설사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런 서병은 겨울철까지도 이어져 감기 증상이 끊이지 않았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기운에 대항해 맞서는 성종의 면역력이 매우 약해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얼굴이 누렇게 뜨면서 허리가 뭉치고 입술이 마르며 갈증이 심했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열이 매우 심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열만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모자란 진액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오미자가 좋았을 것이다.


수라간의 음식 처방 - 오미자를 이용한 음식

오미자는 껍질의 신맛, 과육의 단맛, 씨의 맵고 쓴맛, 전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짠맛까지 다섯 가지 맛이 배어난다고 해서 오미자라고 불리며 오미는 오장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오미자는 눈을 밝게 하고 양기를 세게 해 정력을 도우며 술독을 풀고 피로 회복을 도와준다. 간염 치료 효과가 있고 간 보호 작용을 한다. 또한 궤양을 예방하고 위액 분비를 억제하고 진통 작용이 있으며 각종 세균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 

혈액 순환 장애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며 중추신경 계통의 뇌, 정신 기능을 안정시켜 치매를 예방하고 수험생에게도 좋다.

기침과 천식에 좋고 혈당치를 떨어뜨려 당뇨병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오미자 약식>

재료

오미자 물 2컵, 밤 5개, 대추 5개, 설탕 1/2컵, 잣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계피가루 1작은술, 오미자 1/2컵 물엿 3큰술

만드는 법

1. 찹쌀을 깨끗이 씻어서 오미자 우린 물에 충분히 불린다.
2. 불린 찹쌀을 찜통에 찐다.
3. 대추는 씨를 빼고 3~4등분한다.
4. 밤은 껍질을 벗겨 얕게 슬라이스한다.
5. 참쌀밤, 밤, 대추, 은행, 잣을 오미자 물에 담그고 찜통에 보자기를 깔고 충분히 익을 때까지 찐다.


<오미자화채>

재료

오미자 1/4컵, 물 2컵, 설탕 2큰술, 꿀 2큰술, 배 1/2개, 잣 1작은술


만드는 법

1. 오미자는 티를 골라내고 씻는다.
2. 물은 끓여서 식힌 다음 오미자를 넣고 12시간 우려낸다.
3. 우린 오미자를 면포에 걸러낸다.
4. 배는 껍질을 벗겨서 슬라이스한 다음 모양 틀로 찍는다.
5. 오미자 물에 설탕과 꿀을 넣어 섞음 다음 배와 잣을 띄운다.


tip)오미자 보관법
오미자는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붉은 색의 선명함의 보존과 부패를 방지할 수 있다.





세계음식문화연구원(www.wfcc.or.kr) ☎ 02)511-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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