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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밥상을 통해 배우는 건강 밥상 - 제21대 영조

뱃속을 따뜻하게 데워 양기를 북돋우어 주는 '우유'

제21대 영조

생몰 연도1694~1776년/재위 기간1724~1776년

 

숙종과 숙빈최씨 사이에서 태어나 형인 경종에게 자식이 없자 왕세제로 책봉되었고, 경종이 승하하자 조선의 21대 왕이 되었다. 노론 세력이 경종의 병을 이유로 왕세제에게 대리청정을 시킬 것을 주장했다가 2년에 걸친 신임사화로 반역죄로 치죄되어 처형되는 과정에서 신변의 위협까지 받았다.

 

즉위 후 왕권을 강화하고 당쟁의 폐해를 제거하기 위해 탕평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정쟁을 완전히 끊이지 않아 영조 말년에 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이게 되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곧 이를 후회하고 세자의 위호를 복구시키고 사도라는 시호를 내렸으며 장헌세자의 아들인 세손(훗날정조)을 요절한 맏아들 효장세자의 후사로 삼아 왕통을 잇게 했다. 영조 집권기는 중세 사회가 해체되어 가던 시기로서 이익을 필두로 당시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여 근대사회를 지향하는 실학이 발전했다.

 

영조는 이러한 사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모순된 제도를 고치고 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영조는 스스로 학문을 좋아했을 뿐 아니라 도서의 편찬과 간행·보급에 힘써 문운의 융성을 보게 되었다. <어제경세문답><동국문헌비고>등을 비롯한 많은 서적들이 편찬·간행되어 문화의 한 전성기를 이루었다. 재위 기간은 52년으로 조선의 역대 왕중 가장 길었으며 83세에 세상을 떠났다.


조선왕조실록 엿보기

 

내의원에서 전례에 따라 우락을 올리다
- 영조 25년 기사(1749, 건륭14) 10월 6일 (신사)
내의원에서 전례에 따라 우락을 올렸다. 하루는 암소의 뒤에 작은 송아지가 따라가는 것을 보고 마음에 매우 측연히 여기며 어공에 낙죽을 정지토록 명하였다.

환후가 조금 낫자, 이중탕에 이중건공탕이라는 이름을 하사하다
- 영조 34년 무인(1762, 건륭23) 12월 21일 (계유)
임금의 환후가 조금 나았다. 임금이 말하기를 “이것은 이중탕의 공이다. 이중탕의 이름을 ‘이중건공탕’이라고 하사해야겠다.” 하였다.

복부에 산기가 왕래하는 증세가 나타나다
- 영조 38년 임오(1762, 건륭27) 1월 20일 (갑인)
임금의 복부에 산기가 왕래하는 증세가 있어 하루에 건공탕을 네 차례나 올렸다. 이때에 임금이 이미 나이가 높은데다가 우환 중에 부지런하고 게으르지 아니하여 매양 종일 낮과 밤을 새워도 스스로 피곤한 줄을 몰랐기 때문에 이런 징후가 있게 된 것이다.

 

내의원 진단

 

우유죽은 궁중의 겨울철 보양식 중의 대표적인 음식 이였다. 세종대왕도 왕위를 양보한 양녕대군에게 날마다 우유죽을 먹을 수 있도록 할 만큼 우유죽의 가치는 높게 평가되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우유죽은 ‘타락죽’이라고도 불리며 쌀을 갈아 우유를 부어서 끓인 우유죽을 말하는 것이다. 우유는 삼국시대부터 음용한 기록이 있으며, 고려시대에 상성 기관으로 우유소가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타락색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지금의 동대문에서 동소문에 걸치는 동산일대를 타락산이라 하고 약칭하여 낙산이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도 우유죽은 항시 복용하면 노인에게 가장 좋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조선시대 왕 중에서 가장 장수한 영조가 특히 애용했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타당성 있는 말이다.

영조는 ‘이중탕’의 효능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지 친히 ‘이중건곤탕’ 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본래 이중탕은 뱃속을 따뜻하게 데워 양기를 북돋으어 주는 처방이다.

양기가 부족해지면 분돈과 같이 복부에서 기운이 뻗치는 경우가 있으며, 아마도 영조는 이런 산증을 느꼈던 것 같다. 영조 스스로 복부에 움직이는 기운을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이중탕이 적합하였으리라 짐작된다.

 


수라간의 음식 처방 - 우유를 이용한 음식

 

우유 속의 단백질을 분해시키는 효소는 몸의 때와 묵은 각질을 제거시켜 주고, 유지방은 거친 피부를 부드럽게 해 준다.

더욱이 우유는 민감한 피부에도 트러블 없이 잘 맞는다. 우유에 들어 있는 비타민A가 위 점막의 염증을 방지하고 세균의 저항력을 길러 준다. 우유를 매일 섭취하면 위암 발생률도 낮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 되었으며, 우유속에 들어있는 칼슘은 몸속의 레시틴 성분도 혈관 내 축적된 포화지방산을 녹이며 우유를 즐겨 마시면 변비 억제, 붓기 방지 등의 효과가 있다.

우유를 이용한 음식으로 타락죽, 우유카레, 우유수제비 등을 권한다.

 

<타락죽>


재료 (4인분)
 쌀 1컵, 물 2컵, 우유 4컵, 브로콜리 100g, 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1. 쌀은 충분히 불린 다음 건져 물기를 빼고 믹서에 브로콜리와 함께 간다.
2. 밑이 두꺼운 냄비에 1과 물 2컵을 넣고 나무 주걱으로 저으면서 끓이다가 죽 상태로 만든다.
3. ➁에 우유를 조금씩 넣어 가며 주걱으로 멍울이 지지 않게 저어가며 더 끓인다.
4. 우유를 부어가며 농도를 맞춘 뒤 소금으로 간한다.


 

 

<우유카레>


재료 (4인분)
우유 1컵, 카레가루 1큰술, 단호박 1/4개, 감자·양파 각1/2개, 쇠고기 50g,
버터 1큰술, 밥 1공기

만드는 법

1. 단호박은 껍질과 속을 제거한다.
2. 감자와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깍둑썰기 한다
3. 쇠고기는 잘게 썬다.
4. 우유에 카레가루를 1큰술 넣고 잘 풀어서 개어 준다.
5. 달군 팬에 버터를 두르고 단호박, 감자, 양파를 넣고 볶은 다음 쇠고기를 넣고 다시 볶는다.
6. 채소가 적당히 익으면 붓고 주걱으로 저어 가며 농도를 맞춰 끓인다.
7. 접시에 밥을 담고 ➄를 붓는다.

 

 

 

세계음식문화연구원(www.wfcc.or.kr) ☎ 02)511-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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