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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밥상을 통해 배우는 건강 밥상(12) - 제12대 인종

피로 누적으로 생긴 해수천식 치료에 쓰이는 '매실'


생몰 연도1515~1545년/재위 기간1544~1545년


중종과 장경왕후의 맏아들로 태어난지 7일 만에 어머니를 여의고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의 손에 자랐다. 6세의 나이에 세자로 책봉돼 1544년 중종 승하 후 조선의 12대 왕이 됐다. 

숨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기묘사화 때 폐지됐던 현량과를 부활시켰으며, 조광조의 신분을 복원해 주는 등 바른 정치를 펴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그 뜻을 마음껏 펼쳐 보지도 못한 채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인종은 조선 역대 왕 가운데서 치세가 가장 짧았다. 성품이 매우 너그러워, 표독한 성격의 계모 문정왕후에게도 효성을 다했으며, 금욕적인 생활을 하여 전형적인 선비의 모습을 지닌 성군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왕조실록 엿보기

정원에 진맥할 것을 전교하다
- 인종 1년 을사(1545, 가정 24)4월 25일(정사)
정원에 전교하기를, “내 기후는 여느 때와 같으나 천식 기운이 있으니, 의원 박세거를 곧 차비문으로 불러들여 진맥하게 하라.” 하였다. 약방제조가 빈청에 나아가 문안하니, 답하기를, “기후는 여느 때와 같으나 근래 천식이 오래 그치지 않고 또 대례가 임박하였으므로 진맥시켜 약을 먹으려고 의원을 불렀다. 문안하지 말라.” 하였다. 약방제조가 아뢰기를, “이제 의원의 말을 들으니, 비위의 한기가 흩어지지 않으므로 조금 노동을 하면 천식이 급해진다 합니다. 근일 중국 사신이 왕래하는 동안에 훨씬 더 조리하셔야 하겠으니 이제 경사전의 하는 수 없이 친히 지내야 할 제사 밖에는 친히 지내는 것을 잠시 멈추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하니, 답하기를, “조리하는 일은 아뢴 대로 하겠다.” 하였다.

유지번이 나와서 상의 병세를 전하다
- 인종 1년 을사(1545, 가정 24) 6월 28일 (기미)
유지번이 나와서 말하였다. “지금 들어가서 상의 맥후를 진찰하였더니 어제보다 나은 듯합니다. 다만 저녁에는 또 어떠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상이 저번에게 하문하기를 ‘ 어떤 열이 내 몸에 들어와 왔다갔다 하면서 침공하는가? 이것이 더위에 상한 열인가, 한기에 상한 열인가?’ 하시기에, 지번이 대답하기를 ‘이것은 다른 증세가 아니라 다만 더위에 상하여 열이 나는 것일 뿐입니다. 더위에 상한 증세가 매우 위급한데 상께서 약을 드시려 하지 않으니 나으실 기약이 없을까 매우 염려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짐짓 약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입맛이 매우 써서 먹지 못할 뿐입니다.’ 하셨습니다.”

   
내의원 진단
   
해수천식은 기침과 호흡 곤란을 나타내는 증상이다. 양방 의학에서는 주로 호흡기만의 문제로 보지만 한방에서는 호흡기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여러 군데 이상이 다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실제 감기가 2주 이상을 넘기면 그때부터는 감기로 보지 않고 해수천식의 시작으로 보게 되며 주로 감기를 너무 심하게 앓아 기력이 떨어졌거나 기력이 너무 약해진 상황에서 감기를 앓아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기침 감기약을 아무리 써도 듣지 않으며 길게는 몇 개월에서 몇 년씩 가기도 한다. 이럴 경우 녹용 등이 들어간 보약을 복용하면서 원인에 맞게 한약으로 치료하면 의외로 쉽게 낫는 것을 볼 수 있다.

인종의 경우에도 조금만 노동하면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보아 피로가 누적되어 생긴 해수천식으로 보아야 마땅할 것이다. 또한 이어지는 조문에서는 더위에 지쳐 증상이 악화되었음을 볼 수 있다. 식재료로는 은행이나 매실, 오미자, 목이버섯 등을 응용하면 좋은 것이다.

수라간의 음식 처방 - 매실을 이용한 음식

해수천식에 특히 좋은 매실을 예부터 민간요법에서 복통에 주로 사용됐다.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등 유기산, 미네랄과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으로 몸 안에 축적된 유산을 탄산가스와 물로 분해시켜 밖으로 배출하므로 피로 회복에 좋으며 급격히 산성화된 현대인의 체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크다.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크다. 또한 음식의 독, 피의 독, 물의 독 등 이른바 ‘3독’의 해독을 돕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매실의 신맛은 소화불량과 위장 장애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변비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매실에 들여 있는 칼슘의 양은 포도의 2배로, 임산부와 폐경기 여성의 칼슘 흡수를 돕는다.


<매실해물냉채>

재료

소면 200g, 무순 50g, 오징어 1마리, 새우 100g, 오이 1/2개, 배 50g, 달걀 2개
소스: 육수 3큰술, 매실농축액 1큰술, 설탕 1/2큰술, 청주 1큰술, 간장 1큰술, 올리브유 1큰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새우는 내장을 빼고 삶은 뒤 껍질을 벗기고 2등분한다.
2. 오징어는 껍질을 벗기고, 사선으로 칼집을 넣은 뒤 데쳐서 썬다.
3. 무순과 오이, 배를 깨끗이 씻은 뒤, 오이는 채썰고, 배는 얇게 쓴다.
4. 달걀을 흰자와 노른자로 분리하여 황백지단으로 부쳐 가로 5cm, 세로 3cm 크기로 썬다.
5. 소스 재료를 모두 넣고 잘 섞은 다음 소면을 삶은 뒤 찬물에 헹군다.
6. 접시 한가운데 소면을 담고 소면 주위에 무순, 오징어, 새우, 오이, 배, 지단을 가지런히 돌려 놓는다.
7. 소스를 곁들어 낸다.



<매실소스샐러드>


재료

매실 5개, 양상추 100g, 방울토마토 5개, 파프리카 1/2개, 설탕 1작은술, 레몬즙 1작은술
단촛물: 물/식초/설탕 각 2큰술씩
요구르트 드레싱: 플레인 요구르트 1/2컵, 설탕 1/2큰술, 레몬즙 1.2작은술


만드는 법

1. 매실은 씨를 제거하고 단촛물에 담가 둔다.
2. 양상추는 먹기 좋게 손으로 뜯고, 방울토마토는 2등분한다.
3. 파프리카는 0.5cm 두께로 채 썬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요구르트 드레싱을 만든다.
5. 준비한 채소와 매실을 섞은 다음 접시에 담고 4의 드레싱을 끼얹어 낸다.



세계음식문화연구원(www.wfcc.or.kr) ☎ 02)511-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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