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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역풍' 전국 행사 잇따라 취소.연기

연예인, 관광숙박업계 지난해 이어 여름철 비수기 울상


전j국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체, 학교 등이 일찌감치 계획했던 행사 및 일정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역풍을 맞았다.


3일 지자체 및 행사대행사 등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이 심상치 않음에 따라 다중이 모이는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거나 잠정연기,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시는 3일 프로축구 K리그 거리 응원전을 취소, 고양시는 9일 예정된 구강건강체험 보건사업 홍보행사를 취소했다. 평택시는 체육대회 개최 여부를 두고 대책회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는 7월 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만화축제 등이 예정돼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나 메르스가 언제 소강상태를 보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300명 이상이 참가하는 행사는 취소나 연기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개인위생수칙 안내 홍보물 (충북도청)
▲개인위생수칙 안내 홍보물 (충북도청)

충북지역의 경우도 도내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36곳이 짧게는 하루, 길게는 5일까지 휴교에 들어간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충북경찰청은 5일 고교생 80명을 대상으로 안보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나 취소했고, 도 교육청은 수학여행 등 단체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충남 아산시는 제60회 현충일 추념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울산시 등 경상도 일대는 아직까지 메르스 공포가 직접 닿지는 않은 상황이나 만약을 대비해 24시간 대비체제에 들어갔다. 

개인위생수칙 안내 홍보물 (충북도청)
▲개인위생수칙 안내 홍보물 (충북도청)

기업체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그룹은 신입사원 7000명의 수련회가 4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잡혔으나 정부지침에 따라 재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향토지역 행사에는 연예인들이 초청되어 공연을 많이 한다. 7일로 예정된 충북 당진시 합덕읍민체육대회에는 인기가수 강진, 한혜진, 김종환 등이 초청됐지만 메르스 위험으로 인해 실시여부를 두고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전북도의 경우 전기안전공사 이전 기념, 연예인과 함께하는 직거래장터가 당장 4일로 예정돼 그대로 강행한다. 이 행사에는 송대관, 송기윤, 윤정수, 박상민 등 12명의 연예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각종 행사 개최 여부가 실시간으로 변동됨에 따라 연예인들과 관광숙박업계는 지난해 세월호 사건으로 일을 하지 못한데 이어 올해도 또 메르스 여파로 경영난이 더 심해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세다.


모 기획사 사장은 "작년에 세월호 여파로 굉장히 힘들었다. 올해도 메르스 확산으로 행사가 취소 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국가에서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지자체 재량으로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또 다른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2014년 세월호로 행사가 줄줄이 취소돼 어려웠고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며 "회사는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게 얼마나 갈지 막막하다"고 설명했다.


모 가수는 "작년에는 세월호 때문에 행사가 취소돼 너무 힘들었다. 메르스 확산 여파가 행사에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가수들의 생계마져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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