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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남양유업 꼴날라'...버거킹, 노이즈 마케팅 왜 욕먹나

대표 메뉴 '와퍼' 단종 공지...알고보니 '뉴 와퍼' 출시 앞둔 낚시 마케팅
소비자들 "도 넘었다"...마케팅 전문가 "어그로 시대 끝, 피로도만 증가"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대표 메뉴인 '와퍼' 리뉴얼을 앞두고 벌인 노이즈 마케팅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와퍼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공지했지만 알고 보니 노이즈 마케팅이었던 것. 이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도 넘은 낚시 마케팅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와퍼 판매를 40년 만에 종료한다"며 "그동안 와퍼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공지했다. 공지 이후 각 매장에 소비자들의 문의가 빗발쳤지만 본사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버거킹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와퍼 단종 소식에 여론이 들끓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버거킹 와퍼는 정체성 아닌가요", "버거킹에서 와퍼 아닌 버거를 먹어본 적이 없는데", "와퍼 없음 버거킹 갈 일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버거킹은 기존 와퍼를 리뉴얼 해 '뉴 와퍼'로 재출시 한다는 소식을 '와퍼 단종'으로 알린 것이였다.


소비자는 격분했다. 도가 지나쳤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어그로 아니면 장사가 안되냐", "제대로 낚였다", "단종이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좀 심하다"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이즈 마케팅은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의도적으로 구설에 오르게 해 이를 이슈화 하는 전략이다. 즉, 소비자들의 이목을 현혹시켜 판매를 늘리는 마케팅 기법이다. 2~30년 전부터 활용한 마케팅 기법으로 짧은 시간에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상품을 각인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수위조절에 실패 할 경우 브랜드나 상품 이미지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져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과거에도 선 넘은 노이즈 마케팅으로 역효과를 불러 일으킨 기업이 있었다. 바로 '남양유업'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1년 '프렌치카페 커피믹스' 출시 당시 카제인 나트륨과 인산염을 뺀 커피믹스라는 점을 강조하며 신제품 홍보에 나섰다. 이는 경쟁사에 들어있는 카제인나트륨과 인산염이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을 주기 충분했고 빠르게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당시 식약청은 "카제인나트륨은 하루 섭취 허용량을 제한하지 않는 안전한 물질"이라고 발표한 후 남양유업에게 시정명령 조치를 내렸다. 인산염 역시 "전세계적으로 안전성이 인정된 성분"이라고 발표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불가리스'의 코로나19 마케팅으로, 2021년 4월 남양유업은 심포지엄을 열어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저감률 77.8%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로 불가리스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주가도 급등했지만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 당했다. 논란은 점점 확대돼 불매운동에 직면했고 회사를 매각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마케팅 업계는 이제 노이즈 마케팅의 시대는 끝났다고 내다 봤다. SNS 피로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SNS를 통한 과다한 정보 공유로 피로도를 호소하는 이들이 느는 상황에서 어그로는 반감만 산다는 것이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노이즈 마케팅은 과거에는 잘 통했지만 요즘은 다르다"며 "사람들이 과다한 정보 공유로 피로도를 느끼면서 사상 처음으로 SNS 트래픽이 내려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소비자들이 마케팅에 대한 허울과 포장을 알고 거품이 걷어져 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어그로를 끈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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