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식자재유통 국감 도마 위...임상민 상무 "상생 노력할 것"

  • 등록 2015.10.08 17: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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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국정감사>백재현 의원, 재래시장 부근 매장형 소매판매까지 손 뻗어
상권 침탈 이익 총수 일가 주머니로, 대상 내부거래.일감 몰아주기 심각


사업조정 회피 위해 대상 이름 밝히지 않는 꼼수, 청정원 등 자사상품 도매가 이하 판매


 
대상그룹 식자재 계열사인 대상베스트코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한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 차녀 임상민 상무는 식자재유통업 계열사인 대상베스트코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 상생을 약속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은 "전국 각지 대상이 진출한 거의 모든 곳에서 사업조정에 이를만큼 갈등이 격했다"며 "이는 중소유통상인들의 상권을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가는 대상의 공격 일변도의 확장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또 "도매유통은 물론 대용량의 소매까지도 가능한 매장형 C&C 방식이 화근이다. 위치도 재래시장 부근 같은 곳이 많았다"며 "게다가 사업조정을 회피하려는 듯 대상 이름을 밝히지 않는 꼼수를 쓰기도 했다"고 비난하고 "거기다 대상이 가지고 있는 청정원 등 제조상품을 중심으로 도매가 이하로 판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식자재유통 방식은 점포형을 의미하는 C&C와 배송형을 의미하는 C&D로 분류할 수 있다. C&C는 고객이 직접 와서 식자재를 구매할 수도 있는 식자재매장 형태이고 C&D는 고객이 주문하면 식당 등에 직접 배달해 주는 형태다.


C&C는 상대적으로 구매하는 종류와 양이 적은 중소 식당이 많이 이용하는데 대상베스트코가 이에 속하고 CJ프리시웨이같은 경우는 C&D를 주로하고 있다.


최근 중소 식자재유통업체들은 대기업의 진출을 막아달라며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신청을 했는데 조정된 18건 중에 대상베스트코가 1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백 의원은 "보통 대기업은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지 않는 C&D 형태였는데 대상베스트코는 재래시장 부근 등에 매장형 소매판매까지도 가능한 C&C 형태까지 하려고 한다"며 "본래 중소 유통업체들이 하는 몫까지 대기업들이 하겠다고 하니 갈등이 격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사세 확장이지만 자신들의 상권을 침탈당했다고 보는 중소유통상인 입장에서는 생존권의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벌어지는 갈등 속에서 지역사회의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가장 큰 문제로 중소유통상인들의 상권을 침탈해 얻은 이익이결국 총수 일가의 이익으로 치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대상그룹의 내부거래, 즉 일감 몰아주기가 심각하다"며 "특히 아그로닉스 같은 경우는 올 2월부터 시행되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공정거래법에 위배될 소지가 크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상그룹의 경우 일감몰아주기규제법 대상(총수 일가 지분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 계열사가 총계열사의 23%에 해당하는 6개나 된다"며 "국민들의 사랑과 노력으로 쑥쑥 자란 재벌 대기업들의 2세, 3세 경영인들이 선친들이 물려준 돈과 기반을 가지고 세계와 경쟁하려고 하지 않고 골목상권의 중소상인 분들 사이에서 손 짚고 헤엄치려고만 하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현재 식자재유통업을 두고 적합업종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대상은 그동안 중소상인분들과 갈등이 많았던 만큼 경험과 노하우도 쌓였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대상의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해 봐도 되겠느냐"고 임상민 상무에게 물었다.


이에 임상민 대상 상무는 "대상베스트코는 전문경영인이 운영하고 있다. 저는 대상주식회사 임원"이라며 "식자재유통사업은 담당이 아니라서 이해하는 부분이 부족할 수 있다"고 밝히고 "식자재유통사업은 골목상권이 직접적으로 도와주기 위해서 시작한 사업이다. 현재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상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상생의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동반성장위와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재현 의원에 따르면 최대 자회사인 대상의 최대 주주는 대상홀딩스로 사실상 임상민 상무가 대상의 최대 주주인 셈이다. 임상민 상무는 이외에도 주요 계열사인 대상베스트코 10%, 초록마을 12.7%, 아그로닉스 12.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지난 2010년 대전 오정동 매장을 시작으로 대상베스트코를 설립한 뒤 안양, 대전, 인천, 청주, 원주, 부산 등에서 해당 지역 상위 식자재 유통업체를 100% 인수하면서 식자재 도매업에 진입했다. 대상은 베스트코 지분의 7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식자재 유통 규모는 114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2005년 이후로 연평균 16.4%씩 급성장하고 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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