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진안, 무주, 장수, 임실)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협이 만드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의 우리 농산물 비율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6일 밝혔다.
농협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농협의 PB상품 중 가공식품의 우리 농산물 비율은 50.6%이다. 생활용품의 국산원재료 비율이 84.5%인 것을 감안하였을 때 현저히 적은 비중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0년에는 가공식품의 12.1%에 우리 농산품을 사용했고 2011년에는 25%, 2012년에는 30.4%, 2013년에는 36.5%, 2014년에는 44.3%을 사용했다.
박 의원은 지속적으로 우리 농산물의 비율을 확대해 왔지만 우리 농민 생산력의 증진을 꾀한다는 농협의 실적 치고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국내산 수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밀을 수입해 사용하거나 호주산 소금을 사용(엄가선소표국수면)했다. 수입산의 품질이 더 우수하다는 이유로 수입산 연육을 사용(하나가득 매소·야채사각·백평·모듬이)하기도 했다. 또한 시장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저가형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NH소고기진국다시)하거나 국내산 원재료가 없다는 이유로 수입산 백설탕, 크리마, 인스턴트 커피를 수입해 커피믹스로 가공(NH모카골드커피믹스)하고 있다.
또한 PB 상품 중 생활용품의 일부도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했다. 화장지, 티슈 및 제습제 같은 경우 시장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하거나(NH행복한습기제습제) 국산재료와 혼용해 사용(행복한나무화장지, 행복한나무키친타올)하고 있으며 국내산 원재료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나무를 수입해 나무젓가락을 가공 및 판매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우리 농산물의 사용 및 판매에 앞장서야 할 농협이 아직도 수입산 원재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국내산 원재료가 없다는 이유로 수입산을 사용한 커피믹스 등의 상품을 만들기보다 이의 대응상품인 차(茶)와 같이 국내산 원재료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상품 개발에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