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농촌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인 영농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농협중앙회가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청년농부사관학교의 졸업생 영농정착율이 6년 만에 무려 40%나 폭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농협중앙회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사업의 실효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 윤준병 (전북 정읍시·고창군)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 기수별 영농정착률 현황’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청년 농업인 육성이라는 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농부사관학교는 만 45세 미만 창농 희망자를 대상으로 4개월간의 장기 합숙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제1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2개 기수, 64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농협(농협창업농지원센터)은 실습 위주의 정예 청년 농업인 육성 및 졸업생 사후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영농정착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해왔다.
그러나, 윤 의원이 확인한 영농정착률 현황은 이와 같은 농협의 홍보 및 목표와는 정반대의 심각한 현실을 보여줬다. 2018년 제1기 졸업생의 영농정착률은 68.2%(22명 중 15명 정착)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가장 최근인 2024년 제12기 졸업생의 영농정착률은 40.9%(44명 중 18명 정착)로 급격히 떨어졌다. 불과 6년 만에 영농정착률이 40.0%(27.3%p)나 하락한 것이다.
연도별 정착률을 보면, △2018년 1기 68.2%, △2019년 2기 60.3%, △2019년 3기 63.4%, △2020년 4기 63.5%, △2021년 5기 71.4%, △2021년 6기 59.6%, △2022년 7기 71.4%, △2022년 8기 74.5%, 2023년 9기 74.0%, △2023년 10기 80.8%, △2024년 11기 45.8%, △2024년 12기 40.9%였다.
결국 2018년 이후 작년까지 청년농부사관학교 전체 졸업생 10명 중 4명은 농촌 정착에 실패하고 있는 상태로, 청년농부사관학교가 정부의 귀농교육과정으로 인정받고, 수십억의 예산을 들여 최고의 교육환경과 사후관리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내용의 질적 저하 또는 청년 농업인들이 겪는 현실적인 창농 장벽을 해소하는 데 농협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윤준병 의원은 “청년농부사관학교는 귀농 및 영농정착의 성공모델을 구축해 우리나라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부와 달리, 도입 6년만에 영농정착률은 40%나 감소했다”며 “청년농 육성이라는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농협은 즉각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특히 초기 자본, 안정적 판로 확보, 기술 전수 등 청년 농부들이 실제 영농 초기에 겪는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고 영농정착 제고를 위한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 구성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는 청년 농업인 육성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할 농협의 대표적인 사업인 만큼 안정적 영농정착을 위한 졸업생 사후관리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