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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드라마 10편 중 9편 흡연장면”…청소년 무방비 노출

10대 OTT 이용률 97%…2024년 드라마 94.4%서 흡연 장면 확인
백종헌 의원 “문체부·복지부 협력 전무…청소년 보호 대책 시급”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부산 금정구)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OTT 드라마 10편 중 9편 이상에서 흡연장면이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청소년의 OTT 이용률이 97%를 넘는 상황에서 흡연장면 노출이 심각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실질적 대책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0대의 OTT 이용률은 97.7%, 20대는 97.5%로 나타나 OTT가 청소년과 청년층에게 필수적인 미디어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전 연령대에서 OTT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30대 95.7%, 40대 90.7%, 50대 85.9%를 기록했다. 특히 70세 이상도 27.1%가 OTT를 이용하는 등 전 국민적 매체로 성장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미디어 내 담배 마케팅 모니터링 결과, 2024년 주요 OTT 드라마 18편 중 17편(94.4%)에서 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이는 2020년 80.0%, 2021년 66.7%, 2022년 85.7%, 2023년 80.0%를 거쳐 2024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영화의 경우, 2024년 32편 중 13편(40.6%)에서 흡연 장면이 확인돼 드라마에 비해서는 낮지만, 2022년(14.3%) 대비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복을 입고 흡연하는 장면과 전자담배를 흡연하는 장면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OTT 콘텐츠의 흡연장면 규제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법안은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협력하고 있는 업무 자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는 백종헌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에서 ‘OTT 콘텐츠와 관련하여 진행중인 법안은 없다’고 밝혔으며, 보건복지부 또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관련하여 업무 협력 내역도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답했다.

 

결국 현재 정부가 OTT 콘텐츠 내 흡연 장면에 대해서 하는 일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모니터링’이 전부인 셈이다.

 

백종헌 의원은 “지상파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지만, OTT는 사실상 규제 사각지대”라며 “문체부와 복지부는 서로 협력하는 업무조차 없이 방치하고 있고, 정부가 하는 일이라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사후 모니터링이 전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백 의원은 “OTT가 이미 필수 매체로 자리 잡은 만큼, 청소년 보호를 위한 OTT 콘텐츠 규제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부처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실질적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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