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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감] “1억 수수·리베이트.보은인사 의혹” 강호동 농협회장, 국감 집중 추궁

임미애 “1억 수수 제보 접수”…전종덕 “핸드크림 리베이트 정황”
윤준병 “캠프 인사 중용·청렴도 추락”…강호동 “수사 성실히 임할 것”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어기구)의 농협중앙회 등 국정감사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둘러싼 불법선거자금·보은인사·리베이트 등 비위 의혹이 집중 추궁됐다.

 

의원들은 “농협 신뢰도 추락의 책임은 회장의 인사 패턴과 불투명한 조직 운영에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지난 10월 15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의 압수수색을 받았는데, 혐의가 ‘선거자금 수수’로 특정됐다”며 “5000만 원씩 두 차례 총 1억 원을 받은 것으로 제보가 있다”고 직격했다.

임 의원은 이어 “저희 의원실에 제보가 들어왔다”며 “돈을 건넸다는 업체 대표가 이미 농협유통의 하나로마트 5개 매장에서 경비·미화 용역을 맡고 있었고, 강호동 회장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사업 확대를 위해 금품을 건넸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선거 이후 감사 인사나 취임식 초청도 없어 불만이 높았고, 지난해 10월 25일 농협유통이 2025년도 경비·미화 용역 경쟁입찰 공고를 냈다가 다음 날(26일) 취소됐다”며 “업체 대표가 ‘회장님, 저는 잃을 게 없지만 회장님은 지킬 게 많으시죠’라는 문자를 보냈고, 직후 입찰이 취소된 점은 매우 공교롭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회장은 “국민과 조합원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구체적 사실관계에는 “수사 중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농협을 둘러싼 매관매직·보은인사·뇌물수수 의혹이 줄을 잇고 있다”며 “총체적 난맥상”이라고 질타했다.

 

전 의원은 “농협생명이 20억 원에 핸드크림 10만 개를 구매하고, 납품 전 결제를 서둘러 5억 원을 현금화해 리베이트로 전달했다는 내부 제보가 있다”며 “금감원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인천 조합장협의회가 회비로 560만 원 상당의 황금열쇠를 회장에게 선물했다가 돌려준 사실도 있다”며 “이 정도면 조직의 기강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농협생명 건은 전혀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하며 “소상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작년 국감 때 낙하산 인사와 겸직 문제를 지적했는데 개선은커녕 더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대표급 22명 중 8명이 캠프 출신이며, 농민신문사 회장 겸직 문제도 여전하다”며 “560일 중 40일만 근무하고 급여 5억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에 벌금형 확정자를 임명한 것은 도덕성 부재의 신호”라며 “그 결과 중앙회 청렴도 평가가 2등급에서 4등급으로 추락했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이어 “검찰 압수수색 사태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적으로 자초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선거 당시 도움을 준 인사들을 보은 차원에서 주요 직책에 기용한 것이 오히려 각종 의혹을 불러오는 단초가 됐다”며 “심장충격기 납품업자 건, 농협은행 용산센터 지점장 사건, 인천 비호워크 대표 건, 그리고 최근 쌀과자 제조기 관련 68억 원 투입 의혹 등 모두가 인사와 연결된 문제”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회장이 ‘도와준 사람을 챙겨야 한다’는 인식으로 인사를 운영하니 조직이 불신을 사고, 결국 청렴도 하락과 의혹이 뒤따르는 것”이라며 “진정한 쇄신은 인사부터 바꾸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어기구 위원장은 “개인적 의혹은 별도 조사로 다루되 오늘은 정책국감에 집중하자”며 감사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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