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피는 오래전부터 후추, 정향과 함께 세계 3대 향신료 중 하나라고 하나로 향신료나 한약재 등으로 사용돼 왔다.
특히 계피유는 계피를 증류한 유상의 물질로서 특유한 향기 및 감미와 신미가 많아 계피유는 화채, 도넛, 제과, 콜라 등에 이용된다.
분말정유는 과자류, 빵, 콜라, 음료, 아이스크림, 커피 등에 이용되어 일상에서 간접적으로 많이 섭취하며 최근에는 계피의 고유한 향이 좋아 리큐르, 초콜릿과 사탕의 맛을 내는 데도 많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향신료인 계피는 일반인의 상식과 달리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또한 식품이지만 다량 섭취시 부작용이 있으며 특히 임산부 및 몸이 뜨거운 사람은 피해야 하는 음식이다.
이번에는 계피의 정의와 그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계피란?
계피에 대해서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계수나무(Cercidiphyllum japonicum)의 뿌리·줄기·가지 등의 껍질을 벗겨서 말리거나, 껍질을 벗기지 않고 건조시킨 가느다란 가지[桂枝]를 말하는 것으로 오인하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계피와 육계가 그 효능이 비슷해 혼용해서 쓰지만 엄밀히 말하면 계피와 육계는 동의보감에서 다른 약재로 취급하고 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계피와 육계를 같이 보고 있다.
계수나무에서 얻는 계피는 동의보감 원문의 요약에 따르면 그 부위에 따라 5가지로 나누어 진다.
1) 계수나무의 겉껍질을 '계피'라 한다. 계피는 주로 몸속의 중간부분을 데워주는 성질을 가지므로 소화기(중초)를 도와주는데 쓴다. 그래서 민간에서 수정과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2) 계수나무 밑둥의 겉껍질을 '육계'라 한다. 육계는 몸속의 아랫부분을 데워주는 아주 더운 성질을 가지므로, 몸속의 아랫부분(하초)을 더워지게 하는데 쓴다.
3) 계수나무의 어리고 작은 가지를 '유계'라고 한다. 유계는 가벼운 성질을 가지므로 어깨나 팔의 병에 쓴다.
4) 계수나무의 가는 가지를 '계지'라고 한다. 계지는 가볍고 뜨는 성질을 가지므로, 발산시키는 작용이 있어 감기에 쓴다.
5) 계피의 비늘처럼 된 겉껍질 부분을 긁어서 제거한 후 그 안쪽 속에 있는 매운 맛을 가진 부분을 '계심'이라 한다. 계심은 계피와는 성질이 반대로 기운이 몰려 막힌 것을 풀어주는데 쓴다.
즉 계수나무 밑둥의 겉껍질은 육계 상층부 및 가지에 근접한 겉껍질은 계피이다. 그래서 육계는 두꺼우며 계피를 육계에 비해 얇다.
계피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면 계피나무의 수피 또는 주피를 다소 제거한 수피이다.
계피나무의 껍질은 계피(桂皮), 옥계(玉桂), 대계(大桂) 등으로 부른다.
다른 이름으로 육계피(肉桂皮), 관계(官桂), 대계(大桂), 목계(木桂), 자계(紫桂), 통계(筒桂), 옥계(玉桂), 랄계(辣桂), 균계(菌桂), 계(桂) 등으로 불린다.
본초에 따르면 계피는 ‘남방에서 난다. 음력 3월과 4월에 꽃이 피고 음력 9월에 열매가 익는다. 음력 2월과 음력 8~10월에 껍질을 채취해 그늘에 말린다. 쓸 때는 거친 겉껍질을 칼로 긁어서 제거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계피나무는 주로 베트남, 중국의 남부, 일본 남부, 월남, 캄보디아, 태국 등지에서 자생하고 있다.
향기는 어느 것이나 비슷하니 방향, 쓴맛, 매운맛을 가지고 있으나 산지에 따라 특성이 다르다.
국내에서는 기후 영향으로 보기가 힘들며 한약재로 사용되는 물량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 중 베트남과 중국산의 품질이 우수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산 계피는 중국에서 이식된 것이며 나무껍질을 건조한 것으로 과자, 음료 등의 향료로서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제주도에서 시험재배하고 있다.
계피의 효능
전통 및 민간요법에 따른 계피의 효능
계피는 성질이 몹시 열하고 맛은 달고 매우며 독이 조금 있다(性大熱․味甘․辛․有小毒).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며 간과 폐의 기운을 고르게 하고 곽란으로 쥐가 나는 것을 치료하며 온갖 약기운을 고루 잘 이끌어준다.
성미가 따뜻하고 매워 우리 몸의 기혈 소통을 잘 시킨다. 그리고 단전(丹田)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용이 있어 손발이 차거나 아랫배가 찬 경우에 좋다.
계피는 ‘동의보감’에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며 혈액순환 촉진 및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는 한약재이다.
문헌과 민간요법에 따른 효능은 아래와 같다.
1) 소화기 관련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를 촉진한다.
소화불량이나 복통이 있는 경우, 대변이 묽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 요통이나 무릎 관절이 시리고 아픈 증상에도 유용하다. 위장의 경련성 통증을 억제하고 위장관의 운동을 촉진해 가스를 배출하고 흡수를 좋게 하기도 한다. 장내의 이상발효를 억제하는 방부효과도 있다.
효능은 비위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므로 소화기가 차서 소화장애가 있거나 복부가 차서 일어나는 복통 설사 등에 널리 이용된다. 특히 배가 차서 일어나는 구토에는 신속하게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2) 비뇨기 관련
이외에도 콩팥기능 감퇴증상에도 효력이 높고 하복부가 차면서 방광염이 자주 발생하는 질환에도 활용되고 있다.
3) 호흡기 관련
기관지 천식, 만성기관지염으로 기침을 오래 할 때 호흡기를 따뜻하게 하고 기순환을 촉진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4) 순환기 관련
계피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흉복부의 냉증을 제거하며 하며 사지마비 등에 사용한다.
5) 여성과 계피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 자궁의 혈액 순환을 양호하게 해 주므로 월경 불순과 생리통 및 산후 어혈로 인한 복통 효과가 있다. 또한, 산후에 출혈이 계속되거나 오래된 이질과 대변시에 출혈되는 증상을 개선시키기도 한다.
현대과학에서의 계피의 효능
1) 계피의 성분
약효 성분은 휘발성 정유 성분이 약 1%인데, 그 중에 펠란드렌(Phellandrene), 유게놀(Eugenal), 메칠유게놀(Methyleugual) 신남알데히드 등이 함유되어 있다.
약리작용으로 개선균 억제작용, 백색염주균병 억제작용, 건위작용, 타액 및 위액 분비촉진작용 등이 보고되었다.
2) 암 억제와 항암면역 증진에 효과
한국한의학연구원 고병섭·전원경 박사팀과 광주과기원 임신혁 교수팀은 기초기술연구회 기관 간 협동연구사업의 일환으로 공동연구를 벌인 결과 계피의 강력한 항암 효능에 대한 정확한 기작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전문 국제학술지인 ‘Cancer Letter’지 2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계피 추출물이 종양 형성에 중요 인자로 알려진 Cox-2와 HIF-1α의 발현 및 활성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계피추출물 투여 때 20일 이내에 암 덩어리가 육안으로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계피추출물 투여 시 항암 면역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CD8 T세포에서 항암 활성을 증가시킴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계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에서 벗어나 부작용이 작은 항암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며 한약재의 작용기작을 과학적으로 규명함으로써 한약재의 유효성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계피를 한의약 항암신약으로 개발하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를 벌일 예정이며 계피의 세계 최대 생산지인 베트남과 국제협력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고병섭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면역도 증진시키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항암신약개발에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 비브리오패혈증균 항균 효과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전남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약추출물을 대상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에 대한 항균 효과를 조사한 결과, 계피의 항균력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피의 항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계피의 정유 성분이 방부와 살균효과로 작용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 밖에 충치를 일으키는 치아우식 원인균들의 성장을 평균 80% 이상 억제하는 보고도 있다.
4) 신남알데히드 작용
계피의 정유 성분 중 신남알데히드는 심장 운동을 흥분시켜 수축력과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며 관상동맥 혈류량을 증가시킨다. 또한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내리기도 한다. 혈액 응고를 방지하고 진정, 진통, 해열작용 등이 있다.
위장의 점막을 자극하여 위액 분비를 왕성하게 하고 위장의 경련성 통증을 억제하고 위장관의 연동운동을 촉진하여 가스 배출 및 영양 흡수를 좋게 한다. 또한 신경을 흥분시키는 효능이 있어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장내의 이상 발효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계피 복용시 주의사항
1회 용량은 4∼8g이며 1일 3회 복용할 수 있다. 약으로도 사용되지만 식품으로도 널리 쓰이는 자원 식물이다. 혈압이 높거나 염증 초기 증상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계피를 40g이상 섭취하면 어지러움과 소변이 감소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계피의 부작용이 能墮胎 로 기록되어 있는데 태아를 유산 시킨다. 라는 뜻으로 임산부는 계피복용의 주의를 요한다. 또한 계피는 따뜻한 성질이 있어 평소 몸에 열감을 많이 느끼거나 자궁근종 환자는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
또한 민간에서 흔히 수정과는 계피가 들어가 일반인들이 먹으면 좋은 건강식품이다. 그러나 임산부에게는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유산시킬 수 있는 부작용을 생각한다면, 임산부의 입덧용으로 먹는 수정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계피 맛있게 먹는법
시나몬스틱 계피
시나몬은 계피껍질을 24시간 발효 후 속껍질을 분리하여 건조한 것으로서 어린 줄기의 얇은 껍질로 만든 것인데 스틱형태의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커피나 와인 등을 먹을 때 티스푼 대신 시나몬스틱을 이용해서 잘 저어주면 그 계피향이 첨가되어 음식의 맛이 더욱 좋아지는데, 특히 커피와 시나몬향이 궁합이 잘 맞아 많은 사람이 애용하고 있다.
또한 시나몬은 부드러워 쉽게 분말이 가능하며, 빵이나 과자류 등에 첨가하면 더욱 맛있어 여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좋다.
초원한방플러스 윤여진 대표는 "계피는 오래 끓이면 정유 성분이 날아가기 때문에 20분 이내로 짧게 끓여야 효과적"이라며 "특히 요즘 커피 수요의 증가와 고급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나몬스틱을 찾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라고 전했다.
(자료제공=초원한방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