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키 크는 쌀, 다이어트쌀, 고영양쌀, 뇌활성쌀 등 다양한 기능성 쌀 등이 출시돼 화제를 모으면서 쌀의 새로운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야말로 '남아도는' 이미지로 상품성마저 의심받던 쌀의 환골탈태라 할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쌀의 영양학적 가능성과 상품성에 대해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신소재개발과 한상익 박사로부터 듣는 자리를 마련, 순차적으로 연재한다.
마지막으로 '비 식량산업소재로서의 쌀의 기능’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 주
왕겨.쌀겨 등 작물 재배 토양 폐비닐 해결사
미래 첨단 신소재.신재생 에너지 자원 '주목'
만약 쌀 혹은 벼 부산물로 만든 환경 친화적 공산품과 생활용품이 우리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일반 쓰레기와 같이 버릴 수 있다면 어떨까.
과거에는 쌀을 비식용이 아닌 다른 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 쌀보다 혹은 부산물로 이용하는 것보다 새로운 제품이 더 비싸게 팔린다면.
이 현상이 현실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날이 그리 멀지만은 않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식용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오래된 쌀이나 품질이 나쁜 쌀을 이용해 바이오 에탄올 생산을 추진하여 실제 쌀로 만든 바이오 에탄올을 3% 함유한 ‘클린 가솔린’을 판매하고 있다.
<쌀 에탄올 함유 휘발유 이용>
▷ 일본의 쌀 에탄올 생산 연간 100만kℓ목표(1.7%) - ’09년 일본 니이가타현은 벼에서 추출한 바이오에탄올 3%를 혼합한 클린가솔린 판매를 시작 |
쌀의 도정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왕겨와 쌀겨는 주로 축산깔개나 사료로 이용되고 있으나, 최근 산업용 소재 및 친환경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왕겨와 쌀겨는 연간 약 110만톤 가량 생산되고 있고 왕겨의 95% 이상은 축산 시설 깔개와 퇴비로 사용되고 있으며, 쌀겨의 70% 이상은 단순 사료로 이용되고 있다.
<벼 부산물 이용 생분해성 바이오 멀칭 필름>
▷ 천연 생분해 성분을 이용한 멀칭 재배용 필름 - 기존의 작물 피복재배 환경에 적합한 인장력과 강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 미함유 확인 |
인간 친화형 그린 생활용품과 친환경 생분해성 농자재 개발에 대한 요구에 지속적으로 생산이 가능한 왕겨와 쌀겨가 자원순환 저탄소 녹색성장 트렌드 반영과 부가가치 증진을 통한 산업 소재로 발전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벼 부산물인 왕겨와 쌀겨를 포함한 생분해성 원료가 100%인 바이오 필름 개발을 통해 작물 재배토양의 잔존 폐비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또한 작물 생육과 더불어 토양중에서 자연스럽게 분해가 가능한 생분해성 육묘용 폿트도 개발됐다.
이 육묘용 폿트는 밭작물의 육묘이식 작업시 폿트와 같이 이식이 가능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 기계화를 통한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산업용 소재로서의 벼 부산물 이용은 아직은 널리 이용되고 있지는 않으나 최근 관련분야의 연구가 활발하다.
쌀 전분의 구조 변형에 의한 석유계 비닐과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 및 난분해 바이오플라스틱이 개발되어 상업적으로 일부 판매도 되고 있으며, 왕겨와 쌀겨를 분쇄해 압축 접착시킨 친환경 건축용 마감재와 합성목재, 그리고 왕겨의 단열효과를 이용한 건축자재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발생에 주요 요인 중에 하나인 경화콘크리트 생산에 왕겨 탄화재가 이용되고 있다.
또한 왕겨의 주성분인 실리카는 강도, 인성, 내마모성, 열전전도 등의 특성이 우수해 반도체.태양전지.특수도료.식품의약품 충진제, 화장품 등의 강화재로 이용이 기대되고 있다.
<친환경 시멘트 개발 프로젝트>
▷ 영국과 인도의 탄소배출량 절감 혁신프로젝트 일환 - 왕겨를 사용한 시멘트 개발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5% 절감 목표 |
미래 첨단 신소재 개발과 신재생 에너지 자원으로서의 바이오매스에 대한 관심증가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농산 부산물인 벼 부산물의 이용에 대한 연구가 최근 활발하다.
벼 부산물은 저탄소 사회로 지향을 위한 녹색기술 개발과 활용에 적합한 천연소재로서 녹색성장을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부합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