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경남 하동군(군수 하승철)은 쌀 공급 과잉, 정부양곡 수매량 감소와 공공비축미 매입 물량 감소, 가격 하락을 우려한 민간RPC 사업자의 매입 기피 등에 따라 지속해서 쌀값이 하락하는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지역 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수출시장 확대 및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시책과 노력으로 쌀 유통 판로 확보에 발 벗고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군의 공공비축미 매입 물량이 줄어듦에 따라 농가 보유 물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쌀 유통 판로에 빨간불이 켜졌다.
군의 2023년 공공비축비 매입 물량은 4,023톤(산물벼 1,791톤, 건조벼 2,232톤)으로 2022년 8,124톤(산물벼 1,973톤, 건조벼 3,225톤)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른 관내 RPC의 2024년 쌀 재고량은 9,560톤으로 이는 지난해 쌀 수매량 11,756톤 중 약 81%의 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지난 2월 27일 미국 수출 쌀 선적 35톤을 시작으로 연간 500톤의 물량을 국내 최대 농산물 수출기업인 희창물산이 운영하는 H-Mart를 통해 미국 소비자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하동 섬진강쌀의 수출 경쟁력과 상표가치를 높이기 위해 포장 디자인 개선 및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대형 수출·유통업체와 공동 판촉 활동도 전개한다.
2023년 군의 국가별 쌀 수출 현황은 미국 22톤, 호주 17톤, 영국 70톤, 그 외 국가(두바이, 프랑스,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이라크 등) 11톤으로 총 120톤을 전 세계 19개국에 수출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83% 증가한 700톤을 수출하여 해외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며, 이는 관내 RPC 전체 유통량의 15%에 달하는 많은 물량이다.
내수 유통 확대를 위하여 하동쌀 마케팅 유통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하동군 지역 쌀의 관외 출하 시 유통·홍보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관외 쌀 출하량인 4,800톤의 50%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한 운송비를 지원하고, 대형 유통 마트에서의 판촉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또한 에코맘, 복을만드는사람들㈜ 등 관내 주요 가공산업과 연계하여 판로를 개척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에코맘은 하동의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한 이유식 생산으로 지역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영국에 냉동김밥 10톤을 수출한 복만사㈜는 2022년 농식품 수출 기술지원 성과 확산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활발히 활동하는 토종 농식품 기업이다.
연간 약 15억 원에 달하는 200톤의 쌀을 소비하는 두 기업이 하동쌀 소비량을 늘릴 수 있도록 가공 제품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협업을 통해 하동쌀을 활용한 창의적인 제품을 개발하여 수출시장 진출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별천지하동 섬진강쌀은 청학동 하동호의 맑은 물과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생산되어 품질은 물론 맛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고품질 쌀이다. 정부양곡 수매 물량의 대폭 감소로 어려움에 직면한 쌀 농가들을 위해서 하동군은 국내외 유통망 확대를 위한 지속적이고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