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직원 유학자금 30억지원 물의

2012.10.22 10:05:08

해외사무소, 농산물 수출 대신 직원 연수센터로 운영

농산물 수출을 위한다는 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의 해외사무소가 실제로는 직원들의 연수센터로 운영되며, 해외연수 직원자녀들의 유학자금까지 지원하는 문제가 제기됐다.

농협중앙회가 자회사를 두는 이유는 사업 분야 별로 업무를 분장하여 전문성과 효율을 높여 농어민의 소득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김우남 의원(민주통합당)은 지난 2010년 국정감사에서 NH무역의 해외법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중앙회가 실적도 없는 별도의 해외사무소를 두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업무 분장을 확실히 하여 이중으로 낭비되는 예산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NH무역의 해외법인과 농협중앙회의 해외사무소는 여전히 일본, 미국, 중국에서 중복 운영 중에 있으며, 중앙회 사무소의 연간 매출 실적도 여전히 전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에는 유럽에 중앙회의 해외사무소가 또 다시 추가 개설되었다. 

문제는 해외사무소가 신사업 추진을 통한 수익창출이라는 제 역할을 해 내는 것이 아니라 직원 연수지원 등 비사업적 기능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지난 5년간 74억 이상을 지출했다는데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중앙회 직원들의 해외연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수 직원의 자녀들 유학자금도 지원한다는데 있는데, 자녀들의 입학금과 수업료는 물론이고 냉․온난방비, 안전회비 등을 학자금으로 지급하고, 연수 직원이 해외 근무기간이 종료되어 국내에 귀임한 이후에도, 자녀의 장학금 전액을 미리 신청하여 송금 받는 등 학자금을 부당사용하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지난 1970년부터 해외연수 직원 자녀들의 유학자금과 생활비 지원을 위해 들어간 돈이 약 30억원에 이른다. 반면에 중앙회가 우리 조합원 자녀들의 유학  자금을 지원한 실적은 전혀 없었다.

18일 김우남 의원은 “농민을 위한 협동조합이 정작 조합원에 대한 지원보다 중앙회 직원들의 과도한 편익을 우선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면서 매출도 전혀 없이 실상 직원들의 해외연수센터로 운영되는 해외사무소를 앞으로도 계속 둬야 하는지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제라도 중앙회 해외사무소의 축소와 역할재정립, 해외연수 자녀들에 대한 과도한 유학자금 지원의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불필요한 해외 파견 직원의 자녀 유학자금을 회수하고, 농협중앙회의 해외무역관련 업무는 중앙회는 계열사(NH무역)와의 업무 분장을 확실히 하여 이중으로 낭비되는 예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드투데이 한동헌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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