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교수의 건강코디> 장수식품의 대명사 '잉어'

  • 등록 2011.04.20 12: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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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출산한 부인의 산후 조리 혹은 부종을 가라앉히는 산모들을 위한 약재로 잘 알려진 잉어는 ‘장수의 민물고기’, 혹은 ‘민물고기의 왕’으로 불리며 귀한 대접을 받아온 건강식품이다.


잉어의 대한 설화로 경기도 파평(파주)에 있는 파평산 기슭에 용연이라는 연못이 있었다. 어느날 이 용연에 난데없이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서리면서 천둥과 벼락이 쳤다. 마을 사람들은 놀라서 향불을 피우고 기도를 올린지 사흘째 되는날, 윤온이라는 할머니가 연못 한 가운데 금으로 만든 궤짝이 떠 있는 것을 보고 금궤를 건져서 열어보니 한아이가 찬란한 금빛 광체속에 누워있었다.


금궤 속에서 나온 아이의 어깨 위에는 붉은 사마귀가 돋아있고 양쪽 겨드랑이에는 81개의 잉어 비늘이 나 있었으며, 또 발에는 황홀한 빛을 내는 7개의 검은 점이 있었다. 윤온 할머니는 이 아이를 거두어서 길렀으며 할머니의 성을 따서 윤신달이 되었는데 5대손인 윤관의 일대기에도 또 나온다.


윤관이 함흥 선덕진 광포에서 전쟁 중에 거란군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여 강가에 이르렀을 때 잉어떼의 도움으로 무사히 강을 건너 탈출하였다. 이번에는 장군의 뒤를 쫓던 적군이 뒤쫒아와 강가에 이르자 윤관 장군에게 다리를 만들어 주었던 잉어떼는 어느틈에 흩어져 버리고 없어졌다. 그래서 파평 윤씨는 잉어의 자손이며 또한 선조에게 도움을 준 은혜에 보답하는 뜻으로 잉어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잉어는 한자어 리어가 음이 변해 된 말이다. 인류가 양식한 어류 중에서 가장 오랜 물고기로, 기원전 약 500년경의 중국문헌 양어경에 양식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난호어목지]에 十자형 무늬가 있기 때문에 이(理)에서 리(里)를 취해 어(魚)와 덧붙여 리자를 만든 것이라 하였고, 재물보에는 니어라 하였다.


잉어의 특성으로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서 살던 온대성의 민물고기였으나, 지금은 세계 전역에 퍼져있다. 몸이 크고 긴 원통 모양이며 옆으로 납작하다. 눈은 작은 편이며 아래턱이 위턱보다 조금 짧다. 비늘은 크며 둥근 기와 모양으로 몸에 덮여있다. 형태와 몸 색깔은 살고 있는 곳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난다. 주로 바닥이 진흙이고 물 흐름이 느린 큰 강이나 호수에서 산다. 잡식성으로 조개류나 새우류, 작은 물고기나 알, 물 속 곤충, 미생물이나 물풀 등을 닥치는 대로 먹고 산다.


오래 전부터 식용이나 약용, 관상용으로 이용하였으며 특히 보양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찜을 하거나 죽, 탕을 끓여서 먹으며, 밤과 대추 등과 함께 끓인 물을 먹기도 한다. 비린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요리를 하기 전 식초를 탄 물에 담궈 냄새를 제거하기도 한다. 또한 일본에서는 다양한 몸 색깔을 내는 비단잉어를 개발하여 세계 각지에서 관상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잉어는 동의보감에서 “잉어 쓸개는 눈과 귀를 밝게 하고, 눈에 열이 나고 아픈 것과 백내장을 치료한다. 잉어 고기는 황달, 당뇨, 부종, 각기병, 임산부의 부종과 태동을 치료한다. 잉어의 뇌수는 갑자기 귀머거리가 된 것을 치료한다. 잉어의 이는 석림을 치료한다.


잉어의 눈은 살에 가시가 박혀서 빠지지 않는 데와 여러 가지 헌 것, 물독이 들어가서 붓고 아픈 데 효과가 있다. 잉어의 뼈는 여성의 대하 음부의 부스럼, 피부질환을 치료한다. 잉어의 내장은 어린이의 피부와 배에 헌 상처를 치료한다. 잉어의 비늘은 산모의 어혈을 풀어주고, 두드러기를 치료한다. 잉어의 피는 단독으로 부은 것과 헌데를 낫게 하는 데 바르면 곧 낫는다.”라고 하여 잉어의 부위별 약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사상의학에서는 소양인체질에 잘 맞는 음식으로 분류되어 있다.


잉어 성분에는 질 좋은 아미노산을 포함한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질, 비타민 A, 비타민B1, 비타민 B2, 나이아신, 칼슘, 칼륨, 인, 철분 등이 함유되어 있다.


잉어의 효능으로는 행수, 소종, 하기, 정천, 통유, 지갈, 발한, 거냉기, 이소변에 효능이 있다. 또한 잉어는 단백질이 풍부하여, 소화흡수가 잘되는 것으로 회복기의 환자, 임산부, 어린이들에게 좋다. 산모의 젖이 부족할 때나 몸이 쇠약해졌을 때 잉어를 먹으면 젖이 많아지고 건강을 쉽게 회복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잉어에는 질좋은 단백질,소화성이 좋은 지방,많은 양의 칼슘과 비타민 등이 들어있다.  또한 불포화 지방산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동맥경화, 고혈압인 사람에게도 좋은 영양공급원이 될 수 있고 여성의 냉감증에도 유효하다고 한다.


특히 단백질, 지질, 칼륨, 철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A, B1, B2가 다량 함유되어 있고 히스티딘, 글리신과 같은 아미노산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종합적인 고도의 영양소가 부인병이나 특히 산후 산모의 젖을 나오게 하는 분비촉진제로서 미꾸라지 이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약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잉어의 민간요법으로는 임신중의 부종, 각기의 부종에 효과가 있는 잉어와 팥 약간 큰 잉어 1마리와 팥 1~2홉을 물 1~2되에 달여서 그 즙을 마신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설사가 일어나면 나았다는 증거이다. 또 각기의 부종인 경우에는 잉어와 팥을 함께 넣어 달여서 먹으면 자연히 낫는다. 만일 부종이 심하여 아랫배에서부터 무릎 또는 발목까지 부었을 때는, 큰 잉어 1마리에 초를 3홉 부어 불에 올리고 초가 없어질 때까지 졸여 이를 하루에 3회 나누어 먹는다. 또 산후의 복통에는 잉어의 부레 5~6개를 된장국에 넣어서 먹으면 탁효가 있다.


모유 부족, 기타 여러 가지 병에 큰 효험이 있는 잉어 된장국을 잉어국이라고 하는데, 모유가 부족한 것을 비롯하여, 구루병(꼽추병), 골막염, 결핵성 질환, 암, 여러 가지 부종, 일반 쇠약자, 뼈 성분이 부족한 사람 등은 잉어국을 조금씩 계속하여 먹으면 좋다.


잉어의 구입요령은 눈이 맑고 살이 단단하며 흑회색의 몸통이 가는 것이 좋다. 보관온도는 -20~0도적당하고, 보관일은 1개월, 보관법은 비늘을 칼등으로 긁어내고 내장을 제거하여 봉지에 넣어 냉동보관한다.


손질법은 하루정도 맑고 깨끗한 물에 살려 개흙을 토하게 한 다음 나쁜 냄새를 없앤다. 또한 잉어는 풍열이 있는 경우에는 신중히 복용하거나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돼지의 간, 아욱, 개고기 등은 잉어와 잘 맞지 않는 음식으로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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