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원장의 슈퍼 푸드> 포도

  • 등록 2017.07.26 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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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과일은 무엇일까?”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벽화를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벽화에는 포도주를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을 보면 포도가 얼마나 오래된 과일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오래된 과일을 지금 이 시대, 이 계절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기만 하다.


포도가 이렇게 오랫동안 사람들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듯하다. 입맛을 돋우고, 상쾌한 느낌을 갖게 하고, 그것으로 즙을 내고, 잼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포도는 참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포도는 그 고유의 성분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회복시켜 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적포도주가 암 예방에 좋다고 해서 한참 포도주를 반주로 먹기도 했고 포도 씨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은 여자들 피부 미용에 정말 좋은 성분이라고 하니 한 알 한 알 무심코 떼어먹던 포도가 갑자기 고마워지기까지 하다.


포도가 한창 물오를 때 햇볕을 받아 당도가 가장 높고, 많이 나오니까 값도 싸다. 싱싱한 포도를 광주리 째 들여서 입맛 없을 때 식욕을 돋우고, 피로할 때 피로 회복제로도 활용하고, 조금 시든 것은 모아서 포도잼을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포도와 건강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포도주를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적포도주 말고도 포도에는 몸에 좋은 다양한 성분들이 들어 있어서 마치 멸치로 칼슘을 섭취하듯 하루에 적당량을 먹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다.


비타민제나 감기약 등 약을 복용할 때 대개 생수와 함께 먹기를 권장한다. 하지만 포도 주스는 예외다. 약을 포도 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약의 흡수를 도울 뿐 아니라 약 효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포도 주스의 한 성분이 사람의 장내에서 분비되는 약효를 낮추는 효소의 활동을 막기 때문이라고 한다.


포도에 들어 있는 천연 비타민들은 인체에 필수적인 영양의 균형을 맞춰 주는 데 큰 역할을 하므로 이들 비타민이 한 가지라도 부족하면 장애가 일어나게 된다. 특히 사춘기, 임신기, 수유기, 과로할 때, 노년기, 결핵이나 류머티스 환자 그리고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더욱 많은 비타민을 공급받아야 하므로 인체가 동화하기 쉬운 천연 비타민을 비롯한 각종 기능성 물질이 풍부한 포도 주스를 마시거나 적포도주를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성인병의 대표 주자 암과 심장병. 일단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쉽지 않으므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예방이다. 한때 포도에 함유된 성분이 암과 심장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여 집집마다 적포도주를 갖춰 놓고 자주 마시기도 했는데 포인트는 늘 꾸준하게 섭취하는 데에 있다. 하루에 한 잔 정도의 포도주나 포도 주스로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포도에는 주석산과 사과산, 구연산 등의 다양한 유기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들 유기산이 사람의 체내에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독성분을 제거해 줘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 유기산은 식품으로 보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므로 과일, 특히 싱싱한 포도나 포도 주스, 포도주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체내에서 질병의 원인인 독성분을 제거한다.


포도는 인슐린의 도움 없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포도당이 많아 밥이나 빵 등 주식 대신 포도만을 먹어도 허기를 느끼지 않는다. 포도는 포도당과 과당이 많아서 즉시 에너지로 바뀌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포도를 먹으면 포도당과 과당이 바로 소화 흡수되므로 피로할 때 먹는 한 송이 포도는 다른 식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른 효력을 나타낸다.


포도에는 체내의 열을 떨어뜨리는 기능이 있어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날 때나 체했을 때 먹으면 효과적이다. 입맛이 없거나 소화가 안될 때 음식물 대신 포도즙이나 포도 주스를 섭취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빈혈, 수술 후 피로 회복, 식은 땀 흘리는 아이나 원기가 없는 사람에게도 포도 주스가 효과적이다.


그러나 몸에 좋은 다양한 성분을 함유한 포도라도 먹으면 좋지 않은 사람이 있다. 포도즙을 마심으로써 변비가 생기는 사람이 있는데 특히 식이요법용으로 포도즙을 마시는 사람의 경우는 포도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심한 소화기 궤양 환자라면 포도를 피하는 것이 좋다. 포도주는 칼리, 칼슘, 사과산, 구연산, 포도산, 타닌, 비타민류의 함량이 많은 알카리성 술로 위산이 과다한 사람이라면 반주로 한잔씩 하면 증상이 서서히 완화된다.


맛있는 포도를 고르려면 어떤 종류든 알맹이가 균일하고 꽉 찬 것이 우선이다. 알맹이에 하얗게 분이 있는 것은 당분이 껍질로 새어나와 굳은 것이므로 하얀 분이 많을수록 달고 신선한 포도이다. 포도송이 위쪽이 달고, 아래로 갈수록 신맛이 강하므로 송이 끝을 먹어 보고 고른다.


또한 말린 포도는 한꺼번에 많이 사용하는 일이 적기 때문에 한 봉지 사다 두었다가 잘못 보관하면 딱딱해져서 맛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이 때는 건포도에 포도주나 물을 뿌려 랩을 씌운 다음 전자레인지에 넣어 약 30초 정도 가열하면 연하고 부드러워진다. 포도를 깨끗하게 씻는 요령은 껍질 째 먹는 과일이므로 농약의 오염이 염려될 때는 포도를 미지근한 물에 20~30분간 담가 두었다가 씻어 먹거나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린 물에 씻어 먹는다.


포도 껍질에 묻어 있는 하얀 가루 비슷한 것을 농약의 잔여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포도의 당분이 포도 껍질의 바깥으로 배어 나온 것이므로 지나치게 씻어 내지 않아도 무방하다. 오히려 그 흰 부분이 많은 것이 맛있는 포도다.


몸에 좋은 포도 식초 활용법을 살펴보면, 발사믹 식초는 포도를 발효해서 만든 식초로 포도주와 함께 서양에서는 각종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아침 공복에 냉수에 타서 마시면 변비 예방, 비만 방지 효과가 있고, 냉면이나 무침, 초장 등을 만들 때 음식에 넣어 먹으면 새콤한 맛이 살아나 식초 대용으로 손색이 없다.
 

포도는 실온에서 4일 동안 보관이 가능하며, 더 오래 보관하려면 냉장고에 넣어 두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시 포도 봉지에 쌓인 상태로 보관하거나 신문지에 싸서 보관하시면 더욱 오래 신선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이때 야채와 함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한편, 냉장실에 포도즙을 보관할 때 포도의 성분 중 주석산이 냉각되어 하얗게 반짝이는 결정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몸에 이로운 성분이므로 모두 다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

     
<포도를 이용한 요리>


*포도샐러드*

재료 : 포도 5알, 키위 1/2개, 토마토 1개, 양상추 70g
소스 : 땅콩, 잣, 호박씨, 식초 1큰술씩,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키위와 토마토는 반달모양으로 썰고 포도는 2등분 하여준다.
2. 양상추는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 찬물에 담군다.
3. 땅콩, 잣, 호박씨 식초 소금은 믹서에 갈아 소스를 만든다.
4. 접시에 과일과 양상추를 담고 소스를 뿌려준다.


*포도소스를 이용한 메밀면*
재료 : 메밀면 200g, 포도 10알, 칵테일새우 3마리, 피망 1/4 개, 양파 1/3개, 올리브유·설탕 2큰술, 소금 1/2 작은술, 다진 마늘 1/4 작은술


만드는 법
1. 포도는 깨끗하게 씻어 씨만 발라낸 뒤 믹서에 갈아 체에 내린다.
2. 칵테일새우는 내장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씻어 준다. 피망과 양파는 곱게 채썬다.
3. 달군 팬에 1과 다진마늘, 소금, 설탕을 넣고 저으면서 한소끔 끓인 뒤 새우, 피망, 양파를 넣고 끓인다.
4. 끓는 물에 면을 넣고 끓어오르면 찬물을 1컵 부은 다음 다시 끓을 때까지 삶아 찬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5. 접시에 면을 담고 3의 소스를 뿌려 낸다
 
*포도 송편*
재료 : 포도주스 1컵, 쌀가루 2컵, 깐밤 5개, 통깨 1홉, 꿀 1작은술, 식용유, 참기름, 소금


만드는 법
1. 쌀가루에 포도주스를 끓여서 넣고 익반죽을 해준다.
2. 밤은 껍질을 벗기고 삶아 으깨고 통깨는 소금을 넣고 으깨어 꿀로 버므려서 송편 속을  만든다.
3. 송편을 예쁘게 빛여서 찜통에 쪄준다.
 
       
요리연구가/식공간연출학박사 양향자

사단법인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
사단법인 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장
양향자 푸드앤코디아카데미원장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국정교과서(고등)편찬위원

푸드투데이 푸드투데이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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