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기엔 마늘을 닮았지만 마늘보다는 투박하고 감자에 더 가까운 형태의 작물. 이 작물의 이름은 ‘히카마(Jicama)’로 지난 2012년 미국 허핑턴포스트가 선정한 ‘세계 2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선정된 슈퍼푸드계의 샛별이다.
당뇨병, 대장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각종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이다. 멕시코와 중남미가 원산지인 히카마의 별명은 ‘멕시코 감자’는 멕시코에선 ‘얌빈’이라고 부르는데, 멕시코 감자라는 별명보다는 얌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얌빈의 빈(bean)은 히카마가 별명처럼 감자류가 아닌 콩과의 덩굴성 열대작물임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콩과의 열대작물이라고 히카마의 열매를 먹을 수 있다는 건 아니다. 히카마는 잎과 열매, 줄기 등에는 살충 성분이 함유돼 있어 일반적으로 뿌리 부분만 식용하고 나머지는 가루를 내 천연 살충제로 사용한다.
겉은 투박하고 울퉁불퉁하지만 히카마의 속은 몸에 좋은 영양분으로 가득 차있다. 특히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면서도 단맛을 내는 이눌린 성분이 풍부해 당뇨병 환자들에게 그만이다. 이 때문에 단맛을 가까이 하기 힘든 당뇨병 환자들에겐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설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눌린의 효능은 이 뿐만이 아니다. 대장에 아세트산, 프로피온산, 부티르산 등을 생성해 대장암 예방을 도우며,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도 효과가 있다. 또 히카마에는 비타민 A·B·C 등이 함유돼 있는데, 특히 비타민C의 경우엔 하루 권장 섭취량인 약 100㎎의 20%(20.2㎎)가량이 들어있다. 또한 히카마는 100g에 38㎉에 불과한 저열량 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좋다.
히카마의 식감은 무와 감자의 중간으로 아삭하면서도 즙이 많고 단단하지 않다. 겉보기와 달리 껍질은 바나나처럼 부드럽게 벗겨져 손질하기도 쉽다. 그저 양쪽 꼭지를 제거한 뒤 가장자리부터 껍질을 벗기면 끝이다.
히카마를 식재료로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선 스프링롤의 속 재료로 사용하는 등 날 것으로 섭취한다. 원산지인 멕시코에선 주로 생 히카마를 잘라 소금, 칠리 파우더 등을 뿌려 먹거나 샐러드, 수프에 넣어 먹는다. 또 볶음 요리를 만들 때 함께 볶기도 하고, 바삭하게 칩을 만들어 간식으로 섭취하기도 한다. 피클, 깍두기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생소한 이름에 생김새를 가진 히카마.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재배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3~4년 전부터 강원도 철원, 삼척 등에서 시험 재배에 나선 이후 충북 충주, 경기 북부 등지에서도 히카마를 재배하고 있다. 덕분에 인터넷 등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히카마를 이용한 요리>
*히카마흑임자샐러드*
재료: 히카마, 흑임자(검은깨), 마요네즈, 섵탕, 식초, 소금, 흑임자가루, 레몬, 마요네즈
만드는 법
1. 깨끗하게 씻은 히카마 밑둥을 자르고 바나나 껍질 벗기듯이 껍질을 손으로 벗겨낸다.
2. 껍질을 벗겨낸 히카마는 양파껍질 벗겨놓은 것처럼 매끈하다. 히카마를 얇게 채썰어 준비한다.
3. 흑임자, 마요네즈, 설탕, 식초, 소금, 레몬을 분쇄기에 넣고 갈아 샐러드 드레싱을 만든다.
4. 접시에 히카마를 올리고 샐러드 드레싱을 곁들여 주어 완성한다.
*히카마전피자*
재료: 히카마, 계란, 피망, 노란파프리카, 빨간파프리칸, 마늘, 스파게티소스 피자치즈, 소금, 후추, 식용유
만드는 법
1. 껍질 벗긴 히카마를 얇게 채썰어 물기를 꼬옥 짜준다.
2. 양파, 마늘, 피망, 파프리카를 잘게 다진후 기름 살짝 두른 팬에 볶아 주다 토마토소스를 넣고 끓여준다.
3. 예열한 팬에 기름을 두르고 히카마 채를 얇고 넓게 편 후 계랸물을 풀어넣어 준다.
4. 어느정도 익으면 소스를 발라주고 준비한 토핑을 올려준 후 피자치즈를 뿌려준다.
5. 뚜껑을 덮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 약한 불에서 익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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