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콩 등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물질이 들어 있다는 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폐경기 여성이 호르몬제 대신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든 식품을 먹으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밤에 잠이 오지 않는 이른바 갱년기증후군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칡은 숨은 진주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긔 어떠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고려 말 이방원이 지은 ‘하여가’라는 단가이다. 이 노래는 고려 말 충신 정몽주로 하여금 고려 왕실을 버리고 이성계를 따르도록 권유하는 이방원의 마지막 설득인데, 여기서 이방원은 당시의 어지러운 정치상황을 교묘하게 드렁칡에 비유하여 노래하고 있다.
이에 정몽주는 ‘단심가’로 답하며 일백 번 고쳐 죽어도 고려 왕실에 대한 충성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부동한 신념을 밝히고 결국 세상을 하직하게 된다. 칡뿌리 같이 얽혀 살자던 이방원은 나중에 조선의 세 번째 임금이 되었고, 칡뿌리처럼 얽혀 살 수는 없다는 정몽주는 선죽교에서 피를 뿌리고 죽어서 충신의 대명사로 역사 속에서 오늘날까지 우리의 뇌리 속에 기억되고 있다. 반면, 야산에는 오늘날에도 얼키고 설켜서 뒤엉킨 칡뿌리가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역사적 사건 속에서 이합집산하는 정치상황의 비유 대상이 되기도 하였던 칡은 배고픈 서민들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구황식품이었다. 우리 조상들은 극심한 흉년이 들어 양식이 바닥나면 산에 가서 칡뿌리를 캐어다 가루를 내어 떡이나 국수를 만들어 먹으며 연명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칡의 어린잎이나 칡꽃도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는 데 한몫을 해왔다.
칡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대두의 30배, 석류의 628배 만큼 많아서 갱년기 증상 및 폐경기에 좋으며, 특히 골다공증에 매우 효과가 있다. 갱년기에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두통이 나고 우울할 때 칡을 먹으면 이러한 갱년기 증상이 호전된다.
칡에 풍부한 다이드제인은 안면홍조와 갱년기 증상, 그리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칡즙을 우유, 멸치, 달걀, 연어 등과 함께 먹으면 칼슘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에 매우 좋다
칡은 또 예부터 숙취 제거에 사용했다. 동의보감에도 “주독을 풀어주고 입안이 마르고 갈증 나는 것을 멎게 한다”고 기술돼 있으며 최근엔 칡뿌리(갈근)가 알코올 섭취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흰쥐를 이용한 실험에선 칡 추출물이 음주 뒤의 숙취 유발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촉진을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근거로 술자리에 가기 전에 생칡즙, 칡차를 마시거나 칡뿌리 가루(갈분)를 먹어 알코올 분해효소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건강 음주법이며 술자리에선 밥 대신 칡 국수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숙취와 갈증을 덜어주는 칡차는 칡뿌리와 꿀, 그리고 약간의 물만 준비하면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먼저 깨끗이 씻은 칡뿌리를 적당한 크기로 썬 뒤 절구에 넣고 찧는다. 그리고 면보로 싸서 즙을 짜낸다. 이때 건더기는 건져 내고 즙만 따라내 꿀을 타서 마시면 된다.
또한 어린아이의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주고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C등 각종 영양소를 다량 함유한 알칼리성식품에 속하며, 아토피나 여드름 등 피부미용에도 좋다.
당뇨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칡즙을 꾸준히 음용하면 혈당이 조절된다고 하여 당뇨 환자들에게도 아주 훌륭한 식품이다.
칡은 콩과 칡속에 속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써 길이는 10미터에 달하고 모든 덩굴에 황갈색의 거친털이 덮여 있다. 우리나라에서 칡은 산과 들 어디에서나 자생하며 공해에 찌들지 않는, 깊은 산속 토양의 영양분을 흠뻑 머금고 있다. 이처럼 칡은 종자가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토종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 칡으로 유명한 고장을 든다면 경남 함양을 꼽을 수 있는데 이곳은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초목이 울창하고 온갖 약초와 산열매가 널려있는 곳이다. 그 무성한 수풀 속에서 자라난 칡은 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 고장 사람들은 예로부터 두툼한 칡뿌리는 약재로 쓰고 덩굴 껍질은 벗겨서 갈포를 짰다.
<칡을 이용한 요리>
*칡묵 무침*
재료: 묵 1/2모, 쑥갓 50g, 상추 50g, 청홍고추 2개, 깻잎 5장, 다진 마늘 1/2큰술, 간장 2큰술, 쪽파 약간, 참기름, 깨소금, 고춧가루 2큰술, 설탕 1/2큰술, 김가루 20g,
만드는 법
1. 묵을 묵칼로 잘라준다.
2. 상추, 쑥갓, 깻잎은 깨끗이 씻어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다.
3. 고추는 어슷하게 썰어서 씨앗을 빼주고 파는 잘게 썰어준다.
4. 간장에 고춧가루, 설탕, 참기름, 깨소금, 설탕을 넣고 섞어준다.
5. 접시에 야채를 깔고 위에 파, 김, 고추를 올리고 간장양념을 뿌려준다.
* 칡묵
재료: 칡전분 1컵, 물4컵, 소금약간
만드는 법 : 칡전분과 물을 냄비에 넣고 충분히 저어주면서 투명해질 때까지 끓여서 판에 부어 식힌다.
*칡 비프케밥*
재료: 칡밀가루 1컵, 쇠고기 100g, 양파 1/4개, 토마토 1/2개, 치커리 50g, 양상추 50g, 올리브유 3큰술, 버터 1덩어리, 설탕 1작은술, 소금, 물, 머스터드, 식초, 꿀
만드는 법
1. 고기를 소금 후추 넣어서 양념 한 다음 볶아준다.
2. 양파는 채를 썰고 토마토는 끓는물에 데쳐서 껍질을 벗긴 다음 사각으로 썰어준다.
3. 양상추와 치커리는 깨끗이 씻어서 손으로 뜯어준다.
4. 칡 밀가루에 설탕, 소금, 올리브유, 버터를 넣고 비벼준 다음 물을 넣고 반죽을 만두피보다 되직하게 하여준다.
5. 반죽을 떼서 10cm길이로 얇게 밀어준다.
6. 팬에 기름 두르지 않고 노릿 노릿하게 구워준다.
7. 밀전병에 야채를 넣고 허니머스터드를 발라서 돌돌 말아준다.
*칡 전*
재료: 칡녹말 1/2컵, 밀가루 1/2컵, 부추 50g, 홍고추 2개, 마늘 1개, 달걀 1개, 소금, 식용유, 양념간장(간장, 참기름, 통깨)
만드는 법
1. 칙 녹말과 밀가루를 섞어서 소금 약간 넣고 반죽을 하여준다.
2. 부추는 잘게 썰고 홍고추는 다져준다.
3. 마늘은 다져준다.
4. ①,②,③를 섞어서 소금으로 간을 하여준다.
5. 팬에 기름 두르고 익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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