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원장의 슈퍼 푸드> 모과

  • 등록 2017.05.10 14: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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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는 모과나무의 열매로 중국이 원산지이며 늦은 봄에 엷은 홍색의 청초한 꽃을 피우고, 늦가을 서리가 내리면 노랗게 익어 사람들의 건강에 기여하는 우리에게 아주 유익한 열매다.


나무참외(목과, 木瓜)라는 별칭을 지닌 모과열매는 일명 성호과(성인을 보호해준 열매)라고도 한다.


옛날 한 도승이 산길을 가던 중에 계곡의 외나무다리 위에서 커다란 뱀 한 마리를 만나서 진퇴양난의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자 바람 한 점 없는 잔잔한 날임에도 어디선가 홀연히 굵은 모과열매 한 개가 날아와 뱀의 머리를 맞추어서 스님을 보호했다는 일화에서 성호과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목에 좋은 열매라는 의미에서 모과라고 칭하기도 하며, 모과의 외향이 뒤틀려져 있어서 성격이 유별나고, 순수하지 않은 경우에 '모과나무 심사‘라는 말로 비유하기도 한다.


모과는 독특한 향기 때문에 방안 또는 자동차 안에 두어 향기를 느끼는 것으로 이용하지만 약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모과 술은 간장, 이뇨, 여성 빈혈에 좋으며 과실은 기침과 천식에 좋아 기침이 날 때마다 모과 데친 물 또는 모과 차를 마신다. 또한 유기산이 많아 신진대사를 도와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시키며 위를 편안하게 하고, 풍부한 비타민 C와 탄닌성분은 피로회복에도 효능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모과의 함유성분은 수분이 78∼82%이며, 환원당, 지방, 섬유질, 비타민 C, Alkaloid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고 특히 과실 100g당 비타민 C는 39.5∼61mg으로 다량 함유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모과는 갑자기 토하고 설사하면서 배가 아픈 위장병(곽란)에 좋으며 소화를 잘 시키고 설사 뒤에 오는 갈증을 멎게 한다. 또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빠지는 것을 낫게 한다』고 소개하고 있고 본초강목에서는 『모과는 주독을 풀고 가래를 제거한다. 속이 울렁거릴 때 먹으면 속이 가라앉고, 구워먹으면 설사에 잘 듣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비취빛 하늘아래 노랗게 익은 모과나무 그늘에서 지그시 눈을 감고, 모과향의 정취에 흠뻑 빠지게 되면 어느새 경직되었던 세상살이가 물 속 잉크처럼 풀어지게 된다. 모과의 외형은 가을과실 특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는 못하지만, 신비한 효능과 독특한 향으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찬바람에 낙엽이 파르르 몸부림치는 늦가을의 스산함을 승화시키는 과실 모과의 숨겨진 비밀을 밝혀본다.


모과는 성질이 따뜻해서 습기를 제거하고, 기운의 탈진과 근육의 이완 등의 허탈 상태를 모두어 들이는 수렴작용(땀, 설사, 소변, 정액, 가래 등의 양을 줄이는 것)이 있다. 그로 인해 토사곽란증(음식에 체하여 토하고 사를 하는 급성 위장병), 각기병, 근육통, 요통, 관절염, 신경통, 갈증해소에 특효가 있다. 보혈과 조혈작용(혈액을 생성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빈혈로 인한 근육경련, 전신의 혈행이 좋지 않을 경우, 만성 류머티즘 관절통 등에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폐를 보하고 습을 없애주고,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여 감기, 천식, 기관지염, 폐렴 등으로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와 거담에 탁월하다. 감기나 열, 기침, 피로에는 매실보다 더욱 효과적이다.


모과의 신맛은 주성분이 사과산과 주석산, 구연산 등의 유기산인데, 이러한 산들이 침, 담즙, 췌장액 등의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하여 식욕증진, 억균작용과 부패방지작용을 하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한다. 또한 모과 표면의 끈끈한 것은 정유로 모과의 향을 더해주는 성분이있다.


칼슘, 칼륨, 철분 등의 무기질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이며 단백질이 함유되어 위에서 쉽게 흡수된다. 이외에 모과는 입덧 완화작용이 있으며, 주독을 풀어주는 해독제로서 숙취에 아주 좋은 식품이다.


모과의 떫은 맛은 탄닌 성분 때문이고, 과육에는 탄닌산과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어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모과의 주요 성분인 당분은 과육의 5 %를 차지하는데 주로 과당의 형태로 들어있으며, 이 과당은 다른 당분보다 혈당의 상승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체내의 당분흡수를 지연시킬 뿐 아니라 이미 흡수된 당분은 빨리 소모시키기 때문에 당뇨병환자의 에너지원으로 좋다.


운치있는 향기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모과지만 주의하여야 할 점이 있다. 모과에는 석세포가 많아서 생식하는 것은 알맞지 않으며 여러가지로 가공해서 먹어야한다.

이뇨작용으로 소변을 농축시키기 때문에 소변량이 적거나 소변빛이 붉은 사람, 농뇨(濃尿)가 나오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
다. 그러므로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해야한다. 또한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또는 심한 열병이나 발열이 있을 때는 모과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과를 이용할 때에는 철제 그릇을 쓰지 않는다. 


모과를 이용한 가공품에는 모과차, 모과주, 모과잼, 모과정과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모과차는 소화촉진, 해독작용, 만성기침, 신경통에 유효하고, 특히 기관지천식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늘 준비하여 상용하는 것이 좋다.


모과차를 만들 때에는 모과를 2㎜ 두께로 얇게 썰어 말려두었다가 생강 1쪽과 함께 끓이거나, 살짝 삶아 꿀이나 설탕에 재었다가 뜨거운 물에 넣어 마신다.


모과술은 얇게 썰어 소주를 붓고 설탕을 넣어서 만든다. 그밖에 푹 삶아 꿀에 담가서 삭인 모과수, 삶아 으깬 다음 꿀과 물을 넣어 조린 모과정과 등을 만들어 먹는다. 노랗게 잘 익은 모과는 기침에 특효가 있다. 모과 설탕절임은 피곤할 때 발작을 일으키기 쉬운 어린이에게 평소 계속 먹이면 도움이 된다.
 

모과를 많이 먹으면 신맛에 의해 이와 뼈에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모과에는 피부를 오므리는 기능이 있음으로 변비가 있는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모과를 이용한 요리>

 

*모과 쇠고기 수삼말이구이*

재료: 쇠고기(등심) 250g, 수삼 100g, 밤2개, 대추5개, 찹쌀물(찹쌀가루, 물1/3컵),

구이양념장: 간장 2큰술, 설탕·다진 파·참기름 1/2큰술씩, 배 간것 4큰술, 청주1큰술, 다진마늘˙깨소금 1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식용유 적당량

 

만드는 법
1. 쇠고기는 얇고 넓적하게 포를 뜨듯이 저민 뒤 칼로 자근자근 두들긴 다음 구이양념장에 재워 찹쌀을 무친다.
2. 수삼은 깨끗이  손질해서 곱게 채썬다. 대추씨빼고 채썰고, 밤 껍질 벗기고 채를 썰어준다.
3. 1의 쇠고기에 채썬 수삼, 밤, 대추를 얹고 돌돌 말아 끝부분에 이쑤시개로 고정시킨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군 팬에 얹어 굴려가며 익힌다.

 

*모과죽*

 재료: 모과 1/2개,  불린 쌀 1/2컵, 소금, 물 3컵

 

만드는 법
1. 모과는 씨앗과 껍질을 벗기고 슬라이스 한 다음 푹 삶아준다.
2. 1을 믹서기에 갈아준다.
3. 냄비에 참기름을 넣고 쌀을 볶다가 모과물을 넣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물을 넣는데 3배정도 넣어준다.
4. 센 불에서 끓이다가 어느정도 물이 졸아들면 약한 불에서 저어가며 끓여준 다음 소금으로 간을 한다.
   
*모과쌀 케이크*

 

재료: 모과1/2개, 쌀가루 2컵, 소금, 설탕, 떡시루

 

만드는 법
1. 모과는 씨를 빼고 껍질을 벗긴 다음 채를 곱게 썰어서 설탕으로 재워준다.
2. 쌀가루는 체에 내려준다.
3. 시루에 쌀가루와 1을 넣고 위에 콩을 얹여서 찜통에 쩌준다.

 

 

 

요리연구가/식공간연출학박사 양향자


현) 사단법인 세계음식문화원 이사장

현) 사단법인 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 회장

현) 양향자 푸드 앤 코디 아카데미 원장

현) 상명대학교 푸드코디네이터 석 · 박사과정 외래교수

현) 중국 산동대학교외 2개 대학 객원교수

푸드투데이 푸드투데이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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