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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TV] "수고했어 올해도" 2019년 뜨겁게 달군 식품산업 10대 뉴스

푸드투데이 2019년 농식품 분야 10대 뉴스 선정


[푸드투데이 = 황인선.조성윤기자] 기해년 2019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가고 있는 2019년. 농식품 업계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돼지해에 찾아 온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중국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으로 확산되며 국내 양돈농가들은 그 어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양국간 갈등은 무역전쟁으로까지 번졌다. 이는 일본맥주,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분야로의 불매 운동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경제.산업계를 흔들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 사건으로 불리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한 가장 전향적인 지원 대책을 담고 있는 전현희 의원이 발의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하며 2011년 4월 수면 위로 떠오른지 8년 남짓 만에 실질적인 피해구제 대책에 한발짝 내딛었다. 


식품업계에는 옛 감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향유하는 '뉴트로(새로움+복고)' 열풍이 거셌다. 그때 그 시절 식품이 소비자들의 요구로 재출시 되며 향수를 자극했다.



새벽배송의 원조 마켓컬리 뿐만 아니라 e커머스 업계와 오프라인 유통업체까지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한층 치열했다. 2015년 100억 원에 불과했던 국내 새벽배송 시장규모는 지난해 4000억 원, 올해는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2022년까지 1회용품 사용량을 35% 이상 줄인다는 목표 아래 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대규모점포 및 165㎡이상 대형매장(슈퍼마켓)에서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시행 초기 기준이 모호해 곳곳에서는 혼선이 빚어졌으나 정착돼 가고 있다는 평가다.


인기 연예인을 소주 브랜드로 내세웠던 국내 주류기업에 제동이 걸렸다. 담배와 술 모두 1급 발암물질이지만 절주 정책에는 느슨하다는 지적에 따라 소주병 등에 연예인 사진을 부착하는 주류 광고가 금지될 전망이다.


50년 묵은 주세법이 개정되며 주류업계는 주력 제품의 주종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다. 맥주와 막걸리는 가격 기준으로 과세하던 종가세에서 내년부터 주류 양이나, 주류에 함유된 알코올 분에 비례해 세금을 매기는 방식인 종량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소주, 위스키 등은 제외됐다.


경기침체에 이어 최저임금이 급등하는 바람에 인건비 부담으로 가뜩이나 팍팍한 자영업자들에게 국내 배달 서비스앱 1위인 '배달의 민족'이 독일 음식배달 서비스 기업인 딜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됐다는 소식은 자영자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초고령사회까지는 약 7년 정도가 남았다. 이에 따라 시니어푸드가 식품업계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했다.


푸드투데이는 2019년 농식품 분야 10대 뉴스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국내 양돈농가 초토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항 'NO 재팬' 불매운동 확산,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 환노위 통과, ▲그때 그 시절 옛 감성 식품업계 '뉴트로' 열풍, ▲e커머스 업계, 오프라인 유통업체까지 판 커진 새벽배송 시장, ▲1회용 비닐봉투 전면 사용금지 기대.혼선 교차 ▲'술도 1급 발암물질' 연예인 사진 부탁 주류광고 금지 움직임, ▲50년 묵은 주세법 개정 주종별 희비 엇갈려, ▲최저임금 부담에 배달의 민족 공습까지 설 곳 잃은 자영업자들,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시니어푸드 부상


올해 10대 뉴스 선정은 언론보도 비중과 사회적 파장, 농식품정책에 미친 영향 등을 고려해 소비자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농식품업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를 2019년 10대 뉴스로 되돌아 본다.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국내 양돈농가 초토화


돼지해에 찾아 온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중국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으로 확산되며 국내 양돈농가들은 그 어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9월 파주에서 국내 최초로 발병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지 24일로 100일째를 맞았지만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2일 파주에서 18~19번째로 야생맷돼지 ASF가 확진되며 전국적으로 총 50건으로 늘었다. 정부는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발생원인과 감염 경로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ASF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치사율이 최고 100%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우리나라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아 발생시 살처분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돼기고기 소비 위축과 가격 하락으로 국내 양돈농가들은 지금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ASF 바이러스는 사람에게는 걸릴 확률이 없고 또한  ASF 바이러스가 열에 약해 70도 이상으로 30분 이상 가열해서 먹으면 전부 사멸하게 된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익힌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항 'NO 재팬' 불매운동 확산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양국간 갈등은 무역전쟁으로까지 번졌다. 이는 일본맥주,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분야로의 불매 운동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경제.산업계를 흔들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여파로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지난달 일본의 대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나 감소했다.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일본산 식품 수입액은 올 11월까지 6억1158만달러(712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감소했다.


특히 맥주.사케(청주)와 같은 주류와 소스류, 과자류 등 상품군 위주로 타격이 컸다. 실제 아사히·기린 등 맥주의 경우 11월까지 수입액은 5830만달러(680억원)로 40%가량 줄었고 사케 역시 11월까지 27.3% 줄어든 1303만달러(152억원)를 기록했다. 쯔유간장, 미소된장 등 일본산 소스류는 11.4% 감소한 4821만달러(562억원), 과자류는 30.4% 줄어든 3620만달러(422억원)에 그쳤다. 초콜릿(414만달러·48억원)과 라면류(148만달러·17억원)도 각각 45.9%, 36.1% 급감했다.


이같은 일본식품 불매 운동은 한.일간 수출규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 전향적인 피해자 구제 대책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 환노위 통과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 사건으로 불리는 '가습기살균제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가장 전향적인 지원 대책을 담고 있는 전현희 의원이 발의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하며 2011년 4월 수면 위로 떠오른지 8년 남짓 만에 실질적인 피해구제 대책에 한발짝 내딛었다. 


전 의원이 지난 10월 18일 대표발의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안은 ▴구제급여와 구제계정의 통합 ▴인과관계 입증을 용이하게 하는 입증책임의 전환 ▴피해자 집단소송제도 및 증거개시명령제 도입 ▴장해급여 및 사망자 위로금 지급 등 피해자들을 위한 가장 전향적인 지원 대책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산모, 영유아 등이 폐에서 섬유화 증세가 일어나 잇따라 사망하거나 폐 질환에 걸린 사건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접수받은 바에 따르면 사망자만 239명, 심각한 폐질환 형태로 발현된 것이 1528명에 달한다. 살균제 사용자 수를 약 8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피해규모는 더 광범위할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지 않았던 2011년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발생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처음으로 지목했다. 당시 전 의원은 제품 전량회수를 촉구하고 성분분석과 정보 공개를 촉구하며 사건의 불씨를 당겼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한 이 사건이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개인이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한다는 것은 결고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의 애끌는 심정을 담은 일명 '전현희법'. 피해자들을 위한 가장 전향적인 지원 대책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지난 16일 통과되며 피해자들의 멍든 가슴을 그나마 위로한 한 해였다.



◇ 그때 그 시절 옛 감성 식품업계 '뉴트로' 열풍


'아는 맛'이 무섭다는 말이 실감나는 2019년이었다. 하이트진로의 '진로'는 506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두꺼비’와 투명한 병을 콘셉트로 내세워 젊은 세대에게도 신선함을 안겨줬다. 


뉴트로 콘셉트를 반영한 제품 디자인,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캠페인 등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2030 세대까지 공략했다. 

 

롯데리아는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소비자들의 추억 속 시그니처 버거를 인기투표로 부활하는 ‘레전드 버거’ 이벤트까지 진행했다. 투표 1위를 기록하고 재출시 된 오징어버거는 일부 점포에서 품절 대란을 겪는 등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3월 단종된 케이크 '갸또'를 재출시했다. 사측은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기존보다 치즈 풍미를 늘리고 화이트 크럼블을 토핑하는 등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재출시 했다고 밝혔다. 

 

동원F&B는 지난 6일 1986년 출시 당시 디자인을 활용한 ‘양반김’ 패키지 상품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패키지 디자인은 출시 당시 패키지에 사용했던 붓글씨 활자체와 전통 한국식 격자무늬를 다시 활용했다. 김으로 흰밥을 감싼 연출 사진도 당시와 동일한 구도로 삽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대의 수요를 공략할 방안으로 하나 둘 따라가고 있다”라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소비시장이 위축되자 과거에 성공한 상품을 다시 꺼내든 측면도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 e커머스 업계, 오프라인 유통업체까지 판 커진 새벽배송 시장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새벽배송업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새벽배송은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상품을 가져다 주는 서비스다. 새벽배송은 국내 온라인 쇼핑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온라인으로 사지 않던 신선식품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마켓컬리가 시작한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작년 e커머스(전자상거래)를 통해 거래된 신선식품은 약 13조500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17조원에 육박할 전망인데 이는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신선식품 규모(16조4000억원)를 넘어선 수치다.


2014년 마켓컬리가 처음 새벽배송 시장을 소개하자 유통사들이 인프라를 갖추는 데 주력했다. 쿠팡이 작년 말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자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들도 모두 사업을 시작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의 특장점은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것"이라며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나름대로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뛰어드는 중소기업들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필(必)환경 시대' 1회용 비닐봉투 전면 사용금지 기대.혼선 교차


정부가 2022년까지 1회용품 사용량을 35% 이상 줄인다는 목표 아래 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대규모점포 및 165㎡이상 대형매장(슈퍼마켓)에서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시행 초기 기준이 모호해 곳곳에서는 혼선이 빚어졌으나 정착돼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회용 봉투 금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일부 개정된 것에 따른 조치로 올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현장계도 기간을 거쳐 4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위반횟수와 규모에 따라 과태료 최대 300만원이 부과된다. 다만 규제대상에서 속비닐도 사용 제한됐으나 생선 등 수분이 있는 음식료품에 대한 속비닐의 사용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제도 초기 생선과 신선식품 중 어떤 경우에 속 비닐을 사용할 수 있는지 기준이 다소 애매해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의 자발적 노력으로 1회용 비닐봉투 전면 사용금지 정책은 불과 3개월 만에 정착됐다는 평가다. 



◇ '술도 1급 발암물질' 연예인 사진 부착 주류광고 금지 움직임


인기 연예인을 소주 브랜드로 내세웠던 국내 주류기업에 제동이 걸렸다. 담배와 술 모두 1급 발암물질이지만 절주 정책에는 느슨하다는 지적에 따라 소주병 등에 연예인 사진을 부착하는 주류 광고가 금지될 전망이다.


술 광고에 인기 여성 연예인을 이용해 광고하는 것은 음주를 미화하고 소비를 권장하는 등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OECD 회원국 중 술병에 유명 연예인의 사진을 붙여 판매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지난 9일 술병에 유명 연예인 사진을 부착해 광고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남 의원은 "담뱃갑에는 암환자 사진이 붙어있는 반면, 소주병에는 유명 여성 연예인의 사진이 붙어있다"면서 "담배와 술 모두 1급 발암물질에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암,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며, 특히 술의 경우 음주운전과 강력범죄 등 음주폐해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술과 담배를 대하는 태도의 온도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번 제도 시행을 계기로 단순히 술병에서 연예인 사진을 부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관대한 음주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돼 시행될 경우 앞으로 소주병에서 수지, 아이린은 볼 수 없는 전망이다.



◇ 50년 묵은 주세법 개정 주종별 희비 엇갈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맥주와 막걸리(탁주)에 대한 과세체계를 종량세로 전환하는 내용의 주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지금까지 맥주는 1㎘당 72%, 막걸리에는 5%의 주세율을 각각 매겼지만, 앞으로는 맥주 1㎘당 83만300원, 탁주 1㎘당 4만1700원의 세금이 붙게된다. 생맥주는 세율을 2년간 한시적으로 20% 경감해 2022년까지 1㎘당 66만4200원을 과세한다


또, 수입맥주 점유율이 20%를 넘어서며 양과 도수에 따라 과세하는 ‘종량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주세법의 개정을 가장 환영하는 곳은 수제맥주업계다. 수제맥주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자체 개발해 만든 맥주로 맥아와 홉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양조장에 따라 고유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수제맥주 시장은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공성장 중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7년 433억 원에서 지난해 633억 원으로 커졌고 올해는 9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2020년 주세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맥주에 부과하는 세금 기준이 종가세에서 용종량세으로 전환함에 따라 수제맥주의 세금 부담은 현재보다 30% 이상 줄어들게 된다. 

 

수제맥주 업체는 개정 시기에 맞춰 가격 인하를 고려 중이며각 유통사와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수제맥주 4캔 1만 원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최저임금 부담에 배달의 민족 공습까지 설 곳 잃은 자영업자들


최저임금 부담부터 배달의 민족의 수수료까지 자영업자들이 대공황에 빠졌다. 더욱이 최근 국내 배달앱 시장 1위인 ‘배달의민족’이 2, 3위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되자 자영업자들은 독점 횡포를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1, 2위 업체인 배민과 요기요 사이에서 갈아타기로 수수료 인상에 대응해오던 가맹점들은 양사가 합병할 경우 수수료 인상을 견제할 장치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요기요는 주문 한 건당 매출의 평균 12.5%를 수수료를 받는다. 배민은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지만 화면 상단에 광고를 노출하는 오픈서비스로 5.8%를 받고있다. 


점주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수수료를 계산해 입점할 수 있었지만 배민까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되면 하나의 운영사 독점이 되면서 수수료를 인상하거나 체계를 바꿔버려도 가맹점주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문재인정부가 주장하는 '2020년 최저임금 1만원'공약도 자영업자들에게는 큰 스트레스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020년 최저시급을 올해보다 2.9% 오른 8590원으로 책정했다.


아르바이트생을 써야만 하는 자영업자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푸드투데이가 만난 자영업자들은 "둔화된 경기와 물가 인상 뿐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자영업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 체감도는 너무나도 낮다"고 토로했다. 



◇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실버푸드 부상


출산률 감소와 더불어 고령인구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에서도 시니어를 공략한 다양한 식품들을 선보였다.


농식품부가 전망한 실버푸드 시장은 내년이면 16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9년 전인 2011년(5104억 원) 대비 30배 이상 커졌다


고령친화식품이라고 불리는 실버푸드는 고령화에 따라 씹는 기능, 소화기능 등이 저하돼 식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60대 이상을 소비층으로 잡았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일찌감치 고단백 영양제 ‘셀렉스’ 3종을 출시했다. 셀렉스는 액상 파우치 음료 ‘매일 마시는 프로틴’과 간식 형태의 ‘매일 밀크 프로틴바’, 분말 형태로 물이나 우유에 희석해 즐기는 ‘매일 코어 프로틴 스틱’ 등으로 구성됐다. 단백질과 영양성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정식품도 국산 검은콩에 칼슘과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 단백질을 담은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로 초고령화 시대를 정조준했다. 


남양유업은 최근 한국통합의학회 근감소증연구회와 공동 설계한 고령친화식품 ‘하루근력’을 선보였다. 


중소업체에서도 쌀을 재료로 한 밥과 죽 제품을 선보였다. 잇몸이나 혀로 쉽게 으깰 수 있을 정도의 물성은 물론이고 고령자들에게 부족한 무기질 성분을 고려한 제품의 간편식으로 시장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 1위 급식업체 삼성웰스토리도연화식 케어푸드 브랜드 ‘라라밀스’를 선보이고 B2C 시장에 진출한다.


식품업계에서는 초고령화사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실버푸드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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