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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식품뉴스(5)] 폭등·폭락, 종잡을 수 없는 농수축산 물가

푸드투데이 선정 2012년 10대 식품 뉴스 (5)

음식, 매일 적어도 세 번 이상 국민들은 먹을거리에 대해 생각한다. 살기 위해 먹고, 먹기 위해 국민들은 땀흘려 일한다. 다수의 국민들이 먹을거리에 관련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그래서 국민들은 먹거리 뉴스에 무엇보다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진다.

푸드투데이는 2012년 한 해 동안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10대 식품 뉴스를 선정해 국민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함께 자리해온 음식 이야기를 짚어봤다.

(5) 폭등·폭락, 종잡을 수 없는 농수축산 물가
8~9월 들어서만 집중 호우와 태풍 3개가 한반도를 강타해 농어민들의 생활터전이 초토화되고 농수산물 가격이 폭등했다. 반면 한우와 돼지고기는 당국의 수급계획이 실패하면서 가격이 폭락해 축산농가의 주름살을 짙게 만들었다.

▶ 볼라벤·산바 잇따른 태풍 피해, 농수산물 가격 폭등
8월 27일 한반도는 15호 태풍 ‘볼라벤’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갔다.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은 ‘볼라벤’이 동반한 강풍으로 수확을 불과 보름여 앞둔 사과, 배 등 과수농가의 낙과 피해가 속출했다. 호박, 상추, 시금치 등 하우스재배 채소 역시 태풍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볼라벤’에 밀린 14호 태풍 ‘덴빈’이 이틀 만에 다시 덮쳤고, 추석을 앞두고는 ‘볼라벤’과 맞먹는 17호 태풍 ‘산바’까지 한반도를 강타했다. 남해안에서는 잇따른 태풍 피해에 고수온·적조 피해까지 더해져 양식장들이 초토화됐다.

이같은 자연재해로 농수산물 생산량이 급격히 줄면서 가격이 폭등했고, 여기에 한파까지 찾아와 겨울 작물 출하량이 급감했다. 농산물의 가격 강세는 내년 햇채소가 나올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차례상에 오르는 과일 가격도 명절을 앞두고 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돼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졌다.

▶ 한우·돼지고기 값 폭락…당국 수급계획 실패 논란
광우병 사태로 국내산 한우 소비가 늘어 사육 농가들의 한우 사육도 단기적으로 크게 늘었다. 올 한우 사육 두수는 적정 수준인 250만 마리를 훌쩍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쇠고기 가격이 폭락했다.

축산 농가들은 현재 수입산 쇠고기가 이미 국내산 쇠고기의 생산량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해외에서 광우병이 발병할 경우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등 축산 농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 올해 300억 원을 들여 한우 암소 10만 마리를 도축하기로 했지만, 도축 장려 정책을 지속할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쇠고기가 늘어나 한우 가격 폭락을 더욱 부추기고, 장기적으로는 송아지 개체수 하락으로 송아지 가격 급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값도 올해 반토막 났다. 사육 돼지마릿수는 지난 9월 말 현재 994만마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여기에 정부가 물가관리를 이유로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기간 연장을 막무가내 밀어붙이면서 올 상반기에만 무려 9만2,000t의 삼겹살이 수입됐다. 가을 들어서는 육류 비수기인 데다 불황으로 소비자가 지갑을 잘 열지 않은 것도 값 하락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돼지고기 값이 이처럼 폭락했는데도 정작 시중 삼겹살 가격은 내려가지 않아 식당들이 높은 부대비용을 이유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이 일었다.

▶ 축산재벌 하림, 수입 닭고기로 양계농 죽이기
한편 닭고기 시장에서는 자사의 닭고기 제품은 모두 국내산이라고 광고해 왔던 하림이 수입산 닭고기를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양계 농가의 공분을 샀다.

하림의 닭 가슴살 통조림의 경우 수입산 닭 가슴살이 80% 함유돼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수입산 닭을 유통하고 있는 HK상사가 김홍국 하림 회장이 세운 위장계열사란 의혹이 제기됐고, 하림이 HK상사를 내세워 수입 닭고기를 대량 유통시키면서 가공제품을 만들어 국내 양계업계에 큰 피해를 입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다가 농림수산식품부가 국내 닭 생산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축산재벌기업인 하림에 지난 10년간 2016억원을 저리 융자해주고 19개 계열사에는 법인세 면제 등 각종 세제혜택을 줬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생산농가 지원에는 인색한 농림식품부가 하림에게만 후한 지원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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