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교수의 세계음식문화기행(6)

  • 등록 2011.07.06 1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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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왕국 '독일'

검정은 인권 억압에 대한 비참과 분노. 빨강은 자유를 동경하는 마음. 노랑은 진리.


세계사에도 남은 최고의 악당 중 한명인 히틀러의 지배와. 동독과 서독으로 분리되었던 분단국가의 아픔. 통일된 후에도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서로의 문화와 경제상태로 인해 맞은 경제적, 문화적 위험. 하지만, 현재는 최고의 복지국가라 불릴 만큼 탄탄한 인정이 넘치는 나라.


맥주와 소시지 하면 떠오르는 열정과 젊은이 넘치는 나라. 독일은 왠지 모르게 우리와 닮은 부분이 많은 나라중 하나이다.


유럽 중부에 위치한 나라로. 여러 개의 독립국이 1871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을 거쳐 독일제국으로 성립되었다. 총 면적은 357021km²으로, 북쪽으로 덴마크와 북해, 발트 해, 동쪽으로 폴란드와 체코, 남쪽으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서쪽으로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기후는 서유럽의 해양성 기후와 동류럽의 대륙성 기후의 중간형으로 서부는 편서풍과 북해의 영향을 받는 해양성 기후이고, 남동쪽으로 가면 대륙성으로 바뀐다. 전체적으로 온난한편이며, 연평균 강수량은 서부와 남부에 많다.


기온이 낮은 북독일평야에는 포졸 토양이 많은데, 이토양은 철분을 함유하며 또 배수가 좋지 않은 산성토양이기 때문에 식물 생육에 지장을 준다.  인구는 8180만여 명(2010년 기준)으로 유럽 연합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며, 이민자가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언어는 독일어를 사용하고, 소수 민족어나 러시아어, 영어, 소르브어, 덴마크어, 프리지아어도 쓰인다. 농업용 토지이용은 국토면적의 1/2로 경작지가 32.1%, 초지가 14.7%를 차지한다. 농업인구는 전독일 경제활동인구의 3.1%를 차지한다.


북부는 호밀과 감자, 중부는 밀과 사탕무, 서부는 낙농제품과 포도, 남부의 호프 등이 주로 재배된다. 소시지의 나라라 불릴 만큼 축산물 수요가 많은 독일은 북부 독일의 저습지 등에서도 목축업이 매우 성하다. 어업은 연안어업 외에 북해,  북극해에서 조업하고 있으나, 북해의 해양오염으로 어획량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주로 청어나 대구 등이 많이 잡힌다.


식재료는 종류가 다양한 편이 아니고, 화려하거나 특별한 것이 없다. 그러다 보니 주변 국가들의 음식이 자연스럽게 유입되었지만, 자신들만의 독특한 식문화는 아직도 뚜렷히 살아있다.


그들은 전통적으로 돼지고기, 소시지를 주로 먹고, 감자를 제외한 채소 섭취는 적은 편이며, 물 대신 맥주를 많이 마신다. 독일 음식을 가장 대표하는 것은 역시 소시지와 맥주이다. 어느 음식이든 본고장의 맛이 가장 훌륭하겠지만, 독일의 소시지는 그 종류와 모양에서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로 다양하며, 그 질이나 맛에 있어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소시지는 독일 사람들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음식이 되었으며, 이들 음식은 대부분의 독일 가정 식탁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른다. 이것은 재료의 원래의 맛을 중시하는 독일 음식 문화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햄이나 소시지의 끈기를 내기 위해서 낮은 급의 고기를 섞는다든가 화학조미료나 착색제,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독일은 소시지가 각 지역 마다 생산을 하여 지역 색이 있으며, 그 종류만도 천여 종이 넘는다.


또한 독일인들은 육류 중 돼지고기를 많이 먹고, 선호하는 육류는 소고기이며, 대중적인 소고기 요리로는 독일식 로스트비프가 있다. 이 음식의 특징은 소스에 있으며, 어떤 소스를 얹느냐에 따라 요리의 명칭이 결정되는데, 로스트비프뿐만 아니라 독일 음식의 맛은 소스에의해서 좌우된다.


역사적으로 화려하지 않았던 배경의 시대가 오래 되면서 프랑스와 같이 요리를 연구하여 발전시키기 보다는 투박하고 거친 ‘슈바인학센’과 같은 음식이 발달하였다. 


‘슈바인학센’은 독일식 전통 족발 요리로 돼지고기를 맥주와 향신료를 발라 고온에 구워낸 음식이다. 높은 온도의 오븐에서 2시간 이상 구워내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맛을 보면 진한 향내가 풍기는데 이는 특유의 족발을 이틀 이상 ‘예거 소스’에 절여놨다가 구웠기 때문이다.


‘예거’는 독일어로 사냥꾼이라는 뜻으로 사냥꾼이 멧돼지를 잡은 후 버섯 향신료 등 주변 수풀에서 나는 재료들로 즉석에서 만든 소스를 곁들여 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들이 즐겨먹는 또다른 음식으로는 사우어크라이트가 있는데, 한국 김치와 같이 신맛이 나게 발효시킨 양배추 김치인데, 피클과 더불어 서양 김치의 대표적인 것으로서, 독일과 근처 여러 나라에서 많이 만든다.


제품의 빛깔이 황금색을 띠는 것이 좋은 것이며, 신맛이 나고, 씹으면 아작거린다. 사우어크라이트는 잘 키운 양배추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얼마간 두어 시들게 하거나 가볍게 소금에 절인 후, 동을 제거하고 먹기 좋게 썰어서 소금을 뿌리면서 차곡차곡 통에 쌓아 발효한 음식이다.


이런 발효과정 중에 월계수 잎이나 케러웨이 등의 향료도 함께 넣고 돌로 눌러서 발효시킨 독일의 가장 기본적인 음식이다. 이것은 긴 겨울을 보내온 독일인은 겨울에 거의 접할 수 없는 채소를 저장음식의 개념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농작물인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사시사철 즐기게 되었는데, 그 맛이 독일의 주식인 돼지고기와 잘 어울리고 소화를 돕기 때문에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사우어크라이트는 그대로 먹는 경우는 적고, 육류를 가공할 때, 또는 스튜나 샌드위치에 넣기도 하고 소시지, 햄 등과 함께 기름에 볶기도 한다.


독일은 원래 점심식사를 중심으로 하는 식사문화를 가지고 있었는데 커피나 차, 음료수를 선호하게 되어 18세기 후반부터는 저녁식사를 중심으로 하는 식사문화가 시작되었으며, 한 접시에서 모든 음식을 해결하기 때문에 상차림이 번거롭지 않고 매우 실용적이다.


또한 독일에서 식사를 할 때는 음식을 씹고 있는지 안 씹고 있는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소리를 내지 말아야하며 뜨거운 커피나 홍차 등을 마실 때에도 조용히 마시는 것이 예의이다. 그리고 식사 후 트림을 하는 것은 금기인데 반해 식사 중이나 식사 후에 코를 푸는 것은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 할 수 있다.


독일의 아침식사는 대개 빵에 버터, 마가린을 바른 후 그 위에 꿀, 과일 잼을 바르거나 혹은 햄이나 슬라이스 치즈를 올려서 먹고 커피, 주스 등을 곁들여 먹는다.


특히 삶은 계란이 아침식단에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삶은 계란을 먹는 방식도 매우 독특한데, 계란형 용기에 계란을 세워놓고 티스푼으로 계란의 윗부분을 쳐서 분리시킨 뒤 소금을 뿌려가면서 티스푼으로 파먹는다.


점심식사는 반드시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하기 때문에 주로 불 요리를 해서 먹는데, 육류를 주 요리로 하고 감자, 쌀, 국수 그리고 야채샐러드 등으로 식사가 구성된다.


저녁식사는 밀로 만든 하얀 빵은 영양가치가 떨어진다고 하여 각종 잡곡을 넣은 빵을 먹는다. 이 빵에는 주로 소시지, 햄, 치즈 등을 곁들여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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