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교수의 세계음식문화기행(5)

  • 등록 2011.07.01 1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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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매력적인 '벨기에'

벨기에는 서 유럽의 북해에 위치해 있는 입헌군주제 국가로서, 기후는 전반적으로 서안해양성기후이며, 인구는 약 1665만명(2008년기준) 정도이다.


국민의 절대다수가 카톨릭을 신봉하며, 해양성 기후이며, 안데스지역과 같은 곳은 대륙성 기후를 보인다. 또한 영국처럼 일년내내 비가 많이 내리므로 항상 우산과 우비가 필수이며, 여름에도 일교차가 심하므로 기온이 떨어지는 밤을 위해 외투를 준비해야 한다.


언어는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북부 플란더른(Vlaanderen) 지역,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남부의 왈로니아(Wallonie) 지역으로 둘로 크게 나뉘며, 주로 수도인 브뤼셀에서만 공용어로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가 쓰이며,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벨기에 북부 지역은 네덜란드어, 남부 쪽은 프랑스어가 주로 쓰이며, 독일의 국경지역의 일부는 독일어를 사용한다.

 

특히 일찍부터 프랑스의 영향 하에 놓여 있던 수도 브뤼셀은 위치적으로는 네덜란드어권에 있기에 언어적으로나 역사적 배경에서 프랑스와 벨기에 두 나라 문화의 공존의 장소로서 문화적 다양성을 지니게 되었다. 여기에서 소개될 벨기에의 식문화에서도 프랑스와 닮은 듯한 면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음식문화의 개요

 

벨기에 사람들은 항상 음식의 중요함을 강조해 왔다. 식사를 통해 얻는 즐거움이 벨기에 사람들의 삶에서 항상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디너 파티나 명절, 또는 특별한 행사 때의 음식을 준비할 때나 정성을 기울일지 모르지만 벨기에에서는 항상 매끼 식사마다 최상의 재료와 정성을 들이며 갖가지 풍미 있는 소스로 마무리한다.


새벽부터 일어나 두꺼운 냄비에 요리를 하며 잠자리에 들때면 이 냄비를 타다 남은 잿불에 묻어 밤사이 은근한 맛이 우러나오게끔 요리하는 것이 벨기에의 전통적인 주부상이자 추억거리라 할 수 있다.


시대가 바뀐 지금도 벨기에의 가정에서는 육수를 직접 끓여 만들며 이러한 정성으로 만들어진 일품요리들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풍미를 더하며 벨기에인들의  식탁을 풍성함으로 채워주며 삶의 질을 높이 추구하는 벨기에 사람들의 취향을 잘 나타내준다.

 

음식문화의 특징

 

벨기에는 ‘미식가들의 나라’로 유명하다.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요리로 세계적인 전통과 명성이 있는 나라들이 이웃이라 그들보다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요리만큼은 프랑스와 비교되는 것을 거부하는 요리천국이다.


또한 독일과 견줄 만큼의 풍부하고 깊은 맛의 맥주가 다양한 맥주왕국이기도 하다. 벨기에는 예로부터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의 시달림을 많이 받은 작은 나라였다.


민족의식도 그리 뚜렷하지 않아서 유럽국가에서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고, 때문에 이 나라에서 서유럽 최초의 대도시가 탄생했으며, 유화를 최초로 그렸다는 화가의 나라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또한 요리뿐 아니라 디저트로도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프랑스에서도 벨기에의 고디바(Godiva)는 파리지엥의 가장 사랑하는 초콜릿으로 불리우며, 350여가지나 되는 맥주의 다양함 등 벨기에의 진면목은 이런 명성들과 함께 예술적인 벨기에의 풍경으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흠뻑 빠지게 하기에 충분하고도 넘친다.

 

 ‘불가능이란 없다’는 말로 패배는 영원히 없을 것만 같던 나폴레옹도 벨기에의 워털루에서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는데, 그 유명한 역사 속의 워털루가 벨기에에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벨기에의 요리를 평하자면 프랑스의 워털루전쟁 패배에 빗대어 말하듯, 오히려 프랑스보다 더 나은 산해진미들도 많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음식이 기름진 편이며 매우 맛있다.


그래서 벨기에인들의 하루 칼로리 섭취량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버터와 크림, 마요네즈를 이용한  고영양, 고열량 소스의 종류가 많은 편이며, 낙농업이 잘 발달되어 있다.


또한 돼지, 소, 닭, 토끼를 이용한 육류요리가 다양해 국민의 육류 소비가 식비의 3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벨기에의 요리는 이웃인 프랑스와도 많이 닮은 듯 보이지만 프랑스요리는 양념으로 맛을 내는데 비해, 벨기에의 요리는 재료의 맛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둔다고 한다. 때문에 어떤 이들은 벨기에의 요리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식도락의 여행지-브뤼셀’


식도락의 여행지라고도 칭하는 브뤼셀은 벨기에의 수도로 현대적인 건물들 사이로 중세양식의 고건축물들이 공존하는 아름답고도 낭만적인 도시이다. ‘Petit Paris’(작은 파리)라고도 불린다. 허나 자부심이 무척 강한 벨기에 인들은 프랑스와 비교되는 것을 매우 자존심 상해하기도 한다.

 

앞서 말했듯이, 벨기에의 요리는 매우 수준이 높으며 훌륭하여 요리왕국이라 불리는 프랑스요리에 견주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Grand Place 주변에는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한데 , ST.Catherine 광장 주변의 ‘홍합요리 거리’로 유명하다.


Rue des Bouchers(정육점 거리) 또한 관광객들로 매우 붐비며, 이곳은 밤이 늦도록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해물요리전문 레스토랑들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필자가 먹어본 벨기에의 감자튀김- ‘friture’(프리츠)는 과장이 아니라 정말 ‘세계 최고’라 말할 수 있다. 바삭 하면서도 촉촉한 프리츠는 매우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간식거리이며, 이것을 파는 가게는 마을 곳곳마다 흔하다.


필자도 벨기에의 감자튀김에 ‘벨지움 마요’라는 소스를 거의 매일 즐겼을 정도로 이 음식을 사랑했다. 심지어는 왜 ‘벨지안 프라이’라 칭하지 않고 왜 ‘프렌치 프라이’라고 할까? 하고 의문이 들기까지 한다.


이 감자튀김은 손가락 굵기 정도의 감자튀김에 10가지 정도의 다양한 소스를 골라 곁들여 먹는다. 케찹이 아닌 ‘마요네즈’가 주로 소스로 쓰이는데 의외로 느끼하지 않고 독특한 맛이 매력적이다.


또다른 벨기에의 명물 Moules Marinnires(믈 마리니에르)는 홍합을 백포도주에 조리한 것으로 국물이 거의 남지 않게 바싹 졸여 익힌 후 홍합살만 소스에 찍어 먹는다. 이러한 홍합요리는 소스에 따라  20여가지가 넘는 종류가 있다.


벨기에 음식 즐기기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에 유행한 “벨지안 와플”과 환상적인 “벨지안 프라이”, 그리고 Godiva(고디바)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많은 이들이 벨기에의 음식이 자리잡아 익숙하며, 푹 빠진 이들은 매니아층을 이룰 정도이다.


벨기에 요리에는 재미있는 역사가 녹아 있다. 우선 벨기에의 소스에는 와인보다 맥주를 이용한 것이 많은데, 벨기에의 곳곳에 자리 잡은 수도원마다 양조장이 자체 운영되었던 까닭으로 벨기에에서는 현재까지 최상급 수준의 맥주 맛을 자랑하며 그 종류만도 수백여 가지이다.


특히, 맥주를 이용한 토끼로 만든 스튜가 유명하고 쇠고기나 야생 수렵물, 생선과 돼지고기를 연하게 하고 잡내를 제거, 삶고 졸이는 요리, 스튜, 소스 등 많은 종류의 요리에 응용, 사용되고 있다.


◇Belgian Endive salad with cheese sauce(벨지안 엔다이브 샐러드)


*재료

엔다이브(배추의 일종) 또는 치커리(엔다이브 1통의 속만 이용), 다진 마늘, 샐러리 줄기 (1/2개 분)

*드레싱- 플레인 요거트 1큰 술 반, 올리브오일 2 작은 술, 소금, 후추, 고르곤졸라 치즈 갈은 것 1큰 술, 다진 차이브(또는 실파나 부추) 1 큰 술, 식초 (또는 와인식초)1/2큰 술, 신선한 바질잎 다진 것 1 큰 술, 레몬즙 1 작은 술


*만드는 법

1. 배추의 속(치콘)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어내고 한 입 크기로 잘라 준비하고 샐러리도 같은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2. 치콘을 달궈진 팬에 올리브유를 듬뿍 넣고 잘게 다진 마늘과 샐러리를 넣고 살짝 볶듯이 익히는데 이때 물을 1큰술 정도 넣고 숨이 약간 죽는 정도로만 조리하여 소금, 후추로 간한다.


3.  분량의 소스를 곁들여 완성한다.

 

◇Real Belgian Fries with Mayo(마요네즈 소스를 곁들인 벨지안 감자튀김)

 

*재료

감자튀김용으로 자른 감자채 (손가락 굵기로 자른 것)

소스-난황1개, 디죵머스타드, 카놀라유(혹은 올리브유), 레몬즙, 소금, 통후추 갈은 것

 

1.  물에 담궈 전분을 없앤 감자 채의 물기를 키친 타월에 완전히 제거한 후 1180도의 끓는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

<소스>
2. 계란의 난황만 분리하고 디죵 머스타드 1큰술과 섞는다.

3. 카놀라유나 올리브유 2큰 술을 2에 붓고 레몬즙 2작은 술을(식초도 무방) 농도를 보며 조금씩 부어 저어가며 잘 섞어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케첩의 농도와 비슷하게)

4. 감자튀김과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기호에 따라 오이피클을 잘게 다져서 소스에 섞어 먹어도 좋다.)

-필자는 소금이나 후추를 통으로 갈아서 쓰곤 하는데, 이렇게 양념을 하는 것이 요리의 맛을 훨씬 더 감칠나게 해주기 때문이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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