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교수의 세계음식문화 여행(1)

  • 등록 2011.06.01 12:15:11
크게보기

고대문명의 나라 '그리스'

그리스는 인구 1100만의 유럽남동부에 위치한 나라이다.그리스의 요리는 유럽과 동양의 것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고 튀기고 끓이고 하는 등의 조리법을 주로 이용하며 많은 요리에 토마토를 사용하여 맛을 낸다.


그 때문에 그리스 인들이 암에 걸리는 비율이 낮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그리스는 기독교(그리스정교)의 나라로 종교적인 계율이 엄격하며 종교적인 원칙을 잘 따르고 있어 종교적인 금식일등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단식에 대해 메뉴가 따로 작성되어 있을 정도이며 매년 8월1일부터 15일 사이에는 육류 중 금지되는 몇 가지의 음식들이 있다.


특히 부활절을 즈음해서는 올리브유조차 먹지 않고 부활 바로 전 예수수난주일에는 주부들이 부엌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부활제에는 기독교의 제물을 상징하는 양을 통구이 하여 나누어 먹고, 붉게 물들인 계란을 던지면서 서로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해주고는 한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1일에는 통돼지구이와 빵을 만들어 먹으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관습을 가지고 있다.


영생불멸한 신들의 주식인 ‘암브로시아’와 신들이 마신 술 ‘넥타르’를 동경해온 그리스, 기원전 330년 아케스트라토스가 세계 최초의 요리책을 남겼을 정도로 먹는 것을 ‘밝혔다’고 한다.
오죽하면 한 낮의 인사도 ‘칼리오렉시(맛있게 드세요)’로  인사를 대신한다.


그리스 음식의 특징은 올리브기름을 많이 사용하며 요리법이 단순하면서도 뛰어난 맛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스 음식에 빠지지 않는 것은 샐러드인데 그리스 사람들의 건강과 장수의 비결로 꼽힐 정도다.


양상추.오이.당근.파프리카.양송이버섯 등 신선한 야채에 올리브기름으로 만든 상큼한 드레싱을 얹고 페타치즈를 뿌려서 낸다.  페타치즈의 씁쓸한 맛이 채소의 싱싱한 맛과 어우러져 상큼하다. 시금치, 감자를 넣어 만든 그리스식 파이 '스파나코피타'도 맛 볼 수 있다.


그리스 음식을 최고의 건강식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은 올리브이다. 여신 아테네가 포세이돈과의 전투 이후 자신이 도시를 지켰다는 증표로 남긴 것이 올리브 나무였다 한다. 이렇듯 ‘신의 선물’ 올리브는 그리스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다.


그리스 선원이 에게해에 떠다니는 올리브 열매를 건져 먹어 봤더니 쓴 맛과 떫은 맛이 빠져 먹기 좋은데 착안해 올리브를 소금물에 절여 먹기 시작했고, 올리브기름은 우리의 간장처럼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간다.


또한 산양과 염소 젖을 섞어 발효된 그리스 특유의 페타치즈 역시 파이.샐러드 등 거의 대부분 요리에 다 들어간다. 우리의 두부처럼 희멀건 색깔에 딱딱하며 맛은 시큼하면서 짜다.


40도가 넘는 그리스 전통술 ‘우조‘를 마실 때 페타치즈에 올리브유와 꽃박하(오레가노)를 뿌려 안주로 먹는다. 페타치즈와 우조는 아직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아 맛보기가 쉽지 않다.


그리스인들은 양.염소 젖으로 만든 요쿠르트를 샐러드에 뿌리거나 빵에 발라 먹는다. 요쿠르트로 만든 차지키 소스는 우리의 된장처럼 거의 모든 음식에 다 들어가는 국민적 소스다.


요쿠르트에 마늘.오이 등을 갈아 넣고 올리브 기름을 넣어 섞은 것으로 그리스의 대표적인 음식인 기로스를 찍어 먹는다. 식초 또한 빠질 수 없다.


그리스 음식은 대체로 시큼한 맛이 많은데 이는 식초나 레몬즙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며, 예전에는 집집마다 마시다 남긴 레드와인으로 직접 식초를 담갔다 고 한다.


그리스인들은 문어나 오징어를 우리처럼 잘 먹는다. 같은 유럽이지만 독일 사람들이 징그럽다고 기겁하는데 정작 우리와 비슷한 것이 재미있다.


그리스의 음식의 특징은 네가지로 요약할수있다.


첫째.모든 음식의 기름은 올리브유로 대체한다.


불포화지방으로 각종 비타민과 철분이 듬뿍 들어 있는 올리브유는 그 자체가 건강식품이다. 그리스인들은 올리브유의 효능이 의학적으로 밝혀지기 훨씬 전부터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는 소화불량, 감기 기운이 있을 때도 약을 먹기보다 올리브유를 듬뿍 친 음식을 먹는다. 그러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자연스럽게 치유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스 요리에는 처음 맛보는 사람으로서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올리브유가 많이 들어간다. 요리된 음식은 어떤 것이든지 통상적으로 올리브유를 뿌려 먹고 생선을 구워도 올리브유를 발라서 낸다.


건강에 좋은 음식인 것은 분명하지만, 열량이 높으므로 다이어트를 생각한다면 분량 조절에 유념해야한다.


둘째.매 끼니마다 과일과 채소는 풍성하게 먹는다.


신선한 샐러드와 과일 디저트는 매 끼니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메뉴이다. 샐러드는 올리브유와 함께, 과일은 갈거나 조미를 하지 않고 통째로 먹는다.


셋째.생선은 주 2회 이상, 고기는 주 1회 이하로 식사한다.


지중해에서 나는 싱싱한 해산물은 그리스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그리스인들은 고기보다 해물을 즐겨 먹는데, 해물 중에서도 새우, 낙지, 오징어, 꼴뚜기, 홍합, 게 등을 좋아한다.


홍합이나 새우는 브로콜리 등과 함께 수프를 만들거나 잘게 썬 토마토와 섞어 밥을 짓기도 한다.


오징어나 꼴뚜기는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 먹는데 우리의 오징어 튀김과 비슷한 이 요리를 칼라마라키아라고 부른다. 생선은 주로 구워 먹는데, 타임이나 오레가노, 샤프론 같은 향신료를 뿌려 먹는다.


넷째. 적포도주는 매일 한두 잔, 식사와 함께한다.


일반적으로 식사 때 적포도주를 반주로 곁들인다. 보통 두 잔을 넘지 않게 먹는다.


그리스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은 '기로스'와 '수블라키'이다. 기로스는 쇠꼬챙이에 양고기나 돼지고기를 꿰어 바비큐처럼 구운 뒤 칼로 저며 내 밀전병으로 싼 음식. 고기는 굽는 과정에서 기름이 쪽 빠지고 화덕의 향이 배어 독특한 맛을 낸다.


터키 전통음식인 케밥과 무척 흡사하다. 이 고기를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피타빵' 위에 양상추.양파.토마토.파프리카.올리브 등 신선한 채소와 함께 얹고 돌돌 말아서 낸다. 말기 전에 요구르트로 만든 '차치키'소스를 얹어 새콤한 맛이 난다.

 
수블라키는 직화로 구운 돼지고기나 닭고기 꼬치로 이해하면 쉽다. 한 입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고기를 양념해 양파.토마토.파인애플.피망 등 채소와 번갈아 끼고 올리브 기름을 발라서 구웠다.


차치키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하고 채소 샐러드와 곁들이기도 한다. 전통적인 지중해식 식사는 채소, 과일 위주에 저지방인 페타 치즈, 요구르트, 생선 등 동물성 식품을 약간 보충한다.


버터 대신 올리브유로 요리하고 견과류를 비롯한 식물성 지방을 주로 섭취하며, 콩이나 현미 등 가공되지 않은 전곡을 많이 먹는 식단. 양념 역시 케이퍼, 올리브, 신선한 허브, 레몬이나 오렌지즙 등 천연 조미료를 이용한다.


<대표 음식 무사카 만들기>
 
 
무사카는 갈은 고기를 치즈로 덮어 그릴에 구운 파이형태로 만든 음식이다.
 

-준비 재료


 가지 1개, 다진 양고기(쇠고기로 대체해도 좋다)300g, 양파 한개, 마늘 세쪽, 홀토마토 300g, 월계수잎 1개, 우유 1컵, 밀가루 큰술, 버터 두 큰술, 올리브유, 파르 메잔 치즈
 

-만드는 방법


1. 가지는 얇게 썰어 올리브유를 바르고 팬에 엷은 갈색이 될 때까지 굽는다.


2. 소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양파와 마늘을 볶다가 양고기와 으깬 홀 토마토를 첨가하고 월계수 잎을 넣어 끓인다.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3. 냄비에 버터를 녹이고 밀가루를 넣어 볶다가 우유를 조금씩 넣고 풀어가며 화이트소스를 만든다.


4. 그라탕 접시나 오븐 용기에 올리브유를 바르고 가지와 2의 미트소스를 차례로 얹은 다음 마지막에 가지로 표면을 덮고 화이트소스를 듬뿍 뿌린다.


5. 파르메잔 치즈를 뿌린 후 오븐에 40분가량 굽는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