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여름철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식중독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건 집단 식중독 사건의 대부분이 우리 청소년들이 배움의 꽃을 피우는 학교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일에는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A 중학교에서 학생 30여명이 설사와 구토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실려 갔으며, 10일에는 울산광역시 소재 모 중학교에서 학생 37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또 같은 날 전남 순천시에 위치한 모 중학교에서도 학생 10여명이 배탈.설사를 하는 식중독 사건이 발생했다. 어떤 형태의 식중독도 반드시 예방해야 하지만 특히 학교급식 현장에서 발생하는 식중독 사건은 자칫하면 사회 전체로까지 그 파장이 확산될 수 있어 더욱 경계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철저한 위생관리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번에 식중독 사건이 발생한 학교들 모두 직영급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단체에서 학교급식의 전면 직영화를 부르짖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식중독이며, 현재의 학교급식법이 개정된 주요한 이유도 식중독이었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과연 직영급식이라 해서 안전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산 불량식품들의 습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멜라민 파동에 이어 올해 초에는 천식치료제인 클렌부테롤이 함유된 육수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멜라민 파동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에서 식품안전 사고가 발생하면 우리나라에서도 그와 관련된 유해물질이 시중에 유통돼 물의를 빚곤 한다. 그러므로 지난해 멜라민으로 한차례 곤욕을 겪은 바 있는 정부부처는 중국의 사태에 예의주시하고 언제든지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는 중국산 식육제품에 대해 통상적으로 검역해 오다 뒤늦게 육수농축액에서 클렌부테롤이 검출되자 부랴부랴 국내에 유통 중인 중국산 식육제품 등을 수거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미 클렌부테롤이 함유된 육수제품은 136톤이나 시중에 유통됐으며, 그 중 25톤 가량을 국민들이 갈비탕이나 냉면 등으로 섭취한 상태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수거검사 결과 더 많은 중국산 식육제품에서 클렌부테롤이 검출될 수 있으며, 라면스프나 고기맛 조미료 등 가공식품에서도 클렌부테롤이 함유된 중국산 육수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클렌부테롤
식중독 등 식품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과일이나 채소같은 식재료들은 반드시 살균소독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식품안전을 위해 쓰이는 살균소독제가 오히려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현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알고 있는 ‘락스’라는 명칭의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식재료를 소독한 후 인체에 치명적인 발암물질을 생성할 수 있어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최근 락스로 소독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사람이 차아염소산나트륨에서 생성된 발암물질로 인해 병원에 실려가는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식약청은 여전히 식재료 소독에 차아염소산나트륨의 사용을 규제하고 있지 않고 있다. 너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제품으로 소독한 급식을 먹고 탈이 난 사례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식약청 측의 해명이다. 현재 식약청은 석면 탈크 파동과 관련해 ‘뒷북행정’, ‘늑장대처’ 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석면 문제를 미리 예방하지 못하고 사건이 발생한 다음에야 대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염소계 살균소독제에 대한 안전성 문제도 석면 파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래전부터 탈크에 석면이 함유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대
베이비파우더에서 시작된 석면 파동이 화장품과 의약품까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식약청의 위기관리능력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멜라민 사태에서도 모 분유회사의 멜라민 검출에 대해 뒤늦게 발표하는 등 석연치 않은 대처로 인해 은폐의혹을 받은 바 있는 식약청은 이번 석면 파동에서도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브리핑에서는 석면에 오염된 탈크를 사용한 화장품업체 한 곳만 발표했다가 언론에서 은폐의혹을 제기하자 유명업체 2곳의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된 사실을 뒤늦게 시인했기 때문이다. 멜라민 사태처럼 식약청이 사태를 축소하는 데만 급급하지 않고 처음부터 속 시원하게 소비자와 관련 업계 등 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면 석면파동이 지금처럼 확산되진 않았을 것이다. 위기는 덮어둔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처럼 국민 건강과 직결된 사안은 당연히 국민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더더욱 한 점 의혹도 없이 모든 것을 백일하에 밝혀야 한다. 식약청이 지금처럼 위기상황에 직면했을 때 무조건 덮어두고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처해 나간
요즘 극심한 경제불황으로 인해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고 난리다. 하지만 청년실업과 취업난으로 마땅한 직장을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많은 사람들이 외식업 같은 자영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외식창업을 할 경우 경험이 없는 초짜 자영업자는 위험부담이 큰 개인사업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와의 가맹계약을 통해 사업을 꾸려나가길 기대한다. 그런데 대형 프랜차이즈업체인 제네시스 BBQ가 어려운 경제사정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영세 가맹점들을 울리는 불공정한 가맹약관을 강요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BBQ는 영세 가맹점의 점포시설을 자신의 기준에 따라 교체할 것을 요구하면서 그 비용은 모두 가맹점이 부담하도록 했으며, 공급 물품에 대해서도 현금으로만 지급하도록 규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가맹점이 계약기간에 가맹본부의 승인 없이는 경쟁 관계에 있는 유사한 영업을 할 수 없도록 하고 계약 종료 후에도 2년간이나 유사업종 영업을 금지해 가맹점들의 영업의 자유까지 침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BBQ의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먹어봤던 정겨운 음식인 떡볶이를 세계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열린 ‘제1회 떡볶이 페스티벌’이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지난 달 31일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는 남녀노소, 외국인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떡볶이 페스티벌에서 펼쳐진 다양한 ‘떡볶이의 향연’을 즐겼다. 실제로 떡볶이 페스티벌의 주최 측인 한국쌀가공식품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총 5만 820명이 다녀갔으며, 외국인도 1030명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옴에 따라 떡볶이 페스티벌이 열린 aT센터 행사장 앞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찼으며, 심지어 aT센터 외부 주차장까지 긴 줄이 이어졌다. 하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 틈 어디에서도 안내요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aT센터 내부에서도 안내방송 조차 없었다. 오직 경호원으로 보이는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만 아무런 말도 없이 왔다갔다 했을 뿐이다. 이에 따라 떡볶이 페스티벌을 관람하기 위해 평균 1시간 반 정도 기다린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관람도 못하고 실망스런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으며, 일부는 대놓고 불평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떡볶이 페
우리는 흔히 어떤 사물에서 중요한 본질이 빠졌을 때나, 어떤 일을 할 때 실질적인 것은 없고 겉만 번지르르할 때 ‘앙꼬없는 찐빵’이란 표현을 자주 쓴다. ‘그대가 없는 내 인생은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요, 앙꼬없는 찐빵이다’라는 말이 가장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앙꼬 없는 찐빵’이란 말 대신 ‘비타민 없는 비타민 음료’라는 말을 써도 될 것 같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최근 검사한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비타민 음료 중 일부는 비타민 C가 들어 있지 않거나 들어있다 해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적게 함유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제품들 중 다수가 ‘비타 1000’이니 ‘비타 1500’이니 하는, 마치 비타민이 1000mg 혹은 1500mg 들어 있을 것 같은 이상야릇한 제품명을 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지게 하고 있다. 사람들이 일반 음료 보다 비싼 가격을 치루고 비타민 음료를 사먹는 이유는 두말 할 것 없이 이들 음료가 비타민이 들어 있어 몸에 좋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비싼 돈 주고 사먹어 보니 비타민은 없고 맛을 내는 식품첨가물만 들어 있다면 어떤 소비자가 그러한 제품을 다시 사먹겠는가. 이번
최근 ‘나트륨’이 여기저기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학교급식도 나트륨이 권장량 보다 많이 함유돼 있다고 난리고 떡볶이와 햄버거 등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군것질거리도 너무 짜다고 아우성이다.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이 ‘나트륨’은 이제 법을 만드는 국회와 정부당국의 높으신 양반들에게까지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어린이건강을 지키겠다고 법안을 만들었는데 이 ‘나트륨’이 또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최종 확정된 ‘어린이 고열량?저영양 식품 기준안’에서 라면류만 1회 함량 나트륨 기준이 1000mg으로 상향조정됐다. 한나라당과 식약청은 제품의 특성과 업계의 현실적 문제를 감안한 기준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식품업계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정부당국도 나트륨 기준에 대해 상당히 고심한 것도 사실이다. 기준안이 발표되고 나트륨 기준만 3번이나 바뀌었기 때문이다. 결국 식품업계의 입장이 많이 반영된 채 기준안이 확정됐지만 여론을 생각하면 정부도 속이 편치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너무 짜게 먹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품은 성장기 어린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도 상식
전 국민의 감시와 질타에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는 비양심적인 식품위생사범들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식약청에서도 위해사범중앙수사단을 만들고 식품사고를 근절시킨다고 벼르고 있으며, 서울시 등 각 지자체에서도 ‘학부모 식품안전 지킴이’, ‘소비자 식품안전감시단’ 등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보다 한 술 더 떠 경기도는 아예 식품위생과 원산지표시 위반 등을 전담 수사하는 특별사법경찰을 구성해 식품위생사범을 뿌리 뽑으려 하고 있다. 특별사법경찰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경기도는 수원지방검찰청에 부장검사 파견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얼마나 식품위생사범 척결에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어쩌면 국민들의 여론을 등에 업은 일회성 이벤트일 수 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국민들의 식품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정부가 식품안전에 대해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로 이를 반증하는 사례일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식품위생 사범이 만드는 불량식품을 더 이상 사먹지 않음은 물론이고 한 발 더 나아가 불량식품을 척결하고 식품위생 사범을 퇴출시킬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식품위생 사범도 정부의 단속만 피하려 할 것이 아니라
어린이기호식품에 대한 정부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등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식품에 그동안 첨가해 오던 식용 타르색소 14개 품목이 전면 금지될 뿐만 아니라 ‘어린이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도 고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어린이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칼로리와 포화지방량, 나트륨, 당 등의 영양성분을 녹색, 황색, 적색 등 색상별로 표시하는 ‘신호등 표시제’도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이 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에 있다. 식품업계 측에서는 “식품안전 뿐만 아니라 영양까지도 정부에서 규제하려 한다”고 난색을 표명하고 있지만 어린이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에 비춰 볼 때 앞으로도 어린이 식품에 대한 정부 정책은 강화되면 강화됐지 완화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이에 따라 어린이기호식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은 안전하고 영양가 높은 식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젠 어린이기호식품 생산업체들도 안전한 식품 그리고 영양이 풍부한 식품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제품 생산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정부도 식품업체에서 우수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