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비타민 없는 비타민 음료

우리는 흔히 어떤 사물에서 중요한 본질이 빠졌을 때나, 어떤 일을 할 때 실질적인 것은 없고 겉만 번지르르할 때 ‘앙꼬없는 찐빵’이란 표현을 자주 쓴다. ‘그대가 없는 내 인생은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요, 앙꼬없는 찐빵이다’라는 말이 가장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앙꼬 없는 찐빵’이란 말 대신 ‘비타민 없는 비타민 음료’라는 말을 써도 될 것 같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최근 검사한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비타민 음료 중 일부는 비타민 C가 들어 있지 않거나 들어있다 해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적게 함유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제품들 중 다수가 ‘비타 1000’이니 ‘비타 1500’이니 하는, 마치 비타민이 1000mg 혹은 1500mg 들어 있을 것 같은 이상야릇한 제품명을 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지게 하고 있다.

사람들이 일반 음료 보다 비싼 가격을 치루고 비타민 음료를 사먹는 이유는 두말 할 것 없이 이들 음료가 비타민이 들어 있어 몸에 좋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비싼 돈 주고 사먹어 보니 비타민은 없고 맛을 내는 식품첨가물만 들어 있다면 어떤 소비자가 그러한 제품을 다시 사먹겠는가.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 대부분이 의약품을 만드는 제약회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비타민 음료를 의약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영양성분이 강화된 기능성 음료이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겉포장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규정대로 영양성분을 명확하게 표시해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