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지난해 매장당 평균 매출 9000만 원까지 올라갔던 탕후루의 매장이 줄폐업하고 있다. 탕후루는 마라탕을 먹고 탕후루를 디저트로 먹는다는 '마라탕후루'라는 신조어가 생겨날만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가장 이슈가 된 아이템이었다.
2023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국내 탕후루 프랜차이즈인 ‘달콤나라앨리스’의 정철훈 사내이사를 국감에 소환했다. 탕후루가 아동·청소년 설탕 과소비 주범으로 지목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탕후루의 인기는 1년도 채 가지 못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탕후루 가게는 1200곳 넘게 문을 열었지만, 올해 들어 개업한 가게는 77곳에 불과하다. 반면 폐업한 가게는 지난해 72곳에서 올 들어 397곳으로 크게 늘었다.
인기 정점인 지난해 하반기 매장당 평균 매출은 9000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올 상반기부터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고 1년이 채 안 돼 8분의 1로 떨어졌다.
매출이 감소하자 매장 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탕후루 브랜드 '왕가 탕후루'는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설탕을 과잉 섭취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자 CJ제일제당과 약 1년여간의 수많은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설탕을 대신한 원료인 ‘제로슈가 달콤 스윗트리’를 개발하기도 했다.
대체당인 ‘제로슈가 달콤 스윗트리’ 원가의 경우 기존 탕후루 원재료인 설탕 보다 8배 높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을 고려해 기존제품보다 500원 정도 높게 책정하고 크리에이터 서이브를 정식 모델로 발탁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탕후루의 자리는 트릴리언즈가 설립한 배달전문 프랜차이즈인 요아정이 차지했다. 하지만 요아정도 토핑을 추가할 때 마다 당이 차지하는 비율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식후 입가심으로 요아정 토핑의 개당 당분은 20~35g으로, 두 개만 먹어도 성인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인 50g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토핑을 추가할수록 2만원대에 육박하는 가격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선 요아정의 인기가 오랜시간 지속될 것이라 보는 데 회의적이다. SNS를 통해 한 식품 아이템이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가 급격히 식는 현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벌집아이스크림, 대만카스텔라, 흑당 버블티 등 열거하기 힘든 아이템들이 큰 인기를 누리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면서 "요아정은 가격대가 제일 높은만큼 쇠퇴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의 몫"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