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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소독제에 대한 불편한 진실

식중독 등 식품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과일이나 채소같은 식재료들은 반드시 살균소독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식품안전을 위해 쓰이는 살균소독제가 오히려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현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알고 있는 ‘락스’라는 명칭의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식재료를 소독한 후 인체에 치명적인 발암물질을 생성할 수 있어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최근 락스로 소독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사람이 차아염소산나트륨에서 생성된 발암물질로 인해 병원에 실려가는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식약청은 여전히 식재료 소독에 차아염소산나트륨의 사용을 규제하고 있지 않고 있다. 너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제품으로 소독한 급식을 먹고 탈이 난 사례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식약청 측의 해명이다.

현재 식약청은 석면 탈크 파동과 관련해 ‘뒷북행정’, ‘늑장대처’ 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석면 문제를 미리 예방하지 못하고 사건이 발생한 다음에야 대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염소계 살균소독제에 대한 안전성 문제도 석면 파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래전부터 탈크에 석면이 함유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다가 식약청장이 국회에서 눈물을 보이는 수모를 겪었듯이 살균소독제 문제도 일단 사건이 발생하면 그 파장이 이에 못지 않게 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800만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먹고있는 학교급식에서 염소계 살균소독제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식품안전사고가 발생한다면 지난 2006년 발생한 식중독 사고와 못지 않게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

식약청은 염소계 살균소독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에 더 이상 귀를 막고 있지 말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