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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가 된 ‘나트륨’

최근 ‘나트륨’이 여기저기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학교급식도 나트륨이 권장량 보다 많이 함유돼 있다고 난리고 떡볶이와 햄버거 등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군것질거리도 너무 짜다고 아우성이다.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이 ‘나트륨’은 이제 법을 만드는 국회와 정부당국의 높으신 양반들에게까지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어린이건강을 지키겠다고 법안을 만들었는데 이 ‘나트륨’이 또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최종 확정된 ‘어린이 고열량?저영양 식품 기준안’에서 라면류만 1회 함량 나트륨 기준이 1000mg으로 상향조정됐다. 한나라당과 식약청은 제품의 특성과 업계의 현실적 문제를 감안한 기준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식품업계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정부당국도 나트륨 기준에 대해 상당히 고심한 것도 사실이다. 기준안이 발표되고 나트륨 기준만 3번이나 바뀌었기 때문이다. 결국 식품업계의 입장이 많이 반영된 채 기준안이 확정됐지만 여론을 생각하면 정부도 속이 편치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너무 짜게 먹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품은 성장기 어린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도 상식이다. 그런 만큼 정부와 식품업계도 나트륨 함량 기준에만 신경쓰지 말고 저염식품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