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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의 부실한 위기관리능력

베이비파우더에서 시작된 석면 파동이 화장품과 의약품까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식약청의 위기관리능력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멜라민 사태에서도 모 분유회사의 멜라민 검출에 대해 뒤늦게 발표하는 등 석연치 않은 대처로 인해 은폐의혹을 받은 바 있는 식약청은 이번 석면 파동에서도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브리핑에서는 석면에 오염된 탈크를 사용한 화장품업체 한 곳만 발표했다가 언론에서 은폐의혹을 제기하자 유명업체 2곳의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된 사실을 뒤늦게 시인했기 때문이다.

멜라민 사태처럼 식약청이 사태를 축소하는 데만 급급하지 않고 처음부터 속 시원하게 소비자와 관련 업계 등 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면 석면파동이 지금처럼 확산되진 않았을 것이다.

위기는 덮어둔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처럼 국민 건강과 직결된 사안은 당연히 국민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더더욱 한 점 의혹도 없이 모든 것을 백일하에 밝혀야 한다.

식약청이 지금처럼 위기상황에 직면했을 때 무조건 덮어두고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처해 나간다면 갖가지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고, 국민들의 불안과 불신도 높아져 결국 관련 산업, 더 나아가 경제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