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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불량식품에 속수무책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산 불량식품들의 습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멜라민 파동에 이어 올해 초에는 천식치료제인 클렌부테롤이 함유된 육수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멜라민 파동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에서 식품안전 사고가 발생하면 우리나라에서도 그와 관련된 유해물질이 시중에 유통돼 물의를 빚곤 한다. 그러므로 지난해 멜라민으로 한차례 곤욕을 겪은 바 있는 정부부처는 중국의 사태에 예의주시하고 언제든지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는 중국산 식육제품에 대해 통상적으로 검역해 오다 뒤늦게 육수농축액에서 클렌부테롤이 검출되자 부랴부랴 국내에 유통 중인 중국산 식육제품 등을 수거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미 클렌부테롤이 함유된 육수제품은 136톤이나 시중에 유통됐으며, 그 중 25톤 가량을 국민들이 갈비탕이나 냉면 등으로 섭취한 상태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수거검사 결과 더 많은 중국산 식육제품에서 클렌부테롤이 검출될 수 있으며, 라면스프나 고기맛 조미료 등 가공식품에서도 클렌부테롤이 함유된 중국산 육수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클렌부테롤 사태는 현재진행형인 석면 탈크 사태와 함께 중국산 유해물질에 대한 한국 정부의 무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부처는 현재의 검역체제와 식품안전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꼼꼼히 되집어 보고 전면적인 개혁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식약청과 수의과학검역원 등 검역 및 식품안전 평가기관을 일원화하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귀 기울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