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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떡볶이 페스티벌’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먹어봤던 정겨운 음식인 떡볶이를 세계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열린 ‘제1회 떡볶이 페스티벌’이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지난 달 31일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는 남녀노소, 외국인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떡볶이 페스티벌에서 펼쳐진 다양한 ‘떡볶이의 향연’을 즐겼다. 실제로 떡볶이 페스티벌의 주최 측인 한국쌀가공식품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총 5만 820명이 다녀갔으며, 외국인도 1030명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옴에 따라 떡볶이 페스티벌이 열린 aT센터 행사장 앞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찼으며, 심지어 aT센터 외부 주차장까지 긴 줄이 이어졌다.

하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 틈 어디에서도 안내요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aT센터 내부에서도 안내방송 조차 없었다. 오직 경호원으로 보이는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만 아무런 말도 없이 왔다갔다 했을 뿐이다.

이에 따라 떡볶이 페스티벌을 관람하기 위해 평균 1시간 반 정도 기다린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관람도 못하고 실망스런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으며, 일부는 대놓고 불평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떡볶이 페스티벌이 열린 행사장 내부도 산만하고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으며, 행사장 곳곳에는 사람들이 먹고 버린 떡볶이를 담아두었던 종이컵들이 수북히 쌓여 있거나 굴러다니고 있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떡볶이 행사가 열리기 4일 전인 지난달 26일까지 떡볶이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이 800만명을 넘었다 한다. 이번 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행사 곳곳에서 운영상의 미숙함이 보여 개인적으로 떡볶이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남는다. 주최 측이 좀 더 성숙한 운영의 미를 보였다면 이와같은 ‘옥의 티’도 남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