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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Q&A] 겨울제철 제주감귤, 한라봉.천혜향.레드향.황금향 그 차이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직장인 배성호(43, 충남)씨는 제주 여행을 마치고 제주공항 가는 길에 제주감귤 판매점에 들렀다. 판매점에는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 귤의 종류가 다양했다. 같은 귤과인데도 가격과 맛은 달랐다. 배 씨는 레드향 2박스를 구매했다.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그 차이가 궁금하다.


Q :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그 차이를 알려주세요.

A : 제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제주 감귤' 입니다. 제주도 특산물로 알려진 감귤은 종류가 다양합니다. 

우선 제주감귤의 역사를 살펴보면 제주도에서 언제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는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습니다. 고려사에 문종 7년인 1053년 고려 왕실에서 탐라에서 보내오는 세공 중 감귤의 수량을 조정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아 더 일찍부터 감귤이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태조원년(1392년)부터 제주도 귤유의 공물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감귤은 종묘에 올리는 계절 특산물이옸고 세종 8년(1426년)에는 호조의 게시로 전라도와 경상도의 남해안에도 유자와 감자를 각 관서에 심게했으나 실패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1526년(중종 21) 제주목사 이수동은 제주도내 서귀, 별방, 명월, 수산, 동해 등 다섯 곳 방호소에 과수원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관리했다고 합니다.

제주 감귤박물관에 따르면 감귤은 약용으로 생과용으로 그리고 제사용으로 매우 중요시됐기 때문에 역대왕실은 그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과실세를 제정하는 동시에 관영 과원의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공납과 진상으로 필요한 총물량이 약재 외에 감귤 8만6000여개로 추정되는데 때로는 성적이 부진해 공납과 진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방 관영과원은 관찰사와 수령 책임하에 관노비나 군졸 등으로 하여금 관리케 했는데 관은 진상물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횡포가 가중되면서 민간 과수원의 발달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고종 31년(1893년) 진상제도가 없어진 이후는 과수원이 황폐화 되었습니다.

현재는 제주시 도련동, 광령리 등에 수령 250년이 넘은 귤나무 몇 그루가 이전 과수원의 유일한 흔적입니다.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는 동안 새로운 감귤품종이 도입됐고 이전보다는 품질이 좋은 계통이 심겨지면서부터 점차 재래종은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재래종을 제외한 제주에서의 감귤재배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902년 프랑스 출신 엄탁가(Esmile J. Taque) 신부가 제주에 오게 돼 1911년 일본에서 온주밀감 15그루를 들여와 심은 것이 현재 제주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는 온주밀감의 효시입니다. 서귀포시 서홍동에 있는 천주교 복지 수도원에 심었던 나무 중에 1그루가 지금까지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품종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제주도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고 있는 온주 밀감의 원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뭘까요?



한라봉은 청견과 온주밀감을 교배시켜 만든 품종으로 귤의 꼭지부분이 뽈록 튀어나와 있어 육안으로 봐도 큰 차이가 납니다. 이름은 한라산을 닮아 한라봉이라 합니다. 단맛이 강하며 과육이 풍부한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밀감류 보다 껍질은 두껍지만 새콤달콤한 맛에 상큼한 향기가 더해져 인기가 좋습니다. 수확시기는 12월 중순쯤 시작해 2월 초중순 맛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한라봉은 신맛을 후숙시키게 되면 신맛이 빠지면서 단맛으로 당도가 올라갑니다. 

천혜향은 밀감류와 오렌지류를 교배시켜 만든 품종입니다. 신맛이 적고 당도와 신도가 풍부하고 향이 좋습니다. 천혜향이라 불리는 이유도 향기가 천리를 간다해서 천혜향이라고 부른답니다. 타원형에 껍질이 얇고 부드러워 먹기 좋은 품종입니다. 수확시기는 3월~5월초로 다른 감귤에 비해 늦은 편입니다. 

레드향은 한라봉과 온주밀감류를 교배시켜 만든 신품종입니다. 다른 감귤보다 껍질이 붉은 색이 돌아 레드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처음에는 감평이라는 이름으로 재배되다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레드향으로 이름을 바꿨답니다. 한라봉과 교배시켜 모양은 약간 울퉁불퉁하며 알맹이가 굵고 통통합니다. 과육이 비교적 단단해 식감이 좋은 것이 특징입니다. 수확시기는 12월 말부터 4월까지 입니다.

황금향은 한라봉과 천혜향을 교배해서 만든 품종으로 일본에서 육성한 품종입니다. 당도가 낮은 편이지만 과즙이 풍부하고 황금향 특유의 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 입니다. 껍질이 아주 얇아 껍질 벗기기가 어려워 과도로 잘라 먹어야 합니다. 수확시기는 10월 중순부터 2월까지 입니다.

귤을 고를 때는 색이 짙고 표면에 흠집이 없으며 꼭지가 붙어 있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 당도를 측정하는 단위 브릭스(brix) 숫자가 높을수록 단맛이 강합니다.

보관할 때는 깨끗이 씻어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스로 보관할 때는 박스에 귤을 한 줄 깔고 그 위에 신문지나 종이를 올린 후 귤을 올리는 식으로 해 서늘한 실온에 보관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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