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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Q&A] 참기름 원재료가 '참깨'가 아니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주부 박주연(29. 하남)씨는 마트에서 참기름을 구매하려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참기름의 원재료가 A제품은 '참깨100%', B제품은 '참깨분100%'인 것이다. 지금까지 참기름은 당연히 참깨가 원재료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박 씨는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Q : 참기름 원재료 '참깨 100%'와 '참깨분 100%' 무슨 차이가 있나요?

A :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공전에 따르면 참기름과 들기름은 전통기름으로 분류되고 참기름은 다시 압착참기름과 초임계추출 참기름, 추출참깨유로 나눠집니다. 추출참깨유는 참기름으로 분류는 되지만 참기름으로 표시는 할 수 없습니다.

제조공정별 특성을 살펴보면 압착 참기름은 압착 방식으로 제조하며 개방식 착유공정을 거치다 보니 향과 맛을 보존하기 위해 참깨 볶음 공정에서 고온 배전을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초임계추출 참기름은 완전 밀폐된 상태에서 초고압을 사용해 저온에서 추출하고 고체 불순물이 없으며 추출공정 중에서 자동으로 멸균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압착 참기름에 비해 수율이 높아 같은 양의 참깨를 사용할 경우에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참기름이 추출될 수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 중인 참기름의 원재료는 참깨와 참깨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참깨 100%는 통참깨 만으로 짜낸 참기름입니다. 반면 참깨분 100%는 통참깨가 아닌 참깨를 갈아 가루 형태로 만든 것을 말합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참깨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으나 소비량이 증가해 국내 공급 물량이 부족해져 수입량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내 참깨는 FTA체결 이후 수입산 참깨에 밀려 1987년 9만 4천ha를 정점으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계속 감소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참깨분은 미얀마에서 들어오는데 세계 참깨 생산량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는  미얀마, 인도, 중국, 탄자니아 등 4개 국가가 세계 생산량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루로 만들어 들여오는 이유는 관세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참깨분은 한·아세안 FTA로 인해 무관세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통참깨의 경우 630%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참깨분은 0% 무관세 적용 혜택을 받습니다.

일부에서는 수입 참깨분은 수입하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손실되고 통참깨에 비해 산패 속도가 빠르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또한 안전성이나 맛과 향 품질면에서도 떨어진다고도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참기름 제품을 고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참깨를 오래 볶아 고온에서 기름을 짜면 고소한 향은 많이 나지만 뒤에 쓴맛이 많이 남고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투명하면서 밝은 갈색을 보이는 황금빛이 도는 것이 좋은 참기름입니다. 

참기름은 개봉하고 3개월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고 참깨는 낮은 온도에서 동결되기 때문에 햇빛을 피해 실온보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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