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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에도 유임…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분골쇄신 각오로 임하겠다”

이재명 정부, 실용 인사 1호…전문성·성과 기반 유임 결정
송 장관 “농업 부담 줄이고 지속가능성 높이겠다…무겁게 책임질 것”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정권 교체 속에서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유임됐다. 이재명 대통령실은 23일 발표한 11개 부처 장관 인선 명단 중 농식품부 장관직에 송 장관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장관이 진보 정부 출범 이후에도 유임된 것은 헌정 사상 첫 사례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장관직 유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굉장히 어려운 시기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농업과 농촌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고,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농업인의 삶도 나아질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님들과 함께 의논하고 협력하면서 국민과 농업인 모두의 입장에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의 이 같은 소감은 실용과 성과 중심 인사 기조를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과도 맥을 같이 한다.

 

대통령실은 “송 장관 유임은 보수와 진보 구분 없이 실력과 성과를 기준으로 인선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인사를 대표하는 사례”라고 밝혔다.

실제 송 장관은 지난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농정 현안, 물가 안정, 재해 대응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송 장관의 실무 대응력과 전문성에 대해 대통령이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송 장관은 농업 관련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정치적 입장보다 실질적 효과를 중시해온 인물이다. 민주당이 추진했던 양곡관리법, 농안법, 한우법 등에 대해 우려와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으며, 지난해에는 “농업을 망칠 수 있는 법안”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유임이 결정된 배경에는 그의 뚜렷한 농정 철학과 현장 중심의 실무형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송 장관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도시계획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입직한 이후 균형발전연구단장, 농업·농촌정책연구본부장, 농업관측본부장, 부원장 등을 거쳤으며, 농식품부 정책자문위원회, 대통령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한국농촌계획학회 등에서 활동하며 실무 전문성을 쌓아왔다.

 

2023년 12월 여성 최초로 농식품부 장관에 임명된 이후, 쌀값 안정 대책, 고병원성 AI 대응, 농촌지역 정주여건 개선 등 주요 농정 과제를 실무 중심으로 처리해왔다는 내부 평가가 따른다.

 

한편 대통령실은 외교부, 국방부, 통일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보훈부, 여성가족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후보자 명단은 △외교부 조현 △국방부 안규백 △통일부 정동영  △환경부 김성환 △고용노동부 김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국가보훈부 권오을 △여성가족부 강선우 △해양수산부 전재수 △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등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송미령 장관이 그대로 유임됐다.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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