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후보자들의 공약사항들이 연일 언론을 통해서 또는 TV토론을 통해서 소개되고 있다. 금 번 대통령선거가 다른 때와는 달리 선거를 준비하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진행됨으로써 각 후보자들의 공약사항이 아주 빈곤함을 엿볼 수 없다. 반면에 얼씨구나 좋구나! 이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이익집단들의 요구사항들이 분출되고 있다. 대선후보자들도 우선 되고 보자는 식으로 이들 이권단체들의 주장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소비자인 국민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기보다는 생산자의 편에 치우쳐 기업의 시각에서 공약을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업이 잘 되어야 경기도 살아나고 국가경제도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와 생산자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과 관점에서 공약을 접근해야 한다.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모두가 이익이 되는 공약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상호 이익에 배치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기이한 현상은 소비자 측에서 검토된 식품안전에 관한 공약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두 농수축산물이나 식품의 생산자들이 주장하는 내용들뿐이다. 종전의 대선후보 진영에서는 소위 대선캠프라는 곳이
온난화가 계절의 벽을 무너뜨리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사계절은 아직까지는 비교적 뚜렷하다.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 사이에 오르는 열기에 힘입어 생명을 내는 온화한 봄과 점차 열기를 식히며 결실을 이루는 깔끔한 가을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우리 몸은 이러한 사계절에 맞추어 늘 변화하고 있다. 몸의 밖 계절이 추우면, 몸속은 꼭 그만큼 뜨거워져야한다. 그래야 몸의 안팎이 음양의 균형이 맞아 생명이 온전히 유지될 수 있다. 즉 외기와 내기가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한 삶이 유지된다. 겨울의 추위가 가득할수록, 우리 몸의 내부는 뜨거워져야한다. 그러므로 한 겨울에는 뜨거워진 몸속의 열기를 내려 줄 살얼음이 둥둥 뜬 물김치와 시원한 냉면을 먹어야 속이 후련해진다. 결국 겨울에 먹는 동치미는 계절의 보양식일 수 있다. 자연의 이치가 이렇기에 겨울에 속이 찬 사람은 몸 안팎이 모두 차가워져서 병을 부르고 있거나 혹은 병든 사람이기 십상이다. 추운 겨울을 지나 열기가 점차 오르는 봄날에 우리 몸속은 열이 점차 오르는 자연의 외기와 반대로 날이 갈수록 식어 간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언 땅을 녹이며 올라오느라 쓴맛의 열기가 강한 나물들은 한번쯤 데쳐서 그 쓴맛과 열
1959년 미국 우주계획용 식품제조에서 시작된 HACCP이 우리나라에서도 1995년 도입돼 50여년이 지났다. 정부가 불량식품을 4대악 중 하나로 지정하고 이를 근절키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최근 식품 위생사고가 끊이지 않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HACCP 인증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본지는 HACCP교육기관 미래엠케이씨 유영준 대표로부터 연재를 통해 HACCP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필자는 마장동 축산물 시장을 자주 간다. 축산물 포장처리업, 축산물 판매업 등 축산물 HACCP 인증 컨설팅을 위해 여러 차례 갔었는데 최근에는 ‘순대’도 올해 12월 1일까지는 의무적으로 HACCP 인증을 받아야 하므로 전보다 더 자주 가는 편이다. 그런데 갈 때마다 답답하다. 정부·식약처에 대한 항의를 무마하고 사실은 영업자들한테 좋은 제도라고 이해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도 모 포장처리업 현장에 가서 공사하는 사장님과 여러 얘기를 하고, 소위 레이아웃(평면도, 작업자 동선 및 제품 동선을 HACCP 기준에 맞추기 위해 평면도를 그리는 일)을 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런 방법이 최선인가? 개별 사업장별로 HACCP 인
피곤할 때 많이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비타민이다. 이름 자체부터 생명에 활력을 넣어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많은 건강기능식품들이 비타라는 단어를 포함하여 이름을 붙인다. 비타민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비타민C다. 비타민C라고 하면 머릿속에 금방 상큼한 맛을 선전하는 광고가 생각이 난다. 노란색의 레몬을 연상케하고 입안에서는 신맛이 돌며 온 몸에 전율을 느끼게 할 정도로 친숙한 영양성분이다. 신문, 잡지, 방송의 광고를 통하여서도 식품, 음료수 등에 비타민C가 함유된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비타민C가 알려진 것은 스코트랜드의 제임스 린드(1747년)에 의해서다. 15세기에서 19세기까지 뱃사람들은 오랫동안 항해를 하는 과정에 피가 잘 멈추지 않고 출혈이 되는 병으로 고생을 하였다. 이러한 오랜 고질병의 하나인 괴혈병의 원인이 바로 비타민C라는 것이 밝혀진 이후에야 괴혈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비타민C는 수용성비타민으로 ‘아스코르빈산’이라고도 하며 강력한 항산화기능을 하는 환원제로 피부, 감기, 다른 여러 질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대량투여시에는 암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으나 반대로 설사, 결석, 용혈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비타민C
무화과는 성서의 창세기에 에덴동산의 과일나무로 나올 만큼 오래전부터 인류의 사랑을 받아 왔다. 무화과나무의 옛 이야기를 살펴보면 성서에서는 먹지 못하게 금지령을 내렸던 무화과 열매를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하와가 유혹을 참지 못하고 몰래 따먹는 죄를 짓고 난 후 부끄러워했을 때 무화과의 커다란 잎으로 허리를 감쌌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한 바쿠스 주(酒)신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많이 열리는 방법을 알려주어 무화과는 다산의 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꽃이 피지 않는 것처럼 보여 ‘꽃이 없는 열매’라는 뜻의 이름을 갖게 된 무화과는 꽃이 필 때 꽃받침과 꽃자루가 길쭉한 주머니처럼 비대해지면서 수많은 작은 꽃들이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데 이 큼직한 주머니 속에서 수정이 되고 깨알 같은 씨앗이 생긴다. 사람들이 주머니를 들여다 볼 수 없으니 꽃이 피는 것을 보지 못함은 당연하고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열매가 익기 때문에 그만 ‘꽃 없는 열매’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주로 기온이 높고 습한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무화과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시기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중종년간인 1521~1567년에 간행된 <식물본초>에서 꽃이 피지
우리 문화에서 음식의 맛은 신맛(酸), 쓴맛(苦), 단맛(甘), 매운맛(辛), 짠맛(鹹), 그리고 떫은맛(澁) 등 육미(六味)이다. 이 육미는 각각 간장과 담, 심장과 소장, 비장과 위장, 폐와 대장, 신장과 방광, 그리고 심포와 삼초 등의 장부(臟腑)에 힘을 주는 에너지로 작용한다. 오운육기론(五運六氣論)에 의하면, 심신일체(心身一體)로 장부의 건강상태에 따라 정신상태도 달라진다. 간담에 건강한 에너지가 강하면, 인자하고 온화한 성품(仁)을 보여준다. 평소에 굳어있는 사람도 신맛이 강한 레몬을 먹으면, 온화하고 부드러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간담의 힘이 약해지면 부르짖기(呼)를 좋아하게 되며, 화(怒)를 잘 내게 된다. 평소에 작은 일로도 화를 잘 내는 사람은 간담에 힘을 주는 신맛의 음식을 많이 섭취할 일이다. 그러면, 인자하고 온화한 본래의 성품을 찾을 수 있다. 심장과 소장에 건강한 에너지가 강하면, 쾌활한 성격으로 예의를 잘 지키는 성품(禮)을 보여준다. 평소에 움직이지 않는 사람도 쓴맛이 강한 커피를 마시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심장과 소장의 힘이 약해지면 가벼운 일에도 너무 잘 웃고(笑), 기쁨(喜)이
1959년 미국 우주계획용 식품제조에서 시작된 HACCP이 우리나라에서도 1995년 도입돼 50여년이 지났다. 정부가 불량식품을 4대악 중 하나로 지정하고 이를 근절키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최근 식품 위생사고가 끊이지 않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HACCP 인증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본지는 HACCP교육기관 미래엠케이씨 유영준 대표로부터 연재를 통해 HACCP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식품기업 지원관리시스템'이 인권침해 소지와 과도한 규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식품기업 지원관리시스템 2017년식품컨설팅(심층컨설팅) 세부운영매뉴얼에는 컨설턴트 단가 산정 기준이 있다. 이 기준 중 학력 차별화 조항이 지적되고 있다. 그 기준에 따르면 전문학사 또는 학사 학위자로서 1년 이상 컨설팅을 수행한 자이어야만 최하위 등급을 부여받을 수 있으므로 1년 만 컨설팅을 하면 최하위등급이라도 받아 컨설팅할 수 있는데, 고졸은 아예 참여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 이는 인권침해이고 잘못된 규제라는 것이다. 고졸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로서 9년 이상 해당 분야의 컨설팅을 수행한
현대는 적게 먹는 시대이다. 먹을 것이 부족하던 때와는 다르게 너무 많이 먹어서 병이 생긴다. 음식이 풍부해지고 식품도 대량생산이 되며 가공식품도 많아졌다. 편리해지고 영양가가 높은 음식들이 많아지자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고지혈증, 비만, 심장병 등의 다양한 증세들이 늘어났다. 배가 나오고 살쪄 보이는 것을 선망하던 시대와는 다르게 날씬한 사람을 더 선호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자연히 음식에 대한 관심도 변하였다. 고칼로리의 음식에서 저칼로리의 음식으로 선호도가 바뀐 것이다. 굶고 적게 먹고 살이 안찌기 위하여 투자하는 시대가 됐다. 채식주의가 각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칼로리이면서 포만감을 줄 수 있고 비만이나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식은 웰빙건강법으로 좋은 방법이지만 옥에 티와 같이 한가지 단점이 있다. 바로 비타민B12의 부족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악성빈혈증세라고 할 수 있다. 비타민B12는 식물성식품에는 거의 없고 동물성식품에만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채식주의라고 하더라도 비타민B12를 보충해야 한다. 완전한 채식보다는 생선과 육류를 조금씩이라도 먹는 채식을 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는 좋다. 비타민B12가 처음 알려진 것은 악
어릴 적 씀바귀는 먹기 싫은 쓴 나물에 지나지 않았다. 어르신들이 유독 좋아하셨던 나물인지라 씀바귀가 밥상에 오르는 봄철이 되면 반찬투정 하느라 혼 꽤나 났던 기억이 난다. 입에 쓴 것이 몸에 더 좋다고 하시던 어른들의 말이 어릴 적에는 그저 잔소리로만 들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몸에 좋은 것을 먹이시려고 하신 고마운 말씀 이셨던 것 같다. 씀바귀는 시골, 들판, 논두렁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으며 지역마다 쓴귀물, 싸랑부리, 쓴나물, 싸랭이라고 불린다. 고채라고도 부르는데 잎과 뿌리에 있는 하얀 즙이 맛이 쓰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흔히들 씀바귀를 고들빼기라고 알고 있는데 고들빼기와 씀바귀는 차이가 있다. 고들빼기 잎은 줄기를 둘러싸고 있는 동그란 잎을 가지고 있고 끝은 뾰족하다. 이에 비해 씀바귀는 긴 잎이 줄기에 달려 있고 그 가장자리가 많이 갈라져 있다. 뿌리를 보면 고들빼기는 통통하고 짧은 덩이뿌리를 가지고 있어 김치를 담아 먹을 수 있지만, 씀바귀는 긴 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잎만 나물로 먹는다. 씀바귀는 국화과 식물로 5~6월이 되면 아주 예쁜 꽃이 피는데 언뜻 보기엔 정말 국화라고 착각할 정도로 꽃이 국화와 아주 흡사하다. 우리나라에
우리 문화권의 여섯 가지 맛(六味)은 신맛(酸), 쓴맛(苦), 단맛(甘), 매운맛(辛), 짠맛(醎), 그리고 떫은맛(澁) 이다. 이와 각각 대응하는 여섯 가지 냄새(六臭)는 신 냄새의 초(酢), 그을린 냄새(누린내)의 초(焦), 향기로운 냄새의 향(香), 비린 냄새(비린내)의 성(鮏), 썩는 냄새(고린내)의 부(腐), 그리고 날 생명의 냄새(생내)의 생(生) 이다. 이들 육미와 육기에 각각 대응하는 장부를 보면, 신맛과 신 냄새(酢)는 간과 담, 쓴맛과 그을린 누린내(焦)는 심장과 소장, 단맛과 향내(香)는 비장과 위장, 매운맛과 비린내(鮏)는 폐와 대장, 짠맛과 썩은 고린내(腐)는 신장과 방광, 그리고 떫은맛과 생내(生)는 심포와 삼초이다. 이러한 맛, 냄새 그리고 장부의 관계는 우리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잊어서는 안 되는 자연의 이치이다. 특히 음식은 곧 우리의 몸이 되므로 음식의 맛과 냄새가 우리 몸의 어떤 장부에 영향을 주는지를 아는 것은 건강장수의 비법을 아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신맛과 신 냄새는 간장과 담에 풍기(風氣)를 주어 온 몸에 온화한 에너지를 주게 되니 싱싱한 힘을 갖게 한다. 좋은 예로 식초는 간장과 담에 큰 힘을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