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 노태영기자]한우 산지 가격 하락으로 한우농가들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뉴스 보셨나요? 한우농가들은 소를 키워봐야 적자라고 난리인데, 정작 소비자가격은 왜 그대로 일까요.
한우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산지 가격이 내려가면 소비자 가격도 내려가서 소비가 활성화 돼야 하는데 여러 단계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한우는 농가가 소를 팔아 우시장을 거친 다음 도축장, 경매장, 가공장, 도매상을 거치고 이후 유통업체, 정육점, 식당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데, 이 과정에서 소비자 판매가격이 90~280% 정도 인상됩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한우 마리당 가격구조 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경우 한우 등심(1+등급)의 100g당 농가수취 가격은 5236원. 이후 유통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는 1만2616원에 판매됩니다. 정육점의 경우에는 한우 등심(1+등급)의 100g당 농가수취 가격은 5655원, 소비자 판매가격이 1만917원입니다. 가공업체와 유통업체를 거치면서 소비자가격이 90~140% 정도 인상되는 셈이죠.
유통비용이 가장 높은 곳은 음식점입니다.
한우자조금이 지난 5월 16일부터 5월 31일까지 서울 시내 한우전문점 20여 곳의 소비자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거세등심(1++)의 농가수취가격은 7277원, 소비자 판매가격은 2만5797원입니다. 암소 등심(1++)의 경우에도 농가수취가격은 7043원, 소비자 판매가격은 2만7055원으로 284%나 올라갑니다.
음식점의 경우 상차림 비용이나 인건비, 임대표 등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과도한 유통마진을 챙긴다는 지적입니다.
한우농가는 맘 편히 소를 키우고, 소비자는 부담 없이 한우를 즐길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