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식품 업계에선 추석 맞이 선물세트를 출시하며 다양한 판촉전쟁을 펼치고 있다. 다른해보다 일찍 찾아오는 추석과 과일 값 상승으로 그 어느 때보다 선물세트의 판매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 업계는 치열한 판촉전을 벌여 추석 대목(?)을 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도 하반기 경기 회복을 전망하며 지원 사격을 하고 있지만, 시장은 냉기가 흐르고 있다. 지난 상반기 최악의 소비로 식품 업계마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물건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지만, 물건 하나 사는 것도 벌벌 떠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무엇 하나 넉넉하게 살 사정이 아니다. 선물세트 하나를 살 때도 서민들은 빈부의 차이를 느껴야 된다. 어려운 가계를 위해 값싸고 알찬 선물세트를 마련했다지만, 몇 십만원, 몇 백만원짜리 제품도 함께 출시하는 업계의 행태는 서민들을 위한다고 볼 수 없다. 누구나 즐거워야 되는 추석이지만 그렇지 못한 서민들이 부지기수다. 새삼 그들에게 두 번씩 상처를 주는 업계의 추석 마케팅은 올해도 계속 되고 있다.
재정경제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에 따라 내년부터 주세가 오를 전망이다. 주류 업계는 세제 개편안을 주시하면서도 주세가 오른 후의 시장 판도를 조용히 점치고 있다. 소주업계는 잠깐 동안 판매량이 줄겠지만 곧 회복세를 찾을 거라고 보고 있다. 맥주 업계도 원자재 상승 등의 이유로 맥주 가격이 종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올 한해 서민 경제와 밀접하게 관계되는 주요 부문의 세금을 인상했다. 거기에 더해 이제는 소주값까지 올려 국민들에게 애환도 달래지 말라고 한다. 주세로 걷은 세금은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겠지만, 그것을 믿는 국민은 없다. 정부의 모든 방침은 국민을 위한 방침들이다. 주세 인상 또한 국민을 위한 인상일 것이다. 하지만 어느 국민도 주세가 올라야 되는 진정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다음에 무엇이 오를지 국민들은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농해수위 소속 강기갑(민주노동당) 의원이 뜨거운 감자로 여겨지는 농안법을 전면적으로 수정한 개정안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토론자들은 "메가톤급의 제안", "막혔던 가슴을 확 뚫어줄만한 제안", "역시 강기갑 의원" 등등의 발언을 하면서도 무리가 있을 만한 내용들을 조목조목 따지며 조항을 수정 혹은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오직 칭찬 일색의 발언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성도 대외협력실장. 심지어 토론이 끝난 후 토론자들의 질문에 답한 강 의원마저도 "전성도 대외협력실장은 칭찬만 하고 질문을 하지 않아 말할 것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이유인즉슨 과거 강기갑의원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인 경남도연맹 의장으로 활동했었던 것. 어찌 보면 전성도 대외협력실장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경남도연맹 의장이었던 강기갑 의원에게 반기를 들지 못하는 것이 당연지사. 주최 측은 토론자를 섭외할 때 이런 면도 잘 고려해서 뽑았으면 하는 미덕을 보였으면 한다.
광동제약 비타500의 매출이 동아제약의 박카스를 추월했다. 비록 2/4분기 매출에 한해서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타500의 맹추격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박카스도 지난해부터 비타500의 성장세를 주목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비타500과 박카스의 경쟁은 두 회사보다 세간의 관심이 더 집중된 면이 있다. 같은 드링크 제품으로 41년 동안 1위를 차지한 제품이 1위 자리에서 밀려났으니 사건이라면 사건일 수 있다. 하지만 두 제품은 근본부터 다른 제품이다. 박카스는 의약품으로 등록돼 있지만, 비타500은 음료로 등록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의약품으로 등록된 제품이 음료 제품과 비교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같은 드링크라는 이유로 묶여 비교가 되는데 동아제약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면이 많이 있을 것이다. 같은 종류의 제품이라면 비교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다른 종류의 제품이 비교된건 드링크라는 이유로 하마평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얘기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당분간 비타500과 박카스를 비교하며 즐거운 얘기꽃을 피울 것이다.
최근 급식에서 칼날이 나왔다, 벌레가 나왔다, 손톱이 나왔다 해서 말이 많다. 물론 아이들이 먹는 급식에서 이런 이물질이 나와선 안 된다. 그래서 이런 지적이 나오는 것이며 이런 기회를 통해 급식종사자들이 위생관리에 더욱 매진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극히 일부의 일이 마치 전체 급식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과대포장된다는데 있다. 또한 일부 급식관련 단체에서 이런 작은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침소봉대하게 되면 급식종사자들의 의욕과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 결국 그 영향은 급식을 먹는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다. 올 해는 급식종사자들의 노력으로 식중독도 대폭 감소돼 그 어느 때보다 종사자들의 잘 해보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인데 이런 식으로 찬물을 끼얹으면 되겠는가.
경기 불황의 끝이 안보인다. 먹는장사가 남는 장사라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됐다. 먹는장사 중에서도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음료시장도 경기 침체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경기 침체가 식품 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 소비가 줄면서 외식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제과 시장 및 기타 식품 시장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제 음료 시장까지 경기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된 것이다. 식품 회사들의 대대적인 마케팅과 소비 진작 노력에도 소비자들의 주머니는 열릴 줄을 모른다. 상반기 음료 시장은 매출이 부진했지만, 하반기 대대적인 마케팅과 여름 특수 등에 힘입어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성장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도 경제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국민의 먹을 권리조차 박탈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한다. 단지 음료시장 매출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들도 마음 놓고 먹지 못하는 현실이 올 수도 있다.
식품업계가 시장점유율을 놓고 쟁탈전이 뜨겁다. 고추장업계의 영원한 라이벌 해찬들과 대상이 바로 이러한 예. 고추장 분야에서 대상이 얼마 전 1위 자리를 쟁탈하자 이에 해찬들은 맞불작전은 피하고 장류분야로 총력전을 기울여 평균적으로 한달에 하나꼴로 신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에 탄력받은 해찬들은 장류업계에서 더욱 단단하게 자리를 잡게 됐다. 두부 제품 역시 시장점유율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계는 바로 풀무원, 두산, CJ. 두부 제품의 터줏대감 풀무원의 시장점유율이 현재 말할 것도 없이 1위다. 그러나 대기업인 CJ와 두산이 두부제품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풀무원의 고공행진은 한풀 꺾였다. 이에 풀무원은 다양한 제품으로 이같은 위기를 타개책을 찾기 시작했다. 더욱이 올 가을을 기점으로 이들 업체들은 홍보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홍보 전쟁은 업계 입장에서 볼 때 누구보다 괴롭겠지만 소비자 는 다양한 선택과 저렴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한 비명을 지를 듯 하다.
발효유의 과대광고를 문의하려고 축산물 허위과대광고를 담당하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전화취재를 했다. 기자는 남양의 혈압발효유에 관해 문의하자 담당자는 혈압발효유란 단어는 써서도 안된다며 어떻게 발효유가 혈압을 낮출수 있느냐고 말했다. 또 검역원의 임무는 이러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약으로 혼돈되지 못하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라고 당당히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검역원은 개입조차 하지 않았다. 특히 유업계의 허위과대광고 적발에 검역원이 무신경하다는 억지스런 소문을 주변에서 듣기까지 해 담당자의 말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대체 이번 혈압발효유와 같은 사건을 누구보다 앞장서 적발해야 할 검역원이 왜 충남도보다 먼저 적발하지 못해 이런 억측의 소문을 듣게 됐는지 아쉬울 뿐이다. 정말 정부기관인 검역원은 유업계의 강력한 힘에 밀려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지난 10일 우리술 육성지원법 공청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의 주최는 야당의 한 의원이었고, 공청회가 있기 전 야당 대표와 여야 의원, 그리고 고위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공청회를 주최한 의원의 개회사가 이어지고 야당 대표와 정부 관계자의 축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공청회가 시작하려하자 여야 의원, 정부 관계자들이 한꺼번에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업계 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동안 힘겹게 우리술을 지키고, 전승하느라 고생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 법의 통과에 여부에 따라 도산이냐 살아남느냐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국민을 대변한다는 국회의원들은 유유히 그 사람들 사이를 지나쳐 간 것이다. 최소한 국민을 위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공청회에 참석했다면 끝까지 참석하지는 못할망정 참석자들에게 먼저 자리를 뜨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는 해야 되는게 그날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지난 10일 식약청 주관으로 식중독 대책회의가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공무원과 단체 관계자들은 한결 가벼운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지난 2월 열린 회의 때의 비장한 표정과는 대조적인 모습. 올 상반기 식중독이 대폭 감소된 덕분이다. 올 7월까지 식중독 발생이 작년 동기 대비 건수로는 46.2%, 환자수는 56.5%가 감소했다고 하니 성과에 칭찬과 격려를 보내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 하다. 특히 식중독의 주범으로 꼽혔던 집단급식소에서의 식중독 발생은 작년 동기 대비 건수는 68.2%, 환자수로는 65.3%가 감소하는 혁혁한 성과를 올려 식중독 감소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같은 결과는 우연이 아니다. 식중독 제로화 캠페인을 비롯해 자율지도제, 각종 위생교육, 철저한 현장관리 등 다각적인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눈물겹게 수고한 집단급식소 종사자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 “수고하셨습니다”. 하반기에도 좋은 성과를 거둬 올 내년 초에도 웃으면서 회의에 참석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