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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인사 논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에 제동 건 국회

농해수위 야당 위원들 "낙하산 인사, 지역 안배 부족" 지적
문대림.윤준병.임미애 의원, 인사 관련 회의록 일체 제출해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2025년 계열화 인사를 두고 '측근인사', '캠프 재취업 창구' 등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국회에서도 강 회장의 인사 개입 여부에 대한 지적이 잇따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에게 "작년 말부터 인사권 남용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이 논란이 근거가 없는게 아니다. 새롭게 임명된 주요 임원들을 살펴보면 과거 각 부문장이나 본부장으로 퇴임했던 사람이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퇴직한 사람을 다시 불러 쓰는 식으로 인사를 하면 농협에서 누가 열심히 일을 하겠냐"라며 "차라리 그만두고 차기 유력 후보를 찾아서 미리 선거 운동을 하고 동료를 쌓은 다음에 주요 보직으로 임명되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회장의 이런 인사가 농협에 근무하고 있는 모든 직원들과 조합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며 "농식품부 장관도 관심을 가지고 한번 살펴봐 달라"고 했다.

 


이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인사는 상대성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흑묘백묘 그런 마음으로 일 잘하는 사람을 일반 기업에서 스카우트 해서 쓰는 그런 경우도 많다"며 "투명하게 공정하게 인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강 회장의 이같은 대답에 같은당 윤준병 의원은 "능력이 있는 사람 발굴하겠다는 것은 좋은데 그 내용이 제대로 적용됐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이번에 인사한 기관장들 인사위원회 회의록 그리고 인사평가 내용을 자료로 제출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 부분은 국정감사 때 제대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대림 의원도 "이번 인사는 캠프의 재취업 창구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들이 있다"며 "성과능력 중심의 인사를 하겠다지만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낙하산 인사, 측근 인사, 회장 장악력 강화, 지역 농축협의 독립성을 약화시켜 임금 교섭력을 제한하려는 시도, 지역 안배 부족, 특히 지역 안배 부족과 관련해서 서울, 경기, 영남, 호남은 없다"며 "이번 인사 관련 회의록 일체를 일주일 내로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강호동 회장은 지난해 1월 직선제로 치러진 농협중앙회 제25대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취임 후 줄곧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여 온 강 회장은 2025년 계열화 인사에서 농협금융의 주요 계열사 CEO 5명 중 4명을 교체하면서 농협중앙회 소속 인사들이 줄줄이 CEO 자리에 올라 '황제식 지배구조' 및 '지역 편중'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강 회장과 같은 영남 출신이다.

 

강 회장은 앞서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선거 캠프 출신 중심으로 인사를 중용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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