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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농협 직원, 21억 횡령해 '밤의 황제' 노릇

하동농협 적량지점 기능직 직원 농기계 구입 허위 작성


경남 하동농협 적량지점 기능직 직원 이모(34)씨가 회삿돈 21억원을 횡령해 유흥비로 하룻밤에 2000만원을 쓰는 등 10개월 동안 10억여원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하동경찰서(서장 이기주)는 자신이 근무하는 농협에서 2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하동농협 적량지점 기능직 이모(34)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4년 3월 7일부터 12월 30일까지 농기계를 매입한 것처럼 내부전산망인 경제사업시스템에 농기계를 사들인 것처럼 허위 내용을 입력한 뒤 물품대금을 자신의 어머니 통장으로 지급하는 수법으로 모두 2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1000만원 이하 금액은 담당자가 승인 집행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횡령한 돈으로 이씨는 10개월간 전남 여수·광양시와 경남 진주시 룸살롱 등에서 접대부와 고급양주를 마시면서 유흥비로 10억원 모두 탕진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하루 저녁에 5~6명의 접대부를 불러놓고 발렌타인 30년산 10여병을 마셔 술값이 2000만원이 넘는 날도 있는 등 한 달에 보름 넘게 룸살롱을 다니며 이른바 '밤의 황제 노릇'을 해왔다. 술값 대부분을 휴대폰으로 송금했고, 룸살롱 출입을 한달에 무려 15회에 달한 적도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하동농협 적량지점은 2014년 연말 농기계 재고현황을 파악하다가 실제 농기계와 구입대금이 맞지 않는것을 확인하고 이씨를 추궁하던 중 이런 사실을 적발했으며, 지난 4일 이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횡령한 액수가 많은 점으로 미루어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내부공모자나 빼돌린 돈이 더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 짧은 기간에 그 많은 돈을 유흥비로 날렸다는 이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없다"며 " 이번 횡령사건의 필요에 따라 농협의 압수수색 등 수사 범위를 확대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하동농협 적량지점 관계자는 "재고조사는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하는데, 상반기 조사 때 이상한 점이 발견됐지만 금액이 미미해 그냥 넘어갔다"고 밝히면서 책임자 문책도 불가피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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