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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오늘도 시위는 계속됐다... "관료화·공룡화된 농협 개혁해야"

한우협회, 농협 적폐청산 요구 3차 시위


[푸드투데이 = 이윤서기자] 관료화·공룡화 된 농협 조직을 개혁하고 한우 사료 값을 인하하라는 축산농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전국 한우협회(회장 김홍길)14,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 앞에서 농협 적폐청산 촉구 결의대회 3차 대회를 열었다



한우협회 강원도 지회 회원들을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진 이날 대회에서 참여 농민들은 전국 250만 축산농가들은 농협이 농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이라기보다 임원들의 편익 증진만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적폐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한우협회 황엽 전무는 한우농가의 70%가 농협 사료를 구입하고 60%가 농협 공판장을 이용하며 농협의 수익 증진에 크게 기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농협은 그동안 축산 농가들의 사료값 인하 요구를 무시해 왔다고 보고한 뒤 농협의 조직을 혁신하지 않는 한 농민들이 주인인 농협, 사료 값을 회원농가들의 합리적인 요구 수준으로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우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의 경우, 한우 사료 사업부문 흑자 340억 원, 농협중앙회 수수료 150억 원, 중앙회 브랜드 사용료 40억 원 등 모두 530억 원이 농협의 조직 이익으로 편입됐다. 이는 현재의 사료 값을 5%이상 인하할 수 있는 요인이라 게 협회 관계자는 설명이다


실제로 충청북도에서는 충북한우조합이 한 포대에 7500원씩 한우 사료를 공급하고 있지만 농협은 이보다 30%나 비싼 9800원에 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참가 농민들은 농협이 한우 사료 값을 인하하지 못하는 주요 요인으로 농협의 비효율적 고임금 조직을 지적했다



특히 최근 김병원 중앙회장이 재임 기간 수억 원대 연봉을 받는 것도 모자라 퇴임 후 일정기간 수백만 원의 월급과 기사가 달린 차량을 지원받게 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며 농협중앙회의 방만함을 질타했다


한우협회는 농민이익과 배치되는 조직을 혁파하고 농협 본연의 임무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3개의 중앙회와 17개의 경제지주, 7개의 금융지주 등 모두 27개 계열사를 거느린 것은 농협이 더 이상 농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는 공룡조직이라 평가하는 한편 이들 회사의 감사 이사 등은 정부의 퇴직 관료들이 낙하산 인사로 날아와 앉는 이른바 농피아들의 둥지라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대정부 건의를 통해 농협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적폐청산의 모델이며 법 개정 없이는 농민이익을 중시하는 경영을 할 수 없으므로 농협을 혁파해 품목별 연합회로 재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한우농가들의 농협 개혁 요구와 사료값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농협 앞 연좌농성를 10여 차례 이상 계속할 것이며 국회와 청와대 앞에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