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농협중앙회가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는 최근 6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3명 선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농협중앙회 이사는 선출직 18명과 사외이사 7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되고 농협 조직의 예산과 사업계획, 조직.경영 및 임원에 관한 규정 등에서 의결권을 행사는 핵심기구다. 이들의 임기는 2년이다.
농협중앙회는 현 이사진의 임기가 오는 30일 만료됨에 따라 3명의 이사진 선출을 진행 중이다.
김병원 이사회 의장은 2017년도 제6차 이사회 의결에 따라 임원후보자 추천을 위한 농협중앙회 인사추천위원으로 7명을 임명했다. 인사추천위원회는 후보자 추천부터 사외이사 선정 전반을 담당한다.
인사추천위원회는 21, 22일 회의를 진행했고 회의에서 농협중앙회는 수천 명 중 6명의 후보자를 인사위원회에 추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전 차관이 사외이사로 추천돼 관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농식품부 퇴직 불과 보름 만에 농협중앙회 사외이사 자리를 꿰차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국정감사에도 이같은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2008년 이후 농식품부 고위직 퇴직공무원이 5명이 농협중앙회에 채용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3명 농식품부 출신인사들이 농협중앙회 고위임원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 인사추천위원은 "농협은 농식품부 퇴직 공무원들이 주요 자리를 꿰차면서 관피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관피아 척결을 위해 개선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사추천위원은 "농협중앙회가 이미 판을 짜놓고 맞추라는 것"이라며 "후보자 선정에 있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중앙회는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